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를 역임한 바 있는 동의대 신태섭 교수가 방통위와 KBS가 추진하고 있는 수신료 인상방안에 대해 두 가지 이유를 들어 강력 반대했다.

신 교수는 그 첫째 이유로 KBS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했다는 점을 들었다. 신교수는 "KBS는 요즘 국민의 방송이라기 보다는 국민의 눈과 귀, 입을 막는, 국민을 정권의 의도대로 동원하는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했다"며 "이런 방송에 대해서 수신료를 더 올려준다면 그것은 강도에 총알을 제공하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강력 반대했다.

KBS 수신료 인상안에 반대하는 두번째 이유로 신 교수는 "지금 수신료 인상안이 앞으로  재벌과 보수신문이 가지게 될 거대 종편 PP를 키우기 위한 특혜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방통위 최시중 위원장이 얼마전 수신료를 올리는 대신 KBS 광고를 줄이는 것을 통해서 방송계에 7~8천억이 흘러 들어가게 하겠다고 속내를 드러낸 바가 있다"며 "최시중 위원장 말에 의하면 국민이 수신료를 더 내는데 그게 KBS에 들어가서 공공서비스로 투입되는게 아니라 그 돈만큼 다른 상업(종편)방송이 가져가게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해 이 같이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피력한 신 교수는 "수신료를 올리고 그 만큼 광고를 포기해서 생긴 연간 7~8천억의 돈은  MBC나 SBS나 여타 방송으로 흘러 들어갈 수있는 부분은 아주 적다"는 점도 덧붙였다 .

그는 "기존 방송사들은 방송광고시장에서 더 얻을 수 있는 흡인력이 한계점에서 멀지 않기때문에 이 돈들은 거대 종편에 흘러 들어가게 되어 있다"면서 "이것은 어떻게 보면 거대 종편이라고 하는 사적인 상업방송에 수신료라는 형식으로 국민의 돈을 거둬들여서 그 만큼  흘러들어가게 하는 아주 이상한 발상"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KBS가 정권홍보를 멈추지 않는다면 정권 홍보비용을 국민이 내는 것도 억울한 일인데 돈을 더 거두어서 제도에 의해 인위적으로 돈을 퍼주는 이번 방식으로 종편 PP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 일각에서 제기하는 수신료 납부 거부운동에 대해 "정권 나팔수 방송에 수신료를 더 주는 부분, 또 종편 특혜를 위한 수신료 인상에  반대는 너무나 당연하고 정상적인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부분은 사람들이 좀 더 쉽게 공감하리라 생각되고 그럼에도 정부여당이 수신료 인상을  여론을 무시하고 강행할 경우  수신료 인상 반대에 그칠 것이 아니라 수신료 납부 그 자체에 대한 거부까지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