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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 지나고 아침 해가 늦게 뜬다. 그래도 여섯시 경이면 주위가 환하다. 새벽 일찍 집을 나서면 골목길에 추리닝 입고 아침 조깅 나온 사람 주변 시민공원에 체조하는 모습, 걷기가 유행인 세태, 걸으면서 건강을 돕기 위해 나온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새벽 산책은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약간 괴로와서 그렇지 일단 잠자리 박차고 나서면, 그때부터 기분은 날을 듯 하다. 부산은 어디가도 바다. 더구나 산책하기 좋은 곳은 달맞이 고갯길이다.

 
어둑어둑한 달맞이 해월정 광장 나보다 일찍 산책 나온  어르신들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구령에 맞추어 아침 체조 하고 있어 나도 하나 둘 셋 오랜 만에 아침 체조 해보니 몸이 굳어져 잘 되지 않았다. 할머니 한분 내게 "아침마다 이리로 나와 체조로 몸을 풀어봐요. 건강보다 더 좋은 것은 이 세상에 없어요" 하고 덕담을 해 주신다.
 

나에게는 아침 산책길인데, 이곳은 가만히 생각하면 대한팔경의 명소 아닌가. 나는 먼 곳에서 관광온 여행객처럼 여기 저기 기웃거리니 대마도 잘 볼 수 있는 위치에 망원경도 있어 동전 하나 넣고 대마도도 눈안에 넣고 구경 했다.
 
이곳의 달맞이 길은 해운대를 지나 와우산을 거쳐 송정까지 해안 절경을 따라 15번이나 굽어지는 고갯길. 일명 15곡도라고 하며 이곳에서는 저녁달은 아름답기 그지 없어 대한 팔경의 하나로 손꼽힌다. 그러나 이곳에서 반대로 움터오는 여명의 눈동자, 아침해를 맞이하는 장소로도 손색이 없는 것이다.
 
달맞이 길이 시작되는 이곳은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 하여 와우산이라 불리우며, 1983년 달맞이 길의 상징으로 전국 명소로 사랑 받고 있다. 1997년 해월정이 건립되어 있다. 이 해월정 부근에는 그림같은 아름다운 카페와 관광식당이 즐비해 동양의 몽마르뜨 언덕이라 불리운다.
 

아침 체조로 몸을 풀고 해운대 달맞이 한바퀴 돌고 나니 7시 30분이다. 1시간 30분만에 해운대 명소 달빛 산책로로 해서 15곡도까지 걷다가 뛰고 걷다가 뛰니, 뒤에서 따라오는 강아지도 헉헉 숨이 찬지 혀를 길게 내밀고 주저 앉았다가 다시 따라온다.
 
태양은 여명의 눈동자처럼 온 누리에 골고루 햇살 뿌린다. 정말 오랜만에 아침 체조로 기분이 내내 즐거운 하루다.
 

 


태그:#아침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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