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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오가면 신원리 주택 지붕이 날아가 버려 주민이 응급복구를 하고 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하늘은 맑기만 하다.
 충남 예산군 오가면 신원리 주택 지붕이 날아가 버려 주민이 응급복구를 하고 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하늘은 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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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재배 하우스의 철재가 휘어지고 비닐이 모두 벗겨져 파종을 앞두거나 수확을 앞둔 농작물 모두 큰 피해를 본 모습.
 시설재배 하우스의 철재가 휘어지고 비닐이 모두 벗겨져 파종을 앞두거나 수확을 앞둔 농작물 모두 큰 피해를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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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돌풍이 추수를 앞둔 들녘 한가운데를 휩쓸고 지나갔다.

12일 오전 11시 30분께 충남 예산군 오가면 분천3리에서 시작된 돌풍은 서쪽 방향으로 오가면 신원리를 거쳐 예산읍 관작리까지 10여 km를 이동하면서, 과수원 사과나무 800여 그루를 송두리째 뽑아놓는가 하면 주택 4채, 축사 4동의 지붕을 날렸다. 또한 시설재배 철재를 엿가락처럼 휘어놓고, 아름드리 밤나무를 송두리째 뽑아놓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13일 현재 예산군 집계에 따르면 △가옥 4채와 축사 4동 지붕완파 △시설재배 2만3075㎡완파, 인삼밭 2000여㎡ 완파 △과수 낙과 피해 2만여㎡ △과수나무 도복(倒伏) 784그루로 파악되고 있으며, 정확한 피해액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오가 신원리에서 직접 돌풍을 목격한 김기현씨는 "동쪽(오가 분천리쪽)에서 쓰레기를 감아올린 시커먼 바람이 신원리 쪽으로 불어오는 것을 보고 몸을 피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돌풍은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축사 지붕 함석들이 시설하우스로 날아와 밭에 꽂히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곳에서 40년 넘게 살면서 이런 바람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김씨는 엿가락처럼 휘어진 시설하우스를 가리키며 "규격에 맞게 최대한 튼튼하게 지은 하우스인데 맥없이 휘어버렸다. 당장 쪽파를 심어야 하는데 큰일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40년 넘게 이곳에 살면서 이런 바람은 처음"

같은 마을에 사는 최 아무개씨는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이 들리더니 돌풍이 몰아쳐서 도망가다가 창고 문앞에 납작 엎드렸다. 곧이어 모든 것이 부서지는 소리가 나면서 모래바람이 내 몸을 후려쳤다. 바람에 날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서 창고문을 붙잡고 버텼다. 약 5분 정도 사이에 모든 일이 일어났다. 영화에서나 보던 일을 직접 경험하니 정말 무서웠다"며 치를 떨었다.

최씨가 엎드려 몸을 피했다는 창고 뒤에 서 있던 아름드리 밤나무는 송두리째 뿌리가 뽑혔으며, 은행나무도 가지가 모두 찢겨 당시 돌풍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예산군은 주말인 12일과 13일 긴급상황조사에 나섰다. 현재 정확한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보존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인력을 투입해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최승우 예산군수도 사고 당일인 12일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피해상황을 둘러봤다.

아름드리 밤나무가 뿌리째 뽑혀 당시 돌풍의 위력을 증명하고 있다.
 아름드리 밤나무가 뿌리째 뽑혀 당시 돌풍의 위력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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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가지가 잘려 나뒹굴고 있다.
 은행나무 가지가 잘려 나뒹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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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오가면 분천리 과수농가의 사과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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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재배 하우스에서 자라던 농작물들이 돌풍을 타고 올라가 높은 전깃줄에 걸려있는 모습.
 시설재배 하우스에서 자라던 농작물들이 돌풍을 타고 올라가 높은 전깃줄에 걸려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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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게재될 예정입니다.



태그:#돌풍, #오가면 분천3리, #자연재해, #농가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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