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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예산을 쏟고 자랑하더니 이모양이냐? 김상만 교육감의 유일한 공약인 학력향상 정책은 실패했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나오자 전교조 울산지부는 이같이 밝혔다. 울산전교조는 "울산교육청이 학력향상학교 포상금 지급, 획일적 방과후 학교, 고등학교 관리수당 부활 등 대학입시 중심의 점수 높이기 정책을 펼쳐온 것에 비하면 형편없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점수따기 경쟁, 한 줄세우기 교육에 반대한다"며 "그러나 울산교육청이 소위 학력 향상에 올인한 결과가 이 정도라면 정책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표 중 고교 1학년생 성적. 맨 아래 순위는 초 중등 포함한 것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표 중 고교 1학년생 성적. 맨 아래 순위는 초 중등 포함한 것임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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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결과에 따르면 울산의 5개 교과 전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초등학생(6학년)은 1.4%로 전국 시·도 가운데 9위, 중학생(3학년)은 5.7%로 7위, 고등학생(1학년)은 4.8%로 11위다.

이는 2008년의 평가 결과와 비교해 초등학생은 5계단, 중학생은 6계단, 고등학생은 4계단 떨어진 것이다. 또한 보통이상의 진단을 받은 결과를 보면 초·중학교의 경우 전과목 고루 중위권임에 비해 고교는 전과목 공히 하위권의 성적이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은 "전국 순위는 다소 하락했지만 학력은 향상되었다"고 평가했고, 전교조는 이 평가에 대해 "술 마시고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것과 마찬가지 평가"라고 지적했다.

울산전교조는 "이는 진배없는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했다. 이어 "학력 향상을 제일 기치로 내걸었던 교육감의 치적에 흠집을 내지 않으려는 노력은 이해하나, 결과에 대한 세밀한 분석없이 방과후 학교 등 그간의 교육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한 마디로 양두구육"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업성취도 평가에 등수를 매겨 전국 몇 등이니, 어떤 과목이 더 우수하니 등으로 분석하는 행위는 교육적으로 가치 없는 일"이라며 "지난해 울산교육청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두고 전국 최고 학력이라고 자랑했던 점을 상기해보면 이번 결과를 이 정도로 분석하는 것은 꼼수 부리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전교조는 "이런 점으로 미뤄 일부 성적 우수학생들에게만 특혜를 베푸는 '하이스쿨칼리지' 정책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낡아빠진 획일적 보충학습이나 강제자율학습 또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간층 학생들의 학습 지원 대책 없이 선거철만 되면 학력 타령으로 표를 사들이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결과 발표가 학교와 교사를 다그치고, 학생들을 학교에 잡아두기만 하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구시대적 사고를 버리고 진정 학력을 높이기 위한 협력학습 모델 방안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충고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학업성취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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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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