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중국 황산은 1982년에 국가중점풍경명승구로 지정되었고, 1990년에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답니다. 연화봉(1,864m), 광명정(1,860m), 천도봉(1,810m)이 주봉이고 이밖에도 70개가 넘는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펼쳐 있었어요
▲ 중국 황산 중국 황산은 1982년에 국가중점풍경명승구로 지정되었고, 1990년에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답니다. 연화봉(1,864m), 광명정(1,860m), 천도봉(1,810m)이 주봉이고 이밖에도 70개가 넘는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펼쳐 있었어요
ⓒ 서종규

관련사진보기


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중국 황산은 역시 세계적인 명산이었습니다.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사방에 병풍처럼 펼쳐 있었고, 바위 봉우리나 틈새에 그림처럼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자연의 향연은 환상 그대로 신비로운 수 천 폭의 그림이었지요.

지난 1월 15일(토)부터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풀꽃산행팀 33명은 중국 삼청산과 황산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16일(일) 삼청산 산행을 마치고 다시 두 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황산시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보냈어요.

17일(월) 오전 8시 황산시를 출발하여 9시 황산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해발 800m 정도에 위치한 자강곽 입구까지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갔습니다. 오르는 길옆에는 굵은 대나무들이 가득 자라고 있었답니다.

가이드 이국성씨는 중국정부에서 황산의 소나무를 재선충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황산 주변 10km 근방에 있는 소나무는 모두 제거하였다고 설명합니다. 소나무를 제거하니 자연스럽게 대나무들이 자라게 되었고, 솔잎이 땅에 없어서 재선충병이 황산에 접근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우리팀은 자광각에 도착하여 케이블카를 타는 사람과 산행하는 사람으로 나누었습니다. 옥병루(1680m)에 도착하여 서로 합류하기로 하고 산행하는 팀이 먼저 자광각 옆으로 난 등산로로 출발하였어요.

황산은 운곡사에서 백아령, 자광각에서 옥병루, 송곡암에서 단하역 등 세 곳에 황산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케이블카는 곤돌라 형태로 8명까지 탈 수 있고, 4월부터 성수기부터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하여 한두 시간에서 길게는 네 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데, 겨울에는 쉽게 탈 수 있었습니다. 황산입장료는 중국화폐 150위안이었고, 케이블카 탑승료는 왕복 130위안(편도 65위안)이었습니다.

자광각에서 옥병루까지 오르는 모든 길이 계단으로 되어 있었어요. 아니 황산의 모든 등산로는 대부분 계단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계단은 아파트 계단 정도의 폭을 이루어 시멘트나 돌로 반듯하게 놓여 있었습니다. 가이드는 황산의 계단이 대략 10만 개 내지 12만 개 정도 된다고 말하더군요. 

바위나 등산로 주변에는 눈들이 쌓여 있었는데 계단에는 눈이 없더라고요. 어제 삼청산 계단에 쌓인 눈 때문에 아이젠을 착용하였는데, 황산에는 계단에 눈이 없어서 아이젠이 필요 없었고요. 

케이블카를 통하여 짐을 운반하는 것이 더 쉬울 것 같은데 왜 사람들에게 짐을 지고 산 위까지 운반하게 하는지 궁금하였지요. 누구에게 물어보지 않았지만 짐을 운반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황산에서 짐을 운반하는 사람 케이블카를 통하여 짐을 운반하는 것이 더 쉬울 것 같은데 왜 사람들에게 짐을 지고 산 위까지 운반하게 하는지 궁금하였지요. 누구에게 물어보지 않았지만 짐을 운반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서종규

관련사진보기


황산에 오르는 계단을 짐 지고 오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현지인들이 산장에 필요한 쌀이나 음료수 등 각종 물건들을 운반하는 것입니다. 대나무를 반쪽 쪼갠 작대기 양 옆에 짐을 매달고 계단을 오르는 것입니다. 대략 1kg에 중국화폐 1위안씩 계산하여 60kg 정도 운반하면 60위안의 운임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케이블카를 통하여 짐을 운반하는 것이 더 쉬울 것 같은데 왜 사람들에게 짐을 지고 산 위까지 운반하게 하는지 궁금하였지요. 누구에게 물어보지 않았지만 짐을 운반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이 방식은 황산 주변 주민들을 위한 배려일 것이라는 생각이지요. 

출발부터 우리나라의 등산 개념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어요.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이 금방 지쳐 버렸습니다. 차가운 날씨로 등에 땀이 많이 흘렀지만 수없이 오르는 계단은 정말 퍽퍽했습니다. 하지만 힘든 계단 길에서 올려다보는 황산의 모습은 웅장하면서도 대단했습니다. 오르면 오를수록 발밑에 펼쳐지는 봉우리 사이사이를 넘나드는 운해도 장관이었고요. 서서히 황산의 장엄함과 신비함과 절묘함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중국 황산은 1982년에 국가중점풍경명승구로 지정되었고, 1990년에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답니다. 황산에 나란히 서 있는 암석은 고생대에 생겨난 것으로, 긴 세월이 지나 침식되면서, 현재와 같은 낭떠러지 절벽의 경관이 완성되었다고 하더군요. 연화봉(1864m), 광명정(1860m), 천도봉(1810m)이 주봉이고 이밖에도 70개가 넘는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펼쳐 있었어요. 

