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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 입법 해결을 요구하는 전 세계 42만 명의 목소리를 담은 서명자료가 일본 국회에 전달되었다. 26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아래 정대협)는 보도자료를 내고, 하루 전날 일본 중의원회관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 관방장관 측에 서명용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41만7000여 명, 미국, 캐나다, 독일, 스코틀랜드, 폴란드, 태국 등에서 약 1만 명이 서명한 서명용지를 일본에 전달한 것이다. 여기에 한국 국회의원 177명이 참여한 서명지, 한국 지방의회에서 채택했던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결의문'도 함께 일본 국회에 전달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염원하는 바람을 담은 자료는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11월 25일)에 맞춰 일본 국회에 전달되었다. 지난 24일, 정대협과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통영거제·창원시민모임 관계자들은 일본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인 길원옥·이수산·김복득·김경애·임정자 할머니와 재일 조선인 송신도 할머니도 동행했다. 이 할머니들은 모두 나이가 80~90대다. 또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위한국회의원모임 공동대표인 민주당 이미경 의원도 함께 했다.

 

이미경 의원과 할머니들은 지난 25일 일본 중의원회관에서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입법 해결을 촉구한다"라는 제목으로 원내집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측에서 민주당 후지타 가즈에 의원을 포함해 일본 국회의원 10명도 참석했다.

 

이날 이들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갖고 온 서명자료를 한 쪽 벽면에 쌓아 놓고 행사를 열었다. 행사장인 일본 중의원회관 대회의실은 300석 규모인데 370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정대협에 따르면, 이날 일본 이시게 에이코 의원(민주당)은 "할머니와 한국에서 오신 분들, 잘 오셨다. 정말 내년에는 문제 해결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 나가자"고 발언했다. 정대협은 "일본 의원들은 현 민주당 정권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데 대한 안타까움과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집회 이후 참가자들은 서명자료를 들고 국회 내 면담실로 이동했다. 정대협은 "서명지로 채워진 수십 개의 상자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웠고, 전달하기 위해 상자를 들고 옮기는 동안 모든 참석자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밝혔다.

 

정대협 등 관계자들은 일본 관방장관 보좌관을 면담한 뒤 서명자료를 전달했다. 정대협에 따르면, 서명지를 전달받은 관방장관 비서관(오시마)은 "이런 만남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장관에게 잘 전달하겠다. 오늘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정부 안에서 문제제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중의원회관 정문 앞으로 이동해 '스탠딩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명예와 인권을", "입법해결" 등의 구호가 적힌 나비 모양의 펼침막을 들고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정대협은 "거리에서 집회를 벌이는 동안 길을 지나던 일본 시민들은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중에도 할머니와 참가자들에게 관심을 보였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온 일본 전역의 단체와 참가자들은 릴레이 발언을 통해 앞으로도 한마음으로 노력해 갈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서명전달과 집회 때 일본 우익단체들은 반대 집회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협은 "일본 우익 단체들은 중의원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참석자들이 의원회관에 들어서자 구호를 외치면서 야유를 보냈고, 스탠딩 시위 중에도 옆에서 반대집회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태그:#일본군 위안부, #정대협, #일본 국회, #이미경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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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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