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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자립선언 문종권 대표와 부평 문화의거리 내 분식집 '모이세' 사장님이 매장 입구에 경사로 설치 공사를 완료한 뒤 바퀴가 웃는 집이라는 현판을 같이 부착하고 있다.
▲ 바퀴가 웃는 집 장애인자립선언 문종권 대표와 부평 문화의거리 내 분식집 '모이세' 사장님이 매장 입구에 경사로 설치 공사를 완료한 뒤 바퀴가 웃는 집이라는 현판을 같이 부착하고 있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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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올해도 '바퀴가 웃는 인천 만들기'가 진행됐다. 여기서 '바퀴'는 휠체어를 뜻한다. (사)장애인자립지원센터 자립선언(이하 장애인자립선언)은 부평역과 부평 문화의거리 일대 9개 상점을 '바퀴가 웃는 집'으로 선정하고 현판을 걸어줬다.

아무리 전동휠체어가 보급되고, 이동을 돕기 위한 도우미가 곁에 있어도 장애인에게 비장애인들의 시선으로 만들어 놓은 도시공간은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다. 모처럼 외출을 감행해 쇼핑을 하려 해도, 한 끼 식사를 하려 해도 장애인 혼자서는 문턱 앞에서 좌절하기 마련이다.

이에 장애인자립선언은 지난해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지원을 받아 부평 문화의거리상인회 등의 지역 상인단체와 공동으로 '바퀴가 웃는 인천 만들기' 사업을 진행해 상점가의 문턱에 경사로를 설치하고 있다. 지난해 10군데에 경사로를 설치해 '바퀴가 웃는 집'으로 지정했으며, 올해는 9군데에 경사로를 설치했다.

경사로가 설치된 가게에 부착된 '바퀴가 웃는 집' 현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업소는 이동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잘 돼있어 바퀴가 웃는 집으로 선정됐습니다'라는 글귀가 있다. 이 사업이 더욱 값진 것은 그동안 장애인의 이동편의 증진에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상인들이 적극 나섰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장애인자립선언 문종권 대표는 "지난해 부평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줘서 바퀴가 웃는 인천 만들기 사업도 잘 됐지만, 장애인의 이동권 확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점이 더 의미가 크다"며 "올해 조사를 하다 보니 이미 11군데 정도는 가게 주인들이 직접 경사로를 설치한 곳도 있었다. 인천이 바퀴가 웃는 도시가 되도록 바퀴가 웃는 인천 만들기 사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이 처음부터 쉽게 진행됐던 것은 아니다. 아직도 '굳이 설치해야 하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비장애인 중심으로 견고하다는 걸 보여준다. 하지만 경사로를 설치한 곳의 상인들은 '우리 가게에 좋은 일이 생겼다'며 반긴다.

이번 사업을 담당한 자립선언 김혁민 간사는 "설치를 위해 상가 실태조사를 할 때 상인들의 의견이 '좋겠다'는 긍정적 의견과 '보행에 방해된다, 굳이 해야 하냐?' 등의 부정적 의견, 반반이었다"며 "취지에 공감해 설치한 상가들은 '확대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장애인자립선언, #휠체어, #바퀴가 웃는 집, #바퀴가 웃는 인천, #경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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