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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사전검사인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가 마땅한 대책 없이 의료기관에 신속항원진단 검사 사용 자제를 지시해 환자와 의료기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신종플루로 인한 세번째 사망자인 남성(67)과 다섯번째 여성(73)이 신종플루 감염 초기에 신속항원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아 적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종플루에 감염된 뒤 입원치료 중인 신경발달장애 학생(17·대전광역시) 역시 처음 찾은 병원 등 2곳에서 신속항원검사로 음성 판정을 받아 치료 시기를 놓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속항원검사 때문에 치료시기가 늦어졌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속항원검사는 체내 인플루엔자 항원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로 1시간내로 결과를 알 수 있고 검사비도 1만 5000원~3만 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지만 부정확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신종플루 확진(PCR 검사)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되도 신속항원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확진은 PCR 검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PCR 확진검사 장비는 고가(10억 원 상당)여서 장비를 갖추지 않은 병원 대부분은 외부 검사기관에 의뢰하고 검사 결과도  2~3일이 소요된다. 검사비도 12~16만 원선이어서 감염의심 환자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신종플루 고위험군인 소아들의 경우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고열을 동반한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거점병원보다는 인근의 소아전문 병원을 주로 찾고 있다. 이 경우 부모들은 의료진과 상의해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저렴하고 신속히 결과가 나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일명 계절독감 검사) '신속항원 검사키트' 검사를 받고 있다. 이 검사에서 양성반응(계절독감)이 나오면 의료진은 타미플루 처방과 함께 즉시 신종플루 확진검사를 권유하고 있다.

 

이처럼 '신속항원 검사키트'인 일명 '스크린 검사'는 정확성은 다소 떨어진 반면 계절독감 양성 여부를 신속히 판단해 신종플루에 즉시 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보건당국이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무작정 신속항원검사 자제를 지시한 것은 현실에 맞지 않은 조치라는 지적이다.

 

5살난 아이를 둔 김모씨(충북 청주시)는 "보건당국이 신속항원검사에 대한 유효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이를 신종플루 확진검사로 사용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무슨 대안이 있냐"면서 "저렴한 가격에 신속히 결과를 받아 볼 수 있어  2차감염 우려가 있는 거점병원을 찾아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는 것보다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한 소아병원 관계자는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검사를 하기 전 신종플루 확진검사가 아님을 주지시키고 음성 판정이 나와도 고열이 있으면 즉시 타미플루 처방과 함께 확진검사를 권유하고 있어 남용할 정도는 아니다"며 "오히려 스크린 검사를 통해 신속히 타미플루를 처방받는 환자도 많은 만큼 보건당국이 자제만을 지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청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신종플루, #신속항원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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