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연일 영하 10도 이하의 기록적인 한파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월요 전국사제시국기도회'는 변함없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국회 앞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열렸다.

 

지난해 11월 말 같은 장소에서 '전국사제 시국미사'를 열고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월요 시국기도회는 "4대강 헐어내서 모든 강에 생명을! 남북화해 되살려서 온누리에 평화를! 민주정부 수립해서 만민에게 인권을!" 기원했다.

 

이날 기도회는 "저 강물은 말도 없이 오천년을 흘렀네 온갖 슬픔을 다 이기고 이 터를 지켜왔네"라는 노랫말이 있는 가수 신형원의 '터'를 부르며 시작됐다.

 

초등학교 학생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까지 남녀노소 구별 없이 손에 촛불을 들고 어두운 밤을 밝히며 4대강 사업 중단을 외치며 정부의 4개강 사업 계획을 성토했다. 

 

미사 집례를 맡은 수원교구 강정근 안산 선부동 성당 주임신부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참 답답하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실제로 쉬고 싶다"면서도 "그런데 이 놈의 세상이 우리를 그냥 놔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강 신부는 "현 정부 들어 상식이 무너지고 거짓이 판을 친다. 입만 떼면 거짓말만 한다"고 주장하며 "오랫동안 멀쩡한 강을 파괴하는 저들에게 목이 터져라 외치며 호소했지만 이 놈의 정부는 미친 듯이 더욱 속도전으로 4대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3년 전 천주교 미리내성지 주임신부로 있을 때, 경기도의 무분별한 골프장 개발에 반대하며 도청 앞에서 천막 노숙 농성을 해 전면 철회의 성과를 이루기도 했던 강 신부는 "우리는 약하다. 엄청난 권력 앞에 한없이 무기력하다. 하지만 우리는 믿는 게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수님도 권력 앞에 무기력하게 죽었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결국 부활하셨다"며 "부활은 뚜렷한 진리가 거짓 앞에서 패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준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끝내는 우리가 승리한다는 믿음때문에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기도회가 끝난 후 최근 청주에서 노동인권센터를 설립한 김인국 청주 금천동 성당 주임신부는 인천, 태안, 해남, 목포, 영덕, 부산, 영덕, 거제도 등 전국 원근 각지에서 와 준 교인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이들은 오는 20일 목요일엔 해고자 복직 및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인천 대우 GM 옥사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열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기독교 진보신문 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정의구현사제단, #시국기도회, #국회 앞, #에큐메니안, #미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관심 분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등 전방위적으로 관심이 있습니다만 문화와 종교면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