옥병루는 1,680m에 있는 문수원의 유적이랍니다. 옥병루에서는 바로 앞에 천도봉이 펼쳐 있고, 뒤에 연화봉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 황산 옥병루 옥병루는 1,680m에 있는 문수원의 유적이랍니다. 옥병루에서는 바로 앞에 천도봉이 펼쳐 있고, 뒤에 연화봉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서종규

관련사진보기


수령이 1000년이 넘었다고 하는 이 소나무를 영객송이라고 하는데, 소나무 가지가 마치 팔을 벌려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습니다.
▲ 황산 옥병루에 있는 영객송 수령이 1000년이 넘었다고 하는 이 소나무를 영객송이라고 하는데, 소나무 가지가 마치 팔을 벌려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습니다.
ⓒ 서종규

관련사진보기


낮 12시에 옥병루에 도착하였습니다. 마지막 좁은 계단을 타고 오르니 시원한 소나무가 맞이하고 있었어요. 수령이 1000년이 넘었다고 하는 이 소나무를 영객송이라고 하는데, 소나무 가지가 마치 팔을 벌려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습니다.

옥병루는 1680m에 있는 문수원의 유적이랍니다. 옥병루에서는 바로 앞에 천도봉이 펼쳐 있고, 뒤에 연화봉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황산의 진면목이 한 눈에 다 보였어요. 많은 소나무들이 바위와 어우러진 절경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끼어 맑은 하늘과의 조화는 볼 수 없었지만 바위와 소나무의 조화 자체만으로도 황홀경이랄까요.

케이블카를 타고 온 일행들과 만나 옥병루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겨울인데도 많은 중국인들이 올라와 있었어요. 아쉬운 점은 천도봉이나 연화봉, 그리고 서해대협곡 등이 겨울철 안전을 위하여 출입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오후 1시에 옥병루를 출발하여 연화봉을 옆으로 끼고 도는 계단을 밟고 나아갔습니다. 황산의 등산로인 계단들은 1500년 전부터 내기 시작했다는데, 바위를 그대로 파서 계단을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금세기에 만든 것들은 돌 모양의 시멘트들로 되어 있어요. 바로 연화봉으로 오르는 계단과 연화봉 옆으로 도는 계단들은 바위를 그대로 파서 만든 계단이었지요.

오어봉 오르는 길에 바라본 연화봉 정상에는 금관처럼 보이는 등산로의 난간이 눈에 띕니다. 겨울철이 아니면 연화봉 정상까지 계단을 타고 오를 수 있는데 통제되어 오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보니 봉우리의 바위들이 금방 피어나는 연꽃처럼 단아하게 펼쳐 있는 것 같았어요.

연화봉 봉우리의 바위들이 금방 피어나는 연꽃처럼 단아하게 펼쳐 있는 것 같았어요.
▲ 황산 연화봉 연화봉 봉우리의 바위들이 금방 피어나는 연꽃처럼 단아하게 펼쳐 있는 것 같았어요.
ⓒ 서종규

관련사진보기


화장실의 시설은 주택에 사용하는 현대식 변기들을 설치되어 있었고, 손을 씻고 말릴 수 있는 건조기까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 천해에 있는 공중화장실 화장실의 시설은 주택에 사용하는 현대식 변기들을 설치되어 있었고, 손을 씻고 말릴 수 있는 건조기까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 서종규

관련사진보기


오어봉을 거쳐 천해에 도착하였습니다. 천해에는 해심정이란 휴게소가 있고, 백운빈관 호텔도 있었어요. 식당의 메뉴판이 유리창에 붙어 있었는데 한글로 토를 달아 놓은 것이 특이했어요. 그만큼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가 보죠? 근처에 공중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는데 화장실의 시설은 주택에 사용하는 현대식 변기들을 설치되어 있었고, 손을 씻고 말릴 수 있는 건조기까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천해에서 계단을 타고 올라 광명정에 도착하였습니다. 광명정은 표지석을 보고야 하나의 봉우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바로 광명정 표지석 옆을 지나 비래석으로 내려가는 고개였기 때문이지요. 광명정 표지석 너머로 보이는 연화봉과 천도봉이 손에 잡힐 듯 우뚝 솟아 있습니다.

