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손학규 대표가 민주당의 당대표가 된 이후 처음 회의를 시작한 회의에 정세균 최고위원이 불참하였다. 또한 정동영 최고위원도 뼈있는 한마디를 보태며 긴장관계를 여전히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손학규 대표가 지지하지 않았던 세력을 어떻게 이끌고 통합하여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이끌고 나갈 것인지 또는 이러한 상황에서 2012년 야권의 대통령후보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하여 전망해보고자 한다.

 

I. 현재의 민주당은 어떤 상황?

 

1.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 형국

 

사실, 민주당은 과거로 부터 정통민주화세력을 대변하는 세력과 또 그를 지지해준 호남지역을 토대로 존재하는 정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에서 왔으면서, 경기도에 고향을 둔 손학규를 대표로 뽑는 다소 의외의 결과가 도출되었다.  

 

물론, 손학규 대표가 선출되기까지 민주당은 정통민주세력과 호남민들의 열망을 채워주는 그릇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에 이러한 결과가 도출된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지난 대선때의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오늘의 민주당에 있기까지 민의를 쫒기 보다는 기존정치인들의 자신들의 밥그릇챙기기에 급급했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이명박정부의 독주와 반민주적행태에 반대하는 국민들에게 어떠한 희망을 주지 못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민주당은 덧셈의 정치를 한 것이 아니라 뺄셈의 정치를 해온 셈인데 그 이유를 간단하게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민주당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에 노무현 전대통령의 지지도가 바닥을 기고 있을 때 대통령선거에서 참여정부와 노무현대통령이 별 도움이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을 했다. 그리고 참여정부의 원래 기반이 자신들을 지지하는 민주화세력 및 호남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른바 '노무현정부와 차별화'를 선언하기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노무현대통령의 실패까지도 이해하고 지지하는 약 15%에 달하는 이른바 '친노'를 과감하게 떨어내는 뺄셈의 정치를 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은 정동영씨가 했다. 과거 '잔류민주당'이었던 구민주당세력과 합치면서 오히려 '호남지역당'이라는 오명까지 덧씌워졌는데 이 또한 분명 뺄셈의 정치였다. 

 

또 한번의 뺄셈의 정치는 지난 노무현전대통령의 정치자금문제가 한창일 때 현재의 민주당내에 있는 송영길인천광역시장, 이종걸 의원 등 유력정치인들이 퍼부은 각종 저주에 가까운 발언에서 기인한다. 이로로 인해 결국 친노 핵심멤버들이 참지 못하고 새로운 정당인 국민참여당을 만들어 분가하게 만들었다. 이 또한 가장 큰 뺄셈의 정치였다. 

 

그러한 가운데 지난 2007년 손학규씨가 한나라당에서 대권후보를 경쟁하다가 3위에 그치자 결국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을 하여 대통합민주신당의 공동대표를 맡기에 이르른다.이 과정에서 이해찬전총리가 탈당하고 그 뒤를 이어 유시민의원도 탈당을 하기에 이르렀다.  

 

솔직하게 말하면 손학규씨는 한때 재야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YS가 신한국당을 만들면서 영입을 하여 국회의원이 되고, 또 신한국당의 대변인을 맡으면서 YS의 가장 큰 정적이었던 DJ의 저격수역할을 충실히 한 공로를 인정받는다. 보건복지부장관과 경기도지사까지하며 한나라당에서 승승장구를 하며 차세대지도자로 자리매김 한다. 그리하여 이명박, 박근혜와 더불어 대권후보의 반열에 오른 것이 아니던가? 

 

그러던 그가 민주당에 들어와서 대권후보경쟁을 할 때 줄기차게 민주화세력의 진영에서 고진감래를 해왔던 사람들은 아마도 많이 당혹스러웠을텐데 지금은 손학규대표체제의 민주당이 돼 있다. 

