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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해안길 중 기장군 대변항에서 죽성리 월전 마을까지 달리는 해안길만큼 아름다운 비경은 없다. 이 해안길은 영화 <친구> 촬영지로 유명한 대변항 방파제를 포함하는데, 해안선을 따라 넘실거리는 바다를 끼고 달릴 수 있는 3.5km의 길이다.

이 비경길은 월전마을에서 다시 돌아나오면서 해동용궁사→ 수산전시관→ 송정해수욕장→ 대한팔경의 달맞이 15곡도→ 해운대 동백섬까지 대한팔경 해운대의 해안진경을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길이기도 하다. 

월전 마을
 월전 마을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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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골목길이 장어 골목
 골목길 골목길이 장어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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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해안 도로
 기장 해안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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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바다는 낚시의 바다이기도 하다
 기장 바다는 낚시의 바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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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전 마을로 향하는 지난 4일 달리는 차창 밖으로 유난히 끼룩거리는 어린 갈매기떼가 갯바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시선을 잡아 끌었다. 춥지도 덥지도 않는 6월의 갯바람은 상쾌했고 한가롭게 보이는 강태공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초하의 새벽 태양빛에 반사된 바다는 하얀 색. 그 하얀 바다 위에 갈매기 날갯짓 하는 모습은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다웠다. 깎아지른 해안 절벽에 와서 이마를 부딪히는 흰 파도의 물보라도 장관이었다. 그리고 동해의 망망대해 뱃길을 가르며 부지런히 그물을 던지는 고깃배들이 만드는 항적 또한 감탄사를 금치 못하게 했다. 그뿐인가. 새벽의 여명을 여는 눈부신 일출은 정말 장관이었다.

일출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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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 기장읍 죽성리는 월전마을·두호마을·원죽마을 등 3개의 부락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월전 마을은 주민 수에 비해서 어민 수가 적은 마을에 속하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의 젊은 층이 부산 등 대도시로 나가서 살기 때문이란다. 월전 마을은 골목길 마다 거의 '장어' 낱말이 들어가는 간판을 달고 있었다.

포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마침 새벽 일찍 고깃배를 끌고 나가 돌아오는 배가 있었다. 배에서 어구를 안고 내리는 사람이 놀랍게도 중학생이었다. 새벽 일찍 부모님 일을 돕기 위해 바다에 나갔다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했다.

월전 마을에서 고산 윤선도 선생의 유배지인 두호 마을은 멀지 않지만, 아침 출근을 해야 해서 다음의 기회로 미루었다. 그 옛날 고산 윤선도 선생은 이 기장바다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아침마다 솟구치는 일출로 마음을 달래며 시 6편을 남겼단다.

기장바다
 기장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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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전 마을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잠시 대변항에 들렀다. 대변항은 조용한 월전 마을과 달리 어민들이 아침 일찍 활기찬 난전을 차리고 있었다. 나는 싱싱한 은빛 갈치 1모를 오만 원에 구입했다. 뱃사람답게 후덕한 얼굴의 '바우'란 이름이 적힌 명함을 내밀며 다시 기장바다 놀러 오라고 당부하는 아저씨는 귀한 고래고기를 반 근쯤 덤으로 그냥 내게 주었다.

어제 왔는데 오늘 와도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기장바다. 그 기장바다의 해안도로는 연인들과 가족 동반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길이다. 최근 드라마 <드림> 촬영으로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기장군 포구 가운데 죽성리의 월전 마을은 아직까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바다는 아니다. 이 마을 산기슭에는 신라시대 때 쌓은 토성과 수군의 석축성의 흔적 등이 남아 있다. 이 석축성을 죽성이라 하며 이외 임진왜란 때 왜군이 쌓은 왜성도도 죽성리에 있다. 죽성리는 곳곳에 우리 선조의 숨결처럼 남아 있다.

바다 어민들 뿔 나다
 바다 어민들 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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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전 마을에서 빠져나오는데 들어올 때 무심하게 봤던 "바다 죽이는 담수화 공장 설치 결코 반대한다"는 붉은 현수막 글씨들이 가슴에 박히듯 들어왔다. 국민들이 낙동강 개발에 결사 반대하듯이, 기장군의 어민들은 바다를 죽이는 일을 목숨 걸고 반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이는 글 | 대중교통 부산시내버스 이용, 기장읍 버스정류소 하차, 시내버스, 181번 버스이용 대변리에서 하차한다. 자가운전시, 송정 → 동부산관광도로 → 기장시장에서 하차, 기장 6번이용, 죽성(월전)에서 하차 한다. 자가 이용시, 부산 해운대역 출발, 동남해안 도로 이용, 기장군청-죽성(두호마을 회관 옆) 하차한다. 초행이라도 해안도로만 따라가면 자가로 약 30분 거리이다. 송정 해수욕장의 31번 지방도를 타고 대변항으로 진입하여 죽성리로 방향 해안도로 이용하면 된다. 울산에서는 14번 국도와 31번 국도를 따라 서생면·장안읍·일광면을 거쳐, 기장군청을 지나 대변항 입구에서 좌측으로 해안도로 이용하면 찾기 쉽다. 울산에서는 자가 및 대중교통 등 약 1시간가량 걸린다.



태그:#비경, #대한팔경, #월전 마을, #어민, #영화촬영지 대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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