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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횟집 앞에서 본 청풍호와 느티나무 그리고 일몰 사진
▲ 청풍화와 고목 금성횟집 앞에서 본 청풍호와 느티나무 그리고 일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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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수산 망덕봉 용아능선 금수산 망덕봉 용아능선이라 불릴 정도로 악명높은 코스를 우리산내음 일행들이 원정산행을 왔다. 망덕봉 오름 코스 가파른곳 보다는 하산구간 너럭바위 일대에 이어지는 암벽 산행이 백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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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 망덕봉 용아 능선을 아시나요?

아마 산도 중독이 되는가 보다. 지난 겨울 겨울철이 되어 한동안 조심 산행을 이어오다 봄을 맞이하니 몸이 근질근질해지며 어디론가 조금은 빡센 산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자꾸 나를 충동질한다. 이럴땐 훌쩍 어디론가 무박 산행이라도 떠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지만 일 년 365일 언제 하루 정해진 휴일 없이 일하는 직업에 종사하다 보니 그 또한 쉽지가 않다.

그래서 여기저기 산행지를 기웃거리다 늘 나와 함께 산행을 떠나는 "우리산내음"에서 수요산행으로 "충북 제천의 금수산 망덕봉 용아 능선" 산행을 지난 30일 다녀왔다. 그동안 금수산은 2번 산행을 했어도 그 앞에 "망덕봉"은 먼발치로 바라만 보았지 산행은 못했는데 이게 웬 떡이냐 생각하며 참가했다.

사당역에서 26명의 일행을 만나 오전 7시 30분 서울을 출발한 전세 버스는 중도에 문 막 휴게소에 잠시 들렸다. 충북 제천의 "고 두실" 망덕봉 들머리 입구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20분이다. 그런데 이날은 산행 대장이신 회나무(윤경식)님께서 많은 사람이 다니지 않으며 조망이 아름다운 스릴 만점 코스로 산행을 안내해 산행 초입부터 아름다운 청풍호(구, 충주호)를 바라볼 수 있었다.

산행하고 작은 암봉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간다.
 산행하고 작은 암봉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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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덕봉 오름길에 보이는 독수리 바위라고 하는데 나는 사진을 못찍어 뭐야님 사진을 게제 한다.
▲ 독수리 바위 망덕봉 오름길에 보이는 독수리 바위라고 하는데 나는 사진을 못찍어 뭐야님 사진을 게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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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덕봉 (926m)까지 아마 6-7개의 크고 작은 암봉을 오르내리며 산행이 이어지는데 다행히 양지쪽은 편안한데 북사면 음지는 아직도 바위가 살짝 언 상태였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는데 암릉구간을 통과하느라 간담이 서늘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일행 대부분이 망덕봉 산행 코스가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이날도 '여느 때처럼 전날 새벽 2시까지 근무하고 퇴근하여 겨우 2시간 반 토끼잠'을 자고 산행에 참석하였는데도 무슨 일인지 힘 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것이었다. 오히려 가파른 코스 앞에 다가서면 더욱 발걸음이 가볍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이날은 선두에서 망덕봉을 올랐다.

2-3년 전만 해도 산행 중 고도를 가파르게 고추세운 코스 앞에만 서면 힘들어 숨을 몰아쉬며 천근만근 무거운 발걸음으로 산행을 했었는데···. 최근 4년여 동안 매주 한 번 이상 산행하던 것을 한 달에 두어 번 정도로 줄이고 대신 새벽 5시 반 기상해서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운동으로 헬스를 2시간씩 하다보니 몸도 가벼워져 자신감이 생긴모양이다.

너럭바위 하산길 암봉
 너럭바위 하산길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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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중간에 바위에 세모진 구멍이 나 있다. 이곳에 사람이 들어가면 바위가 해산을 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 해산바위 바위 중간에 바위에 세모진 구멍이 나 있다. 이곳에 사람이 들어가면 바위가 해산을 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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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날은 날씨는 그런데로 좋았는데 약간의 박무현상이 있어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 "장수 손가락 바위와 우리들이 진행하는 우측 2시 방향 능선에 독수리 바위, 상여바위"를 먼발치로 바라보면서도 하나같이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그런데 얼핏 뒤에서 들려오는 일행들 목소리를 들으니 '선두 그만 가고 점심 먹고' 가자고 주문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 마음 같아선 내친김에 그냥 망덕봉 정상 찍고,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으면 좋겠는데, 나 홀로 산행이 아닌 단체 산행이니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의견을 따따른다.

