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해맞이 어디가 좋을까?
저무는 기축년 부지런한 황소가 쟁기질하며 석양에 다다르니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다.
산울림이 부른 '아니 벌써'라는 노래처럼 아니 벌써 해가 솟~았나 싶더니, 아니 벌써 일년이 가버리니 유수와 같은 세월이 무상키만 하다.
요즘 누구나 한해를 떠나 보내는 아쉬움과 새롭게 맞을 준비를 하는 이들은 아무래도 일출명소에 대한 고민이 많으리라!
우리나라 해맞이의 명소로 잘 알려진 동해의 포항 호미곶, 서해의 일출명소 당진 왜목마을 그리고 남해의 일출명소인 여수 향일암 등은 이미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일출 명소로 손꼽힌다. 특히 '해를 향한 암자'라는 향일암은 지난 20일 화마로 인해 잿더미가 되었지만 31일 예정대로 제14회 향일암 일출제가 열린다.
이에 반해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뛰어난 자연경관과 섬주민들의 훈훈한 인정이 넘치는 일출명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여수시 남면 안도에 위치한 동고지 '보리마당 일출제'가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5~6년전 청년회와 부녀회가 공동 주관해 매년 300여명의 관광객과 주민들이 새해 첫 소망을 기원하기 위해 섬을 찾는다. 새벽 6~8시까지 행사를 하는데 떠오르는 해를 보고 소망기원이 끝나면 주최측은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곳 해녀들이 채취한 자연산 전복죽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학꽁치, 전어 등 즉석 숯불구이 시식도 펼쳐지고 덤으로 행운권 추첨을 통해 푸짐한 선물도 나눠준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상훈 청년회 회장은 "이곳 보리마당 일출제는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도해의 가장 빼어난 경관과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자랑이다"며 부족한 수입원에도 불구하고 청장년회가 발족되어 관광객 확보 차원에서 이 지역을 외지에 널리 알리는 차원에서 매년 많은 분들이 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회장은 또 "천혜의 여건을 가지고 있는 이곳 일출제가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다 보니 일출전망대 없이 자연 그대로 관람을 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다리가 개통되면 많은 외지인들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에서는 해돋이를 관람할 수 있는 일출 전망대 설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리마당 일출제를 가기 위해서는 새해 하루 전날(31일)섬으로 들어가야 한다. 섬으로 들어가는 여객선편은 여수시 중앙동에서 남해고속훼리호를 타면된다. 배편은 2회 아침 6시20분과 오후 2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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