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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물자연 휴양림 ...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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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문 알로에

이번 제주도 여행은 모구리 야영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있은 까닭에, 성읍민속 마을은 하루에 최소한 두 번 이상은 자연히 거쳐 가게 된 곳이었다. 우린 작년 여름에 성읍민속 마을에서 먹었던 오미자 이야기를 하며 스쳐지나가곤 했다.

성읍민속 마을은 원래 제주가 방위상 3현으로 나뉘어 통치되었을 때(1410-1914) 정의현의 도읍지였던 마을로서 제주 동부 중산간 지대 마을의 특징이 잘 남아 있는 곳이라 한다. 성읍민속마을 안에서 '남문' 바로 앞을 지나 500m 정도 시멘트 길 따라 가면 김정문 알로에 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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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문 알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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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방문한 김정문 알로에 큰 하우스 안에는 일찍부터 하우스 지붕 위에서 공사하고 있는 사람들과 알로에 밭에서 두 아주머니가 뭔가를 손질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우린, 알로에밭 1코스라고 안내된 표시판 앞에서부터 계속 안내되는 표시판까지 차례로 돌아보았다. 보통 집에서 한두 개쯤은 키우는 자주 보던 알로에가 있어 반가웠다.

이름은 '알로에 베라(Aloe vera)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알로에 베라는 4세기 이전에 스코트라 섬의 생산물로서 그리스에 알려지게 되었고 로마나 나폴리시대는 항아리에서 재배되었다고 한다. 예로부터 생약 알로에의 원료로 많이 씌었으며 지금은 러시아에서도 대규모로 재배되고 있다 한다.

성경 시편에서 요한복음에 이르기까지 역사가 깊다고 하는데, 의약 알로에로 생명력이 강하여 더운 햇볕에 6개월 이상 뽑아 두어도 스스로 생명을 연장한다고 한다. 가을에는 노란 꽃을 피우는 이것은 주로 살균, 세포부활, 항 궤양, 내장기능 항진 및 안정, 진통 진정작용, 항암 등에 작용한다고 한다.

알로에 베라의 효능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가끔 위 염증이나 궤양  있는 분들이 껍질을 벗겨 생으로 먹거나 갈아먹는 것을 보기도 했었다. 작년 여름 화상을 입었다 할 정도로 햇볕에 많이 그을렸던 나는 알로에 껍질을 벗긴 후 알로에를 계속 발라줘서 화상을 진정시켰던 적이 있었다.

그만큼 우리 일상생활 가까이 있는 알로에가 바로 알로에 베라일 것이다. 알로에는 어떤 약초일까?! 알로에의 특징과 효능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알로에는 열대, 아열대, 난대지방에서 자라는 백합과의 알로에 속(시굴분류상의 갈래)이고 다년생 상록 다육질 초본(식물의 생태적 특징)으로 여러해살이로서 푸르며 잎이 두꺼운 풀에 속하는 식물이란 뜻이다. 세계에는 500여 종의 알로에가 있는데 그 중 약으로 쓰이는 것은 불과 5종, 약전에 적혀 있는 알로에 원료가 되는 패록스, 페리, 베라의 3가지와 생약으로 쓰이는 알로에 베라, 사포나리, 아보레 센스의 3가지인데 베라는 중복되므로 약용 알로에는 모두 5종"이다.

크기가 10cm 미만, 20m도 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원생지는 아프리카 대륙과 그 주위 섬에 주로 분포되어 있고 특히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마다가스가르섬, 소코트라섬, 카라리아군도 등 그 주원생지란다. 알로에 베라는 알로에 원료가 되기도 하고 생약으로 쓰이기도 하는 것이다. 알로에 베라 화분을 하나 사서 집에서 키워보고 싶었다. 하지만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알로에 하우스를 돌아보고 다시 밖으로 나온 우리는 다음 코스로 향했다. 성읍민속 마을을 나와 97번 도로를 타고 가는 길에 성읍 2리, 명마복장, 승마장, 카트체험장 등이 군데군데 있다. 역시 말이 많은 도시 제주이다. 제주시로 진입한다. 계속 말 방목지를 스쳐간다. 97번 도로를 따라 가다가 1112번 도로를 타고 간다.