 

아마도 민주당을 본능적으로 지지하였던 사람들은 체질적으로 한나라당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더불어 한나라당을 후원하고, 아니 한나라당이 후원하고 있는 '뉴라이트'라는 단체에 가서 지지연설을 하였던 그가 민주당에 가입한 것도 아이러니하다.그가 또 당대표까지 된 것에 대하여 많은 야당지지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이 각종 기사의 댓글에서 감지되고 있다.  

 

2. 호남출신의 [얄미운 정동영과 무능한 정세균]을 동시에 팽시킨 전당대회... 

 

사실, 이번 전당대회는 호남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어 하는 민주당 대의원들의 생각과 함께 얄미운 정동영, 그리고 이명박 정부에게 확실한 대응을 못하는 정세균 체제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어쩌면 수도권 출신의 손학규가 어부지리로 당선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시 한번 언급하자면, 정동영은 지난 대선에서 500만표의 차이로 이명박에게 대패를 했고, 동작구에서 정몽준에게 패해서 사실 어쩌면 대권후보로서의 정치생명에 심대한 타격을 받은 상황이어서 내심 자중해주기를 당원들은 바라고 있었으나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전주덕진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를 하면서 민주당을 배반한 이미지가 있고, 또 대권욕심을 너무 부리는 것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판단된다.  

 

역시, 정세균은 지난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매서운 카리스마를 발휘하여 그의 역주행을 막아야 했음에도힘없이 무능력하게 끌려다녔다. 그러다보니 경기도지사에서 국민참여당에게 후보를 내주고, 더 나아가 은평을 재보궐선거에서 질 것이 뻔한데도 장상후보를 공천하면서 야권연대를 제대로 못 이끌어서 선거에 참패하게 만드는 등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II. 손학규 대표의 한계는 무엇인가?

 

이러한 상황에서 어부지리로 21.37%로 1등을 한 손학규 대표는 2등 정동영, 3등 정세균 등과 불과 3%의 차이밖에 나지 않게 선거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손학규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사실 험난하기만 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1. 민주당의 호남지역 지지자 껴않기가 관건

 

앞서 언급했듯이 지금껏 민주당을 지지해왔던 전통지지자들은 주로 오래전부터 민주화세력을 지원해왔던 세력과 호남지역에 바탕을 둔 지지자들인데 현재의 손학규 대표체제를 당장 적극적으로 지지하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듯 하다. 우선 관망하면서 손학규 대표체제가 어떻게 민주당을 이끌고 갈 것인지에 대하여 매우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는 생각이다.

 

2. 민주당내 친노성향 지지자들의 이탈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서 민주당내에서 [친노]의 입지는 더욱 더 위축되었다는 평가가 일반적일 것 같다. 사실, 정세균 전대표도 친노의 본류에 속한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래도 정동영, 손학규, 천정배 등의 사이에서 그나마 친노와 가장 가깝게 소통을 하려고 하였던 세력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백원우를 비롯한 친노성향의 지지자들이 약간의 이견이 있었지만 정세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정세균 전대표가 3등을 하면서 더더욱 설자리가 좁아진 형국이다. 만약에 손학규체제에서 앞으로 더욱 친노성향의 정치인 또는 지지자들이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진다면 아마도 심정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지지자들은 어쩌면 친노들이 환영을 받는 국민참여당으로 지지를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 손학규 대표가 철새의 이미지를 벗어던질 것인가? 

 

손학규대표의 민주당은 아직은 낯설기만 하다. 아직도 많은 국민들은 손학규를 떠올리면 민주당의 당대표라기 보다는 한나라당소속의 경기도지사를 먼저 떠올리는 측면이 강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한나라당소속으로 10년넘게 해왔고, 민주당으로는 이제 3년남짓 되었기 때문에 아직도 곱지 않은 눈빛으로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손학규 대표가 과거 본인이 걸어왔던 한나라당과 관련된 보수 또는 한나라당에서 대권후보가 좌절되자 민주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것에 대한 변절, 철새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손학규대표의 체제는 연착륙을 할 것인지 아니면 방황을 할 것인지 결정될 것이다. 

