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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30 여성 인터넷 사용자들의 화두는 "화장품"이다.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으나 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 뺨치는 뷰티 블로거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더니 이제는 각종 포털의 메인을 장식하기도 한다. 일본아줌마, 기쁜희양씨 등 파워블로그는 화장품과 메이크업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네티즌들에게 성지나 다름없다. 물론 나도 요즘 화장품 소비가 많이 늘었고, 뷰티 블로그를 찾는 횟수도 늘어났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화장품 관련 지출도 꽤나 늘었다. 한두 개 쌓여가는 화장품과 비례하며 늘어가는 화장품 비용에 대해 고려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비싼 화장품보다 중저가 화장품에도 눈을 돌리면서 든 의문 하나. 내 주변의 지인들도, 나와 함께하는 수만의 네티즌들도 항상 가지고 있는 궁금증일 것이다. "저가화장품이 좋을까, 아무래도 비싸면 이유가 있으려나?"

안티에이징 시장의 양극화

작년 12월 발표된 화장품 시장 및 트렌드 전망에서는 '극대화되는 안티에이징'을 화두로 내세웠다. 안티에이징 효능이 가시적으로 두드러질 때까지 기다릴 심적 여유가 사라진 소비자들에게, 마치 메이크업처럼 즉각적이고 드라마틱한 효과를 가져다 줄 제품의 출현을 예견한 것이다. 실제로 2009년 출시된 안티에이징 제품들은 아침에 일어나 세안하고 저녁에 잠드는 순간까지 전 일상생활의 모든 제품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안티에이징의 일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소비자들의 안티에이징 니즈에 재빠르게 대처한 화장품 업계에서는 대거 안티에이징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9월 고가의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였고, 이에 맞춰 브랜드샵 기반의 중저가 브랜드들도 하나같이 약속이나 한 듯 안티에이징 제품을 출시했다. 실물경제가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의 양극화가 심해진다는 트렌드 분석도 있듯 안티에이징 시장은 고가제품과 저가제품으로 양분되고 있는 셈이다. 

비싼 만큼 좋은 건 사실

최신 유전자 기술을 집약한 고가 안티에이징 제품들. 왼쪽부터 시세이도 퓨쳐솔루션LX, 뉴스킨 에이지락, 
랑콤 제네피끄
 최신 유전자 기술을 집약한 고가 안티에이징 제품들. 왼쪽부터 시세이도 퓨쳐솔루션LX, 뉴스킨 에이지락, 랑콤 제네피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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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그리고 고가 화장품은 정말 다를까? 특정 기능을 강조한 제품은 고가일수록 신성분을 첨가했다는 것을 강조한다. 독창적인 성분을 개발하고 인증 받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그만큼 마케팅 예산도 많아진다. 무엇보다 활성 성분을 피부 속 깊이 전달하는 커리어 개발기술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저가 제품은 기능성 제품이라고 해도 획기적인 새로운 성분보다 대중들에게 익숙하게 알려져 있는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성분이 피부 깊숙이 침투하는 기술이 부족하여 피부 표면에서 겉돌기도 한다. 성분의 함량 자체가 미미한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고가여도 선택해야 할 화장품에는 반드시 고기능성 제품이 포함되며, 안티에이징 등 특정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면 더더욱 오케이다.

고가로만 인식되던 안티에이징 제품, 이제는 저가 안티에이징 제품 뿐 아니라 남성들을 위한 제품라인도 있다. 왼쪽부터 미샤 타임 레볼루션, 미샤 안티에이징 남성라인 모디프(MODIFF) 안티 링클 에센스
 고가로만 인식되던 안티에이징 제품, 이제는 저가 안티에이징 제품 뿐 아니라 남성들을 위한 제품라인도 있다. 왼쪽부터 미샤 타임 레볼루션, 미샤 안티에이징 남성라인 모디프(MODIFF) 안티 링클 에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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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저가 안티에이징 제품들도 약진하고 있다. 중저가 브랜드샵 업체들이 비용을 낮추면서 품질을 올리는 아이디어 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중저가 브랜드들이 내세우는 메시지는 대부분 "가격 대비 품질". 이정도 가격에 만족할 만한 품질을 내세우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저렴'이라는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여, 경기침체로 알뜰한 쇼핑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바르면 나중에 비싼 것도 소용없어?

흔히 어린 나이에 너무 좋은 혹은 영양이 듬뿍 담긴 화장품을 사용하면 나중에 소용없다고 이야기한다. 노화 예방과 개선을 위해 부지런히 고가 화장품을 사용했지만 정작 필요한 시기에 이르러서는 피부가 내성이 생긴다는 설이다. 심지어는 젊을 때는 저가 화장품으로 꾸준히 관리하고 일정 나이에 이르러서 고가제품을 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피부에 좋다는 방법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니 아직 젊은 피부라고 자신한다면 피부 자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태도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피부건강에 기본이 되는 숙면과 가벼운 화장과 철저한 클렌징.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어 더욱 평범해 보이는 간단한 생활수칙들이야말로 고가 혹은 저가의 안티에이징 제품 효능보다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야근과 스트레스로 피곤한 피부를 위해 우리는 안티에이징 제품이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는 셈이다.


태그:#안티에이징, #화장품, #저가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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