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삼성 '이재용 경영권 승계' 본격화...<중앙><동아> "젊은 삼성" 강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아들인 이재용 부사장을 승진시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17일 이 회장은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참관한 뒤 귀국하면서 "이재용 부사장이 승진하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고, "(이 부사장 승진에 대한) 결심이 선 것이냐"는 질문에 다시 "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부 사장은 올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사장 직함을 달 것으로 알려져, 삼성특검 이후 해외근무로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09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복귀한 지 1년만에 다시 사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삼성그룹은 올해 초 삼성비자금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이건희 회장이 2년 만에 복귀한 데 이어 전략기획실 부활과 이재용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까지 밀어붙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구체제로의 회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삼성그룹 소유지배구조의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그룹의 과거로 회귀하는 행보, 나아가 경영권 승계를 가속화하는 모습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몇 가지 가시적인 이벤트로 변화를 과시하기 보다는 여전히 하나도 변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이재용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에 박차를 가하기에 앞서 소유지배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와 개선을 통해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8일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이 부사장 승진을 반기며, '젊은 삼성'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삼성의 '이재용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면서 "'젊은 삼성'의 색깔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 회장을 보좌하면서 후계구도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전략기획실의 복원'에 힘을 실었다. 동아일보도 이 부사장을 "21세기형 젊은 리더"라고 강조하며 해외에서의 이 부사장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를 다뤘다.

 

<이재용 부사장 연말 사장 승진>(중앙, 1면)

<다가온 이재용 시대 ... '젊은 삼성' 발 빨라진다>(중앙, 3면)

<이건희 회장 식사 약속에 배석 ... 글로벌 경영인 만나며 '수업'>(중앙, 3면)

 

중앙일보는 3면 제목부터 <다가온 이재용 시대 ... '젊은 삼성' 발 빨라진다>라고 뽑고 "삼성의 '이재용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고 반겼다.

 

또 "삼성그룹에서 이 부사장의 위상과 역할이 한층 강화되면서 이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의 3세 경영체제가 보다 명확해지고, 경영승계 작업도 속도가 빨라질 것", "각 계열사의 사장단과 임원진은 지금보다 젊어지면서 '젊은 삼성'의 색깔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 부사장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경영 전반을 관할하게 될 전망"이라며 ""반도체사업부나 무선사업부 등 일선의 특정 사업부문을 책임지기보다 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의 장·단기 경영전략과 현안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것이 그룹의 경영을 이어받게 될 후계자에게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에서 "'인사 태풍'에 준하는 세대교체형 대규모 인사가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이 부사장과 호흡을 맞춰온 인사들이 대거 요직에 발탁"되고, "수뇌부의 면모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과거 삼성그룹의 핵심이었던 전략기획실의 복원 여부도 관심사"라며 "과거 삼성의 장점이었던 그룹 컨트롤타워로서의 전략기획실 기능을 어떤 형태로든 복구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같은 면 다른기사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2000년대 이후 삼성전자의 급성장을 중심에서 지켜봐 왔다"면서 이력을 열거한 뒤 "이력에서 보듯 10년 가까이 회사 주요 보직을 거치며 업무 전반을 익혀왔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를 맡기에 아직 그의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재용 내달 사장 승진 경영권 승계 빨라질 듯>(동아, 1면)

<'21세기형 젊은 리더' 이재용 시대 열리나>(동아, 10면)

 

동아일보도 10면 기사에서 제목부터 이 부사장이 "21세기형 젊은 리더"라고 강조하며 "잇따른 쇄신인사로 낮아진 삼성 사장단의 평균 연령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 부사장이 승진을 하더라도 이 회장이 경영의 중심축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전하며 이 부사장이 'COO(최고운영책임자)로서의 역할 강화'가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의 해외 파트너들 사이에서는 이 부사장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인 편"이라며 "이 부사장은 삼성이 나갈 길에 대한 좋은 비전을 가진 리더"라고 HP의 토드 브래들리 수석부사장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삼성 이재용 내달 사장 승진>(조선, 1면)

<삼성전자 '최지성-이재용 투톱체제' 간다>(조선, B1면)

 

조선일보는 B1면에서 이 부사장의 사장 승진 예정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명실상부하게 그룹 경영을 전면에서 이끄는 단계로 진입하는 신호"라는 삼성 관계자들의 관측을 전했다.

 

이어 이 부사장의 승진으로 "'최지성-이재용 투톱체제'로 삼성전자를 이끄는 것"과 "이재용 사장이 CEO를 맡지 않고, 현재의 최고운영 책임자(COO) 기능을 더 확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사장'이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그의 활동 반경이 삼성전자 경영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부사장이 경영 전면으로 나서는 것과 동시에 상당수 젊은 임원에 대한 발탁인사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 경영 '3대 세습' 본격화>(한겨레, 15면)

 

한겨레신문은 15면에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할 조짐"이라며 "이 부사장의 사장 승진은 이 회장이 최근 여러 차례 강조한 '젊은 조직론'과 맞물려, 이번 연말 인사가 '이재용 체제' 구축을 위한 세대교체형 형태로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영권 승계가 5~1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좀더 설득력에 있어 보인다"며 "이 고문(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을 중심으로 한 이 회장 측근 그룹과 이 부사장을 둘러싼 신진 세력 사이에 경쟁과 협조라는 '불안한 동거'가 한동안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또 "이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의 행보도 이재용 부사장으로선 경영권 승계에 변수"라면서 "삼성 경영권 승계 구도가 복잡해질 가능성도 배제하긴 힘들다"고 전망했다.

 

<이건희 "이재용 승진 결정" 삼성그룹 3세 경영 공식화>(경향, 18면)

<'40대 CEO 나오나' 연말 사장단 인사 촉각>(경향, 18면)

 

경향신문은 18면에서 "이 부사장의 사장 승진은 삼성그룹 후계체제 본격화와 세대교체를 의미"한다면서 "막대한 권한과 함께 경영실적에 대한 책임이 뒤따를 수밖에 없어 이 부사장의 경영능력 검증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 부사장의 후계체제 가시화로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의 전진배치 가능성"과 함께 "'2인자'인 이학수 고문과 김인수 전 사장을 중심으로 한 전략기획실의 부활도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올 연말 삼성그룹 임원 인사에서 "이재용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새판짜기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사장단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덧붙이는 글 | 원문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삼성, #이재용, #이건희, #삼성비자금, #전략기획실
댓글

민주사회의 주권자인 시민들이 언론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인식 아래 회원상호 간의 단결 및 상호협력을 통해 언론민주화와 민족의 공동체적 삶의 가치구현에 앞장서 사회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