1112번 도로는 언제 가도 좋다. 2002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적이 있는 1112번 지방도는 키 큰 삼나무 가로수가 계속 펼쳐지는 길이라 이국적인데다 시원하게 뻗어나간 호젓한 길이 압도한다. CF와 영화촬영 장소로도 이미 유명한 곳이다. 수령이 얼마나 되었을까. 까마득히 높은 짙푸른 삼나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 1112번 도로를 따라 한참을 삼나무 숲길을 달린다.

절물 자연휴양림

자연휴양림
▲ 절물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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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물'이란 지명의 유래는 옛날 절 옆에 물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현재 절은 없으나 약수암이 남아 있다고 한다. 제주도민들은 무료입장, 관광객들이나 외부인들에게는 입장료 1인당 1천 원씩을 받았다. 주차료(소형)는 1천원이다. 제주도민들은 좋겠다. 제주도 그 자체가 여행자의 섬 그 자체고 관광객들에게서 벌어들인 돈으로 제주시민의 편의로 돌아가는 것이 많을 테니 말이다.

절물 자연휴양림 입장하는 것도 여기서 외지인들과 제주민들을 차별하네. 그동안 쭉 입장료가 안 드는 곳만 거의 돌아보았는데, 이번엔 유료 여행지이다. 절물자연휴양림 안으로 드니 온통 삼나무 숲이다. 삼나무 숲길에 들자 공기가 차갑고 서늘해진다. 여백을 두고 삼나무들이 숲 가득 도열해 있다.

절물자연휴양림에서 숲의 혜택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숲은 가장 생산적인 천연공장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숲의 공익적 기능을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면 2000년도 기준으로 한 해 동안 그 가치가 무려 50조원에 달한단다. 이는 국민총생산의 10%에 상당하는 금액으로 국민 한 사람당 106만원에 상당하는 혜택을 받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닌가.

자연휴양림...
▲ 절물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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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산소생성은 1ha, 45명분의 산소를 공급하며 온도를 조절하고 북풍을 차단하며 공기정화와 피톤치드 공급은 물론 소음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여가의 장을 만드는 등 다양한 유익을 준다는 것이다. 이곳 절물자연휴양림이 생긴 배경은, 헐벗은 민둥산이 많았던 우리나라가 1961년 산림법이 제정되어 사방사업에 총력을 기울였고 이곳 휴양림도 60-70년대의 나무심기 녹화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한다.

숲 속엔 대도시보다 최고 200배나 맑은 공기와 피를 맑게 하는 음이온이 풍부하며 병균을 죽이고 숲 속의 공기를 깨끗케 하는 피톤치드와 마음의 안정, 혈압을 낮춰주는 테르펜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삼나무 아래로 걷는 이 호젓함, 서늘하고 상쾌한 공기가 아주 좋다. 이곳 삼나무숲길은 657m이다.

자연휴양림..
▲ 절물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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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 산책로를 따라 한바퀴 빙 둘러서 연못 쪽으로 간다. 연못 주변을 돌아보고 잔디광장과 만남의 길(285m)을 걷고 또 산뽕나무 심긴 곳 등을 돌아보았다. 절물자연휴양림 곳곳에는 제주 사람들인 듯 보이는 사람들이 쉼터 곳곳에 앉고 누워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거나 가족과 함께 숲에서 도란도란 모여앉아 보기에도 좋다.

절물자연휴양림은 복수초 군락지, 약수터, 분수, 산책로, 절물오름 전망대(해발 697m) 등이 있다. 제주 절물자연휴양림은 제주시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청정 자연의 맑고 깨끗한 공기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펼쳐진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높이 솟은 40여 년생의 삼나무들... 이곳엔 휴양숙박시설, 맨발지압 효과의 건강산책로, 세미나실, 전시관, 오름 등산로, 쉼터, 약수터 등 여러 가지 유익하고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과 함께 찾으면 좋을 듯하다.