 

III. 향후 손학규 체제 민주당은 어떻게 될 것인가?

 

1. 강력한 이명박 정부투쟁으로 갈 경우

 

손학규 대표는 야권에서 최근에 주목을 받기 시작한 잠재적인 대권후보이기 때문에 이번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되면서 민주당내에서는 누구보다도 좋은 여건의 대권후보가 되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손학규 대표는 과거 한나라당적에 관련된 이미지라는 한계점을 역시 가지고 있다. 아마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히려 기존의 민주당사람들 보다 더 강력하게 이명박정부와 각을 세우는 형태의 대여투쟁을 진행하면서 이명박 대 손학규의 구도로 정치상황을 이끌어 나가려할지도모른다.  

 

이럴 경우에 어쩌면 떠나간 민주당지지자들이 강력하게 결집할 수도 있을 것이나, 구조적으로 손학규 대표가 과연 이러한 전략을 쓸것인지 아니면 현재의 민주당국회의원의 적은 숫자로 효율적인 대여투쟁을 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2. 온건하고 합리적인 중도보수의 전략을 채택할 경우

 

손학규 대표는 일반적으로 합리적인 따뜻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한나라당에서 오래 정치생활을 했기때문에 진보나 개혁보다는 아직은 '보수'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안없는 싸움'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타협을 통한 상생을 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한 경우 어쩌면 민주당은 가뜩이나 '불임정당'의 이미지가 강한 마당에 어쩌면 한나라당 2중대라는 별명이 또 생기지 말란 법이 없다. 가뜩이나 한나라당 이미지가 강한 손학규대표가 이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3. 야권연대에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인가? 

 

지난 경기도지사후보를 놓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합일점을 찾지 못할 때 손학규 대표가 김진표 의원과 유시민 전장관을 만나서 대타협을 이끌어 내는 정치력을 발휘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이제, 당대표가 되고 난 다음에 각종 재보궐선거에서 어떻게 야권연대를 이끌어 나갈지는 지켜볼 일이다. 사실 야권연대를 하려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민주당에서 많이 양보를 해야 진정한 야권연대가 성립될 터. 과연 손학규 대표가 얼마나 많은 것을 양보를 하면서 야권연대를 이룩할 수 있을까.

 

IV. 결    론

 

손학규 대표체제의 민주당은 현재 내우외환의 위기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민주당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확실한 대권주자가 없는 불임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걷어내는데에 있다. 손학규 대표가 이러한 내우외환의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여 대권후보로 주목을 받느냐에 민주당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야권에서 가장 강력한 대권후보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아닌 지지율 5%내외의 국민참여당의 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유시민이 이미 선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야권지지자들은 유시민과 손학규가 국민참여경선 등을 통하여 2012년 대권후보를 결정하자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존재하고 있음을 느낀다.  

 

어쩌면 지극히 미시적으로 현정세를 판단한다면 유시민 대 손학규의 싸움으로 판단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아무튼 우여곡절끝에 손학규 대표체제의 민주당이 탄생했는데 향후 본격적인 대선이 있는 2012년까지는 약 1년 반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2012년 대통령선거 전 4월경에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어서 총선에서 어떤 사람이 헤게모니를 장악하느냐에 따라서 어쩌면 향후 정치적상황이 급변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상황으로는 야권의 누구도 단독으로는 정권을 탈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어떻게 하면 상호 연합 또는 공조를 통하여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차기의 가장 강력한 대권후보인 박근혜 의원에게 맞설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권 지지자들에게 손학규 대표체제의 민주당과 야권의 부동의 1위 대권후보 유시민이 있는 국민참여당을 비롯, 이정희 대표가 있는 민주노동당, 조승수 대표가 있는 진보신당 등이 어떻게 적절한 야권연대를 이룰지 두고 볼 일이다.

첨부파일
유시민손학규.jpg

덧붙이는 글 | 미디어다음 블로그에도 올렸습니다.


태그:#유시민, #손학규, #국민참여당, #민주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리민족과 국가가 향후 진정한 자주, 민주, 통일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