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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장 당선자 김만수 시장. 당선 소감과 앞으로의 시정을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피력했다. 수줍게 웃는 모습이 소박하다.
 부천시장 당선자 김만수 시장. 당선 소감과 앞으로의 시정을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피력했다. 수줍게 웃는 모습이 소박하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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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수 부천시장 당선자(45·민주당)는 1995~1998년 2~3대 경기도 부천시의회 의원과 참여정부의 청와대 춘추관장과 대변인을 역임한 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59.17%의 지지율을 기록해 현 한나라당 홍건표 시장을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다.  7월 1일 취임을 앞두고 있는 그를 지난 27일 부천시 범박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만났다.

선거유세 때에도 느꼈지만 정장보다는 캐주얼 스타일이 어울리는 김 당선자는 이날도 역시 편한 복장으로 나와 지난 선거 때의 뒷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 먼저 당선을 축하합니다. 소감은?
"소감이요? 기쁘죠. 더구나 저는 부천에서 몇 차레 낙선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당선이 더 감격스럽습니다. 당선되고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았는데 이젠 기쁨보다는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과 책임감이 더 큽니다."

- 지난 국회의원 선거와 이번 지방선거 분위기가 달랐던 점이 있다면.
"이번 선거는 쟁점이 분명한 선거였어요. 전국적으로는 무상급식이냐 4대강이냐?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냐 아니냐를 선택하는 것이었고요, 우리 부천에서는 화장장 설치냐 반대냐? 무형문화엑스포 찬성이냐 반대냐, 소통이냐 불통이냐 등등 이런 쟁점에 대해 시민들이 분명한 입장을 갖고 투표에 임하신 것 같습니다."

- 취임 후 부천시 발전을 위하여 역점을 두고 시행할 중요정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시민참여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즉 시민이 시장인 도시, 부천을 만드는 것입니다. 시민소통 100인위원회, 주민참여예산제 등이 핵심정책이 될 것입니다. 그 다음은 살고 싶은 도시 부천을 만드는 것입니다.

교육과 환경이 좋은 도시로 가자는 것이죠. 친환경 무상급식을 우선적으로 시행할 계획입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도시 부천을 위해서는 문화특별시 부천, 문화와 예술을 365일 향유할 수 있는 부천을 만들 것입니다. 부천영화제와 부천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만화사업을 강화하고 문예예술회관을 신축해서 인프라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 

- 부천시민이 열망하는 지하철 7호선의 공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요?
"지하철 7호선은 2012년 완공예정입니다. 차질없이 완공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에 노력하겠습니다."

방대했던 무형문화엑스포는 종목을 줄이고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복사골문화제를 활성화 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하는 김만수 당선자
 방대했던 무형문화엑스포는 종목을 줄이고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복사골문화제를 활성화 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하는 김만수 당선자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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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건표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각종 보여주기 행사(무형문화 엑스포 등)와 부천역사 앞에 조성된 시설물로 인한 교통 불편 등에 대하여 부천시민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이나 개선책이 있는지요.
"무형문화엑스포는 올해 사업은 최대한 규모를 줄이고 티켓 강매 등의 부작용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내년엔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서 폐지를 검토하도록 할 것입니다. 부천역이나 송내역은 부천의 관문에 해당됩니다. 부천에 대한 첫 인상이 만들어지는 곳이죠. 광장을 광장답게 기능하도록 하고, 보기에 아름답고,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 부천시는 신도심인 중동, 상동지역과 구 시가지인 오정구 소사구 등 생활여건과 주거여건에 많은 차이가 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구 도시 지역은 뉴타운 재개발 문제가 현안입니다.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신구도심 격차는 줄 수 있죠. 그런데 뉴타운 사업성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취임 후 별도의 점검기구를 만들어서 추진방안에 대한 보완책을 찾아 볼 것입니다."

-  경인운하가 건설 중인데요. 부천시와 인접한 인천광역시장, 김포시장 당선자는 경인운하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경인운하에 대한 의견은 어떻습니까.
"얼마 전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롯한 10여명의 경인운하 인근 지방자치단체장과 함께 운하에 반대한다는 성명에 동참했습니다. 경인 아라뱃길 사업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운하 사업과 연계돼 생태계 훼손은 물론이고, 이미 참여정부 초기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는데도 이를 뒤집고 공사가 강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약 20퍼센트의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던데 환경과 경제성을 충분히 재검토하여, 한반도 대운하의 시작을 위해서 경인운하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물류운하보다는 치수차원의 방수로로 기능하는 것이 맞는다고 봅니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전 지역구이었던 소사구에서도 큰 표 차로 홍 시장을 앞섰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민주진영 단일후보로 나섰는데, 앞으로 양보해준 후보(당)들의 의견을 어떻게 시정 운영에 반영할 예정인지요.
"그만큼 부천에서 시장을 바꾸자는 열망이 높았던 것이지요. 야권연대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가령 시정운영협의회 같은 것을 만들어서 주요 정책을 같이 의논하고 협의하는 구조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가벼운 질문 하나. 세 번씩 국회의원 선거에서 실패하고 마침내 시장에 당선되었는데 출마를 결심하였을 때 부인께서는 어떤 반응이었나요?
"이번에도 떨어졌으면 이혼당하는 것을 각오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하, 농담입니다. "

-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 해주세요.
"앞으로 오마이뉴스에서 지방자치의 좋은 사례를 소개하는 기사를 많이 다뤄줬으면 좋겠습니다."

김만수 부천시장 당선자와 필자가 인터뷰하는 모습
 김만수 부천시장 당선자와 필자가 인터뷰하는 모습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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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정속에서도 김만수 부천시장 당선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 5단지 노인정을 들려 어르신들을 살피는 모습이 훈훈하다.
 바쁜 일정속에서도 김만수 부천시장 당선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 5단지 노인정을 들려 어르신들을 살피는 모습이 훈훈하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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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시의원과 부천에 지역구를 둔 원혜영의원의 보좌관을 하며 부천을 정치적 고향으로 삼은 김만수 당선자가 바꾸어 보자는 부천시민의 열망을 어떻게 충족시켜 나아갈지는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동네 노인정을 들러 어르신들을 챙기는 그를 보니 훈훈한 인간미가 넘쳤다.


태그:#부천시장 김만수, #노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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