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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어느 주택골목갓길에 돗자리를 깐 꿀밤(경상도방언이며, 표준어는 도토리)이 가을햇빛을 쬐고 있다. 꿀밤 묵을 만들기 위한 전 단계다. 산에 가는 사람들은 배낭에 꿀밤을 가득 주워온다. 가을에는 유독 어르신들이 꿀밤을 채취하기 위한 산행을 한다.

 

햇빛에 말리는 이 꿀밤도 연세 드신 분이 산에 간다고 배낭을 챙기고 갔다 올 때 잔뜩 지고 온 것 같다. 일거양득이다. 자연을 즐기고 왔으니 건강 좋아졌다. 꿀밤 묵을 만들어 먹으니 몸에 좋겠다. 그래서 가을산행은 별미 만드는 꿀밤 줍는 날이다.

 

흉년이 드는 해는 꿀밤을 주어서 묵을 쑤어 끼니를 때우고 또  밥에 넣어 먹었던 기억도 있다. 도토리가 구황식물 역할을 하던 시절에 사람이 먹고 남은 밥을 개에게 주면 개는 입으로 도토리를 골라내고 먹지 않는데서 '개밥의 도토리'라는 속담이 만들어 진 것으로 안다.

 

그래서 생긴 속담이 '참나무에서 떨어지는 꿀밤을 멧돼지가 먹으면 멧돼지 밥이고 다람쥐가 먹으면 다람쥐 밥'이라고 한다. 덧붙이면 사람이 먹으면 사람 밥도 된다. 하지만 꿀밤을 주워오면 산짐승은 겨울식량을 어디서 구하나...결국 농가만 피해를 본다.

 

한편 꿀밤은 겨울나기용 멧돼지나 다람쥐들의 겨울양식이다. 사람들은 산에 가서 꿀밤을 주워오면 산짐승은 겨울나기 식량을 어디서 구하나, 결국 마을로 내려와야 한다. 그리고 논밭을 파 해치고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 그래서 산에 가서 꿀밤을 주워오면 안 된다. 가을산은 단풍을 감상하고 억새밭을 누비며 자연을 사랑해야 한다.


태그:#도토리, #농가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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