노루 생태관찰원

생태관찰원...
▲ 노루 생태관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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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문을 연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이곳 노루생태관찰원에는 20여 마리의 노루가 있다. 몸집이 크고 산세가 허하다 하여 '거친오름'이라고 불리는 거친오름에 노루를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노루생태관찰원에는 상시 관찰원과 전시실, 새끼노루 보육사 등이 있으며 노루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상 전시실이 있어 더욱 실감나게 노루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이곳 노루생태 관찰원은 50여 ha의 산림과 각종 동식물이 관리 보호되고 있고 자연학습과 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다. 노루의 생김새는 머리는 역삼각형모양이고 수노루에게만 뿔이 있다. 귀는 크고 눈 밑 샘이 없으며 송곳니도 없다. 꼬리는 매우 잛으며(2-3cm) 엉덩이의 흰 반점이 아리로 역삼각형으로 뾰족하다.

5-7월에 태어난 새끼 노루들...
▲ 노루생태 관찰원 5-7월에 태어난 새끼 노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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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태어난 새끼노루는 등에 흰 반점이 있는데 생후 3개월이면 사라진다고 한다. 노루는 9-10월 수컷노루 한 마리가 여러 마리의 암컷을 거느리는 일부다처제이며 번식기간은 8월말부터 10월 말까지이다. 번식 후 이듬해 5-7월경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노루의 위는 용량이 적고 에너지 요구량이 많아서 자주 먹이를 섭취해야 한다고 한다. 하루에 5-7번 먹이를 섭취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관찰로를 따라 걸으며 노루를 보면서 아무리 불러도 끄떡도 하지 않고 오직 풀만 열심히 섭취하고 있었다.

철창 사이로 방목해 놓은 노루를 관찰하고 5월에서 7월 사이에 났다는 새끼 노루들을 관찰했다. 아주 작고 어린 노루들이었다. 얼핏 보면 사슴인가 하겠다. 노루의 눈빛은 사슴처럼 순한 빛에 슬픈 그림자 같은 것이 느껴진다. 큰 노루 역시 눈은 선하고 어쩐지 슬픈 눈빛이다. 하지만 노루는 8월에서 10월 말 발정기가 되면 경쟁과 번식이 치열하다고 한다.

...풀을 뜯고 있는 노루...아무리 불러보아도 고개 한번 돌리지 않고...
▲ 노루생태 관찰원 ...풀을 뜯고 있는 노루...아무리 불러보아도 고개 한번 돌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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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만약 숲에서 사람과 마주치면 조심해야 한단다. 발정기간이 끝나면서 서열이 없어져 개체간의 싸움이 줄어든다. 노루의 서열은 나이가 많을수록, 뿔의 크기가 클수록 서열이 높으며 몸의 크기와도 비례한다. 짝짓기 시기는 9월말에서 10월까지 가장 활발하고 노루의 임신기간은 290일, 제법 긴 기간이다.

120만 년 화산분출로 이루어진 한라산, 한라산 중턱에 살고 있는 노루만 해도 약 6500마리 정도가 된단다. 노루 새끼가 태어나면 30% 정도만 살아남는다고 한다. 토끼나 사슴도 마찬가지겠지만 노루는 앞발이 짧아서 비탈진 언덕 위로는 잘 뛰지만 내리막길에서는 잘 뛰지 못한다고 한다.

토끼몰이를 할 땐 위에서 밑으로 쫓는다는 것을 들은 기억이 난다. 지금은 시범운영중이라 입장료는 무료로 관광객들에게나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이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차츰 유료화를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 여행의 일정 가운데 하루쯤, 아니 한나절쯤이라도 가까운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맨발로 만남의 길과 산책로도 한 번 걸어보고 지척에 있는 노루생태관찰원에서 생태의 보고 제주의 노루도 관찰하는 것도 좋은 추억 만들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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