그런데 이상하게 산에서 날 다람쥐 소리를 들으실 정도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시며 산행을 잘 하시는 연상님께서 점심 자리에 보이질 않는다. 이상하다. 아니 그 형님이 낙오할 서사람이 아닌데…. 무슨 일이지? 하면서 점심을 마치고 일부 일행들이 후미를 기다리기로 하고 선두 일행들은 배낭을 삼거리에 두고 잠시 망덕봉 정상에 올랐다.

너럭바위 하산구간에 좌측으로 보이는 이름모를 무명 암봉
 너럭바위 하산구간에 좌측으로 보이는 이름모를 무명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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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바위 앞 치마바위에서 일행들과 함께
 해산바위 앞 치마바위에서 일행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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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망덕봉 정상은 말이 정상이지 정상석도 없고 그 흔한 말뚝 하나 박아 표식을 해놓은것이 없다. 그래도 명색이 망덕봉(926m) 정상에 오른 것이라 일행들과 잠시 단체 사진을 찍고 내려와 배낭을 메고 "금수산 망덕봉 용아 능선"이라 일컫는 너럭바위 구간으로 내려선다. 그러니까 이때부터 하산길이다. 하지만, 하산구간이라 얕잡아 보고 쉽게 생각하였다간 큰 오산으로 후회하게 된다.

너럭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하산길은 그야말로 악명높은 "설악산 용아 장성"에도 손색 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험한 암릉 구간으로 이어진다. 한 봉우리 지나고 나면 고도는 분명히 떨어져 저 내리지만 가파른 암릉구간(40여 미터) 암벽 오름길은 거의 90도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단애" 지역 암릉 구간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우스갯소리로 "아기 젖먹던 힘"까지 동원하여 올라야 한다.

그렇게 힘들게 오르고 나면 다리가 후들후들 마치 내 다리가 아닌 것처럼 중심을 잃고 흔들릴 정도이다. 하하하 그런데 이 와중에도 좌측으로 보이는 신선봉 방면 능선에는 조가리봉 그 중턱에 "천년고찰 정방사가 돋보이고 그 위 능선을 따라 (저승봉, 손바닥 바위, 킹콩 바위, 무덤, 전망바위) 그리고 그 너머로 못난이 바위까지 확 트인 조망이 눈길을 끌며 다음 산행지로 이름을 추가해 보라고 유혹을 보내는듯 하다.

참 신기한 바위를 보았다. 마치 쌍 비석처럼 가파른 단애를 이루며 2개의 바위가 나란히 서있다.
▲ 비석바위 참 신기한 바위를 보았다. 마치 쌍 비석처럼 가파른 단애를 이루며 2개의 바위가 나란히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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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암 암자 가는길에 이어지는 소원탑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1킬로 정도는 이어진다.
▲ 소원탑 거리 금성암 암자 가는길에 이어지는 소원탑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1킬로 정도는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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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곳 "망덕봉 용아 장성" 구간 산행을 해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금수산 망덕봉 산행의 백미는 하산길에 있다고 한다. 그 수를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크고 작은 암봉  하나하나를 오르 내리노라면 노송군락과 청풍호를 끼고 앉은 월악산 풍경이 빼어나다. 그리고 "금수암" 지나 능강계곡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암자 길에는 누가 쌓았는지 그 정성과 예술성이 돋보이는 크고 작은 소원 탑이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즐비하게 이어진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이 길을 "걸어보고 싶은 아름다운 길"로 꼭 추천하고 싶을 정도이다. 언제 다시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내와 함께 손자아이 손잡고 다시 찾아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길을 지나 이어지는 얼음골 계곡에 잠시 가던길을 멈추고 발을 담그고 족탕을 즐기려니 물이 얼마나 차거운지 단 1분을 견디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야말로 "얼음골"이란 말이 실감이 날 정도이다. 그래서 여름철이면 물놀이를 즐기는 많은 피서 인파가 이웃에 위치한 "이 에스 콘도"에 머물면서 계곡을 찾아 붐빈다고 한다. 우리는 이날 "금수산 망덕봉 용아 능선" 산행을 "금수산 얼음골"을 안내하는 대형 비석을 지나면서 길고 험한 "금수산 망덕봉 용아능선" 산행(7시간)을 모두 마쳤다.

이곳 금강교에서 이날 우리 일행들은 금수산 망덕봉 용아능선 산행을 모두 마친다.
▲ 금수산 얼음골 이곳 금강교에서 이날 우리 일행들은 금수산 망덕봉 용아능선 산행을 모두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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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금수산 , #망덕봉, #용아장성, #너럭바위 , #얼음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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