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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긴 하지만 모처럼의 연휴다.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하고 또 성묘를 다녀온 다음엔 뭘 할까. 남은 시간을 텔레비전 앞에 모여 있기엔 너무 아쉽기만 하다. 가족과 함께 바깥바람이라도 쐬며 추억에 남을만한 명절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마침 날씨도 나들이하기에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는 예보다. 전라남도에서도 설을 맞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가볼만한 겨울 여행지 10선을 선정, 발표하고 설날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 여행지에선 농악, 당산제 등 세시풍속놀이와 함께 국악단 공연, 예술품 경매 등 문화행사도 곁들여진다.

 

먼저 연휴 첫날인 13일 오후 5시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선 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공연이 열린다. 판소리, 마당놀이 창극, 가야금 연주 등 신명나는 우리 국악으로 진행될 공연은 설을 맞아 고향을 찾아온 가족들이 흥겹게 즐길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된다.

 

공연장에서 가까운 유달산도 산책을 겸한 가벼운 산행코스로 제격이다. 산 정상에 올라서면 다도해의 경관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그 사이를 오가는 크고 작은 배들의 모습도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유달산에는 조각공원과 난공원도 있다.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를 스승으로 모셨던 소치 허련이 37년 동안 머문 진도 운림산방에선 같은 날 오전 11시 토요 그림 경매가 이뤄진다. 경인년을 맞아 호랑이를 직접 그려주는 그림체험과 함께 가훈 써 주기, 호랑이 머그컵 선물 등 설맞이 이벤트도 마련된다.

 

운림산방은 전통 남도의 화맥을 이어온 남종화의 본산이다. 영화 <스캔들>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가까운 곳에 운림예술촌, 쌍계사가 있다. 울돌목을 가로지르는 진도대교와 삼별초의 항쟁지였던 용장산성, 남도석성도 가볼만 하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여행지 가운데 하나가 해남 땅끝이다. 이 곳에 서면 다도해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땅끝전망대에선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볼 수도 있다. 달마산, 미황사, 해양자연사박물관이 가까이 있다.

 

최근 드라마 <추노>의 배경지로 나오기도 한 순천만은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희귀 철새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크고 작은 섬과 주변의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다운 순천만에는 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를 비롯 조류 85종 1만 800여 마리의 철새가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산전망대는 순천만을 조망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지난해 130여만 명이 다녀가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담양 죽녹원은 운수대통길 등 색다른 이름의 산책로와 우마차, 팔각대나무 정자 등의 휴식공간이 산책의 묘미를 더해준다. 죽향문화체험마을에선 설 연휴기간인 12일부터 사흘 동안 전통 새끼줄 꼬기, 연 만들기 등 대공예체험을 할 수 있다. 판소리, 가야금, 엿장수,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CF, 드라마 등을 통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보성차밭은 갈 때마다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주는 곳이다. 초대형 트리와 눈꽃이 내리는 듯한 은하수터널이 환상적이다. 이 트리는 15일까지 불을 밝힌다. 가까운 곳에 있는 해수녹차온천탕도 명절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줄 것이다.

 

'천불천탑'으로 널리 알려진 화순 운주사 역시 최근 드라마 <추노>를 통해 안방을 찾아간 곳이다. 송태하가 소현세자의 아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이 이곳에서 촬영돼 10일, 11일 이틀 동안 방영됐다. 크기가 각각 다른 불상은 마치 우리 이웃들의 얼굴을 표현한 듯 소박하고 친근하다. 12m의 와불도 눈길을 끈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해남 미황사는 병풍처럼 펼쳐진 달마산이 품고 있는 절.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눈부신 전통사찰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설날인 14일 저녁 가족 윷놀이를, 15일엔 마을 당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 증기기관열차가 나오는 장면의 단골 촬영지인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은 '출발 드림팀'이 설날 특집방송을 위해 최근 다녀간 곳이다.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 증기기관열차에서 아련한 향수와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다. 페달을 굴려 철로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이름난 드라이브 코스다. 칠산바다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데, 길이가 자그마치 16.5㎞나 된다. 특히 해질녘 낙조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여기서 가까운 법성면 진내리 호안도로에선 설 전날인 13일 오후 6시부터 액막음 불꽃놀이를 펼친다.

 


태그:#남도여행, #죽녹원, #운주사, #전남도립국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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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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