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륵봉에서 거북이 만나다...
 미륵봉에서 거북이 만나다...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금정산의 미륵사는, 삼국시대의 의상대사가 범어사를 창건한 해에 원효대사가 세운 절이다. 당시 원효대사가 이곳의 미륵암에 주석하시면서 '미륵 삼부경'의 일부를 썼다고 전한다.

또한 원효대사는 이곳에서 호리병 5개를 구하여 왜구 5만병을 거뜬히 물리쳤다는 전설도 전해오고 있다. 원효대사께서 당시 장군기를 꽂았다는 바위구멍이 독성각 옆에 남아 있다.
미륵사 염화전 뒤편의 거대한 바위가 스님이 좌선하는 모양과 같다고 하여 '좌선바위'라 불리우고 있다.

미륵암
 미륵암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이 바위는 여러 개의 바위들이 한데 어울려 있는데, 해가 지고 난 뒤 바위와 바위 사이의 금이 보이지 않게 될 때 전체로 보면 그 형상이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전한다. 좌선바위 뒤편에는 미륵불과 닮은 미륵불을 향해 좌선을 하고 있는 형상의 절묘한 터에 원효대사는 기도도량을 세워, 이에 '미륵사'란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그리고 원효 대사는 왜적 5만 병선이 동래 앞바다에 진을 치고 있는 첩자를 뭍으로 유인하는 작전을 폈다고 한다. 사미승에게 호리병 5개를 구해오게 하여 탑 앞에 나란히 세운 뒤 가장 높은 바위에 신라 장군기를 꽂았는데, 그 장군기를 보고 2명의 첩자가 미륵암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천년 나무와 스님 만나다
 천년 나무와 스님 만나다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이에 대사는 호리병으로 신술을 부려 첩자의 목을 조르자, 첩자들이 살려 달라고 애원하고, 원효대사는 호리병 3개를 대장에게 전해주라며 돌려 보냈다, 이에 화가 난 왜적대장은 호리병을 단칼에 내리친 순간 그는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고 한다.

왜적들이 모두 놀라 그대로 달아났다고 전한다. 그때 원효대사가 신라의 장군기를 꽂았다는 바위에는 지금도 독성각 옆에 움푹 패인자국을 그대로 남아 있다. 

미륵암
 미륵암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미륵암의 대웅전 염화전은 다포계 팔작 지붕이다. 정면과 측면 각 3칸씩의 규모로 1952년에도 지은 절이다. 내부에는 존불과 1954년 조성한 후불탱이 모셔져 있다. 그리고 독성각 처마 뒤, 암석에는 미륵 부처의 장삼자락을 양각한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다.

미륵암 풍경
 미륵암 풍경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또 다른 재미 있는 미륵사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쌀바위 전설"이다. 미륵바위의 작은 구멍에서 매일 한톨씩 쌀이 떨어져 스님은 이 쌀을 모아 공양을 짓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사미승은 한꺼번에 쌀을 많이 얻으려고 구멍에 작대기를 쑤셨는데 쌀이 아닌 물이 쏟아졌다고 전한다.

미륵암
 미륵암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금정산은 '만마리의 거북이와 만마리의 자라'가 바위 속에 산다고 알려진 산. 마치 산속의 바다처럼 바위 모양의 거북이 자라들이 푸른 하늘을 헤엄치듯 노는 듯 보인다. 함께 온 산꾼들과 바위생김새를 자세히 올려다 보는데, 누군가 크게 소리쳤다.

"아, 저건 거북이잖아 ?" 

모두 우르르 바위 가까이 다가보니 정말 영락 없는 거북이 아닌가. 거북은 행운을 상징하는데 나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정말 미륵암(바위)들은 다 누가 조각한 것처럼 그렇게 각기 다른 형상을 가지고 있었다. 미륵봉의 바위 하나 하나가 뛰어난 자연 예술품 같았다. 원효대사는 이곳에서 "모든 것에 거리낌 없는 사람이 생사의 번뇌에서 벗어난다"는 유명한 가르침을 남겼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미륵암
 미륵암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미륵암
 미륵암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그러고 보니 금정산 구석구석 원효 대사의 불혼이 깃든 사찰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그동안 수없이 다녀갔지만, 한번도 만나지 못한 '거북이' 바위 만난 것이 나는 행운처럼 생각되었다. 일행들과 원효봉을 향해 산길을 재촉하는데 신기한 나무도 만났다. 마치 그네 형상을 한 나무였다. 금정산은 천년의 산, 자연마저 천년 세월에 자연을 초월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미륵암
 미륵암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나무 그네 만나다
 나무 그네 만나다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금정산, 미륵사 가는 길; 부산1호선 지하철 온천장역 하차 하여 도보로 금강공원입구에서 산성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 하차해서 미륵사 이정표따라 도보로 이용하면 된다.



태그:#미륵사, #미륵봉, #원효 대사, #금정산, #원효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