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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오후 2시부터 부평역광장에서 진행된 부평삼산두레농악 시연회 장면.
 11월 13일 오후 2시부터 부평역광장에서 진행된 부평삼산두레농악 시연회 장면.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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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유산은 과거의 유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의 단결과 자긍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신문화적 토대로 재해석돼야하며, 남에게 우리를 알리는 문화콘텐츠로 개발해야할 대상입니다. 삼산농악의 복원ㆍ재현을 통해 많지 않은 인천의 전통문화유산을 추가했다는 점에 깊은 의의를 두며, 이러한 자산이 부평 풍물굿 축제를 비롯한 인천지역의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ㆍ교육 분야 등에 주요한 문화콘텐츠로 널리 활용되길 바랍니다"(빈종구 부평문화원장)

부평역 광장이 모처럼 우리가락 한마당으로 들썩거려 주변 시민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부평문화원이 주최하고 부평구가 후원하는 '부평삼산두레농악 시연회'가 열린 것. 14회째인 이번 시연회에는 부평풍물단, 풍물단 더늠, 잔치마당 예술단, 삼산1동 풍물단, 부평문화원 풍물단 등이 함께 참여해 우물고사, 농신받기, 기세배, 호미걸이 등의 두레풍장과 민속놀이를 진행했다.

119년 전통의 삼산두레농악,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키워야 할 때

시연회에 앞서 축문을 읽고 있는 모습.
 시연회에 앞서 축문을 읽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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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두레농악 시연회 장면.
 삼산두레농악 시연회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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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회를 기획한 조성돈 부평문화원 사무국장은 "부평의 삼산두레농악은 인근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두레로 이름이 높았으며, 이러한 위상은 농기에도 나타나는데 119년 된 농기와 깃발이 현재 부평역사박물관에 전시돼있다"고 한 뒤 "2009년 문화원에서 복원·재현함으로써 우리지역의 색깔과 제 맛을 내는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돌아왔다. 이제부터라도 더욱 더 잘 보존해 지역을 넘어 세계의 한국문화유산으로 널리 알져지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부평문화원은 최근 여러 학자와 전문가를 동원해 문헌조사와 사료연구를 통해 '부평삼산두레농악' 자료집을 다시 편찬했다. 조사자들은 부평지역의 농악전수자들을 찾아 부평의 옛 모습과 거기에서 연주됐던 두레풍물의 흔적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영좌농악'이라 불리면서 가장 활발한 연주활동을 했으며 기량도 최고로 꼽혔던 삼산농악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게 됐다.

벼농사와 밭농사로 유명했던 삼산지역은 농악관련 세시풍속과 민속놀이가 다른 지역보다 횡행할 수 있었다. 그 예로 마을의 신(神)인 '당산'에 제사를 지냈던 도당제, 농기를 앞세워 들로 나가면서 풍장을 연주하는 두레풍장, 농신과 충돌하지 않기 위해 지냈던 기세배와 합굿, 그리고 정월 보름날부터 이후 3~4일 동안 행했던 지신밟기와 고사반 등이 전해 내려온다.

또한 마지막 논매기가 끝나는 칠월칠석날 행해지던 우물고사와 논매기에 사용했던 호미를 씻어 걸어놓는 호미걸이 풍습, 그리고 호미걸이 때 연주하는 풍물굿인 '풋굿' 등이 있다.

잡색은 포수와 양반, 색시, 아낙 등으로 구성된다.
 잡색은 포수와 양반, 색시, 아낙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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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과 함께 한 삼산두레농악 시연회.
 관중과 함께 한 삼산두레농악 시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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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산두레농악은 일할 때와 농악을 할 때를 구분해 편성하는데, 일반적으로 일할 때는 평상복으로 입고 농기를 든 기수가 앞장을 서고 쇠·징·장구·북을 순서로 선다. 뒤에는 일을 하는 일꾼들이 늘어서서 풍물을 치며 들로 나간다. 들에 가서는 북을 치고 들노래를 하며 일을 한다.

농악을 할 때는 크게 앞 치배(=타악기를 치는 사람을 통틀어 이르는 말)와 뒤 치배로 구분 된다. 앞 치배는 기수와 쇠·제금·징·장구·북·소고, 뒤 치배는 새미와 잡색들로 구성된다. 잡색은 포수와 양반·색시·아낙 등으로 구성된다. 농악대와 군중을 이뤄 이동할 때와 공연을 할 때에는 기수·쇠·제금·징·장구·북·소고·새미·잡색 순으로 서서 이동하고 농악 판굿을 한다.

농악대의 구성은 일반적으로 공연과 큰 행사를 할 때는 앞 치배에 농기 1명·영기 2명·쇠 2~3명이 치고, 제금과 징은 2명이, 장구와 북은 4명이 치며, 소고는 많게 7~8명이 한다. 새미는 소고의 숫자와 맞춰 구성한다.

 삼산두레농악대의 기념사진.
 삼산두레농악대의 기념사진.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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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문화원, #삼산두레농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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