광명정을 지나니 서해대협곡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겨울철이 아니면 서해대협곡을 탐방할 수 있는데 멀리서 바라만 보아야 했습니다. 금강산 만물상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서해대협곡에 솟아 있는 기암괴석들을 보면 금강산 만물상을 몇 개 포개 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광명정에서 서해대협곡을 조망하면서 나아가면 하늘을 날아오를 듯한 바위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비래석(飛來石)'이라고 하는데 이 바위는 높이 12미터, 600톤 무게의 거석입니다. 수직으로 깎아지른 절벽 위에 기다란 바위가 하늘을 나는 형태라 비래석이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 바위는 높이 12미터, 600톤 무게의 거석입니다. 수직으로 깎아지른 절벽 위에 기다란 바위가 하늘을 나는 형태라 비래석이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비래석 아래로 서해대협곡이 펼쳐집니다.
▲ 황산 비래석 이 바위는 높이 12미터, 600톤 무게의 거석입니다. 수직으로 깎아지른 절벽 위에 기다란 바위가 하늘을 나는 형태라 비래석이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비래석 아래로 서해대협곡이 펼쳐집니다.
ⓒ 서종규

관련사진보기


비래석 난간을 의지하여 내려다보는 서해대협곡은 그 깊이가 대단하였어요. 깊은 계곡에 가득 차 있는 바위들이 신비를 드러내고 있으며, 그 바위들 너머 저 멀리에는 유유하게 흐르는 운해가 바위들 사이에서 흐르고 있었습니다.

비래석을 지나 시신봉에 이르는 길에 굵게 자란 소나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황산에는 영객송, 대왕송, 단결송, 공작송, 몽필생화 등 이름 붙여진 소나무가 많이 있는데,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아름드리 소나무들도 우뚝 솟아 있었어요. 바위 위나 틈에서 자란 소나무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황산의 1,500m가 넘는 지대에 백운빈관을 비롯하여 서해빈관, 사림빈관, 북해빈관 등 네 곳의 호텔이 있었어요.
▲ 황산 북해빈관 호텔 황산의 1,500m가 넘는 지대에 백운빈관을 비롯하여 서해빈관, 사림빈관, 북해빈관 등 네 곳의 호텔이 있었어요.
ⓒ 서종규

관련사진보기


황산의 1500m가 넘는 지대에 백운빈관을 비롯하여 서해빈관, 사림빈관, 북해빈관 등 네 곳의 호텔이 있었어요. 오후 5시 우리는 별이 4개나 박혀 있는 북해빈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케이블카며 돌계단이며 사람들이 대량으로 머무를 수 있는 호텔들을 보면서 중국인들의 생각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지요.

18일(화) 새벽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청량대로 나아가 일출을 보려고 하였으나 포기하고 하산하기를 재촉하였어요. 눈이 많이 와서 케이블카의 운행이 중단되면 난감해지기 때문입니다.

오전 8시 북해빈관 호텔을 출발하여 시신봉을 넘어 백아령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갔습니다. 눈이 오는 황산의 아름다움을 주마간산으로 훑어보고 보고 발길을 재촉해야만 했어요. 계단들은 이미 상당히 많은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란 옷을 입은 관리인들이 계단의 눈을 치우고 있었어요. 그동안 황산을 등반하면서 주변에 눈이 쌓여 있었지만 계단에는 왜 눈이 없는 것을 궁금하였는데, 황산관리인들이 눈이 오는 족족 치웠던 것이지요. 

새벽부터 황산에 눈이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 눈내리는 석인봉 새벽부터 황산에 눈이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 서종규

관련사진보기


노란 옷을 입은 관리인들이 계단의 눈을 치우고 있었어요. 그동안 황산을 등반하면서 주변에 눈이 쌓여 있었지만 계단에는 왜 눈이 없는 것을 궁금하였는데, 황산관리인들이 눈이 오는 족족 치웠던 것이지요.
▲ 등산로인 계단에 눈을 치우는 관리인 노란 옷을 입은 관리인들이 계단의 눈을 치우고 있었어요. 그동안 황산을 등반하면서 주변에 눈이 쌓여 있었지만 계단에는 왜 눈이 없는 것을 궁금하였는데, 황산관리인들이 눈이 오는 족족 치웠던 것이지요.
ⓒ 서종규

관련사진보기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여 셔틀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길에도 많은 눈이 쌓여 있어서 버스 기사가 조심스럽게 운전을 합니다. 관광버스를 갈아타고 황산시를 지나 상해를 향하여 고속도로로 접어들었습니다.

한참을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멈추었습니다. 눈이 많이 와서 고속도로 통행을 전면적으로 통제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버스는 국도로 우회하는 방법을 택하였지요. 버스 두 대가 교행하기 힘들 정도로 좁은 국도는 많은 정체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언덕길에서 몇 대의 차들은 미끄러져 막혔습니다. 그래서 또 막혔습니다.

눈은 밤까지 계속 내렸고, 눈길에 막힌 국도를 뚫고 밤 12시경 어렵게 항주에 도착하였습니다. 다행히 항주에서 상해까지의 고속도로는 통행이 가능했습니다.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고요. 19일(수) 새벽 2시에 상해에 도착했습니다. 5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를 16시간 걸린 것입니다. 다행히 아침 9시에 출발하는 무안국제공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가 있었습니다.


태그:#황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을 서로 공유하는 것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