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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나는 35개월 군생활, 병사 고생 알아"
ⓒ 오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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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연평도 포격은 햇볕정책 때문이다"라는 정부와 여당의 연이은 공세에 대해 "대북 평화 정책이 대북정책의 기본이 되는 건 변함이 없다, 안보와 평화는 하나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오늘은 응징해도 내일은 대화해야하지 않겠느냐"며 6자회담에 대한 여지를 두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6자회담 일언지하 거절보다 중국에 협조 자세 보여주는 게 성숙한 외교"

 

30일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손 대표는 "햇볕정책이 만능통치약이 아니다, 평화를 위한 하나의 조건이지 완전히 충분한 조건이라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라며 "햇볕정책은 하루아침에 효과를 보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인내를 가지고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 대표는 6자회담에 대해 "국민들이 격앙돼 있고 북한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는데 대화를 취하라는 게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오늘은 단호하게 응징해도 내일엔 대화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화를 준비하기 위한 6자회담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기보다 심사숙고해서 중국에 협조할 자세가 돼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성숙한 외교"라고 지적했다. 중국측이 6자회담 제의를 하자마자 "그럴 때가 아니다"라며 거절한 정부를 향한 비판이다.

 

손 대표는 "동북아시아에서 다자간 안보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연평도 사태 해결을 위해서 또한 장기적으로 봤을 때 6자회담이 동북아의 안보 시스템이라고 보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추가도발 시 확전불가피론'에 대해서 그는 "전쟁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과 안전의 문제라 확전을 쉽게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전쟁을 억제하는 것이 안보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다.

 

"35개월 병사 생활한 나, 병사들이 얼마나 고생해서 나라 지키는지 알아"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진솔하게 사과하고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결의는 좋았지만 안보 불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겠다고 하는지 알맹이가 빠져있다"며 "평화의 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부족하다"고 평했다.

 

군의 초등 대응 미숙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이 정부의 대북정책이 압박과 제재에 초점이 모아졌지만 실제 군사 대비 체제는 소홀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35개월 병사 생활한 나로서는 병사들이 얼마나 고생해서 나라는 지키는지 안다, 병사들은 목숨 내걸고 국토방위에 전념하는데 군인 지휘체계는 허술하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손 대표의 '군 생활 강조'에 대해 김진수 KBS 논설위원이 "여권 지도부가 군 경력이 없는 부분을 의식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그는 "이 자리는 정쟁을 할 자리가 아니다, (그들은) 군대에 안 나와서가 아니라 상식이 부족하다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한-미 FTA, 자동차까지 내주면 이익 균형 깨져 받아들일 수 없어"

 

이번 토론회에서는 꼬리표처럼 손 대표를 따라다니는 '2007년 한나라당 탈당' 질문이 여지없이 등장했다. 손 대표는 "(탈당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며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남북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정치적 가치를 추구하고 싶어 탈당했고 떳떳하다"고 밝혔다.

 

한-미 FTA에 대해서 손 대표는 "협상이라는 건 주고 받는 게 있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미국의 요구에 응하고 생명권과 환경권마저 내주고 있다"며 "그나마 유일하게 이득을 보는 자동차까지 다 내주면 이익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차기 대권에 대한 질문에 대해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꼭 그 얘기를 해야겠느냐"며 답을 피했고, 대표가 된 이후 여당 대표나 대통령과의 대화가 없는 부분에 대해서도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며 입을 다물었다.


태그:#손학규 , #연평도 , #방송기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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