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09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 반대 도쿄 촛불 행동" 행사가 오는 8월 7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인 '야스쿠니반대 촛불 행동'은 한국·일본· 대만 3개국 위원회가 주관하고 있으며 야스쿠니에 합사된 한국인 위패  반환촉구와 전쟁피해 보상 요구 등에 관한 심포지엄을 열고 우에노공원(上野公園)에서 아끼하바라(秋葉原)까지 촛불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윤국재 선생과 조종오 심원초 교장이 학생들과 함께 걸개그림 앞에서
▲ '아시아의 평화와 연대' 야스쿠니신사 반대 걸개그림 윤국재 선생과 조종오 심원초 교장이 학생들과 함께 걸개그림 앞에서
ⓒ 양주승

관련사진보기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민족문제연구소 부천 지부장 윤국재(시흥 목감초 교사)는  제자들과 함께 '아시아의 평화와 연대' 라는 주제로 한국 대만 일본 학생들의 작품을 받아 걸개그림(폭8m 높이2m)을 그렸다.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는 일본, 대만 학생들의 작품은 이메일로 받고, 한국 학생은 직접 그린 것을 편집해 공동 작품을 만들었다. 그림의 내용은 지난 해 야스쿠니 반대 촛불 행동에 거리 행진을 하는 40여 명의 사람들이다.

이 그림은 8월 5일 부천 심원초등학교에서 윤국재 교사와 학생들이 스케치와 일부 채색하고 빈공간은 촛불 행동에 바라는 글을 적어 넣었다.

이 그림의 중심은 한·중·일 전통 의상을 입는 세 사람이 어깨동무하고 걷는 장면이다. 폭8m 높이2m 걸개그림 중 일부
▲ 야스쿠니 반대 걸개그림 이 그림의 중심은 한·중·일 전통 의상을 입는 세 사람이 어깨동무하고 걷는 장면이다. 폭8m 높이2m 걸개그림 중 일부
ⓒ 양주승

관련사진보기


이 그림의 중심은 한·중·일 전통 의상을 입는 세 사람이 어깨동무하고 걷는 장면이다. 야스쿠니 반대 행동에 어울리지 않는 그림인 것 같지만 일본인 참가자의 모습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는 내용이다.

최근 부천시의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촉구 결의안'채택을 준비하고 있는 윤병국 의원은 "日本軍 慰安婦 問題 解決(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이라는 글을 써 넣었다.

윤병국 의원은 "현재 부천시와 우호도시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가와사키, 오카야마시에서 양심적 시민세력에 의한 시의회 결의서 채택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시의회 내에서도 이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는 시점에 부천시의회의 결의는 그들의 운동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 박문수 고문도 "아시아의 평화가 세계의 평화"라는 글을 써 넣었다.

학생들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지켜본 심원초등학교 조종오 교장은 "동북공정, 독도, 야스쿠니신사 등 한·중·일 삼국 간 자국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가운데 한중일 3개국이 함께 그리는 야스쿠니 반대 촛불행동 걸개그림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역사까지 왜곡하는 정치적 문제를 떠나 역사적 사실을 바로 알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다"며 특히 "글로벌시대의 아이들이 서로 간 교류를 통해 문화와 역사를 함께 이해하고 공유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원초 2학년 윤예린  어린이는 "오늘 그림을 통해 일본과 중국에 있는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며 "서로가 친하면 분쟁도 전쟁도 없는 평화스러운 세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채우지 못한 나머지 그림은 윤국재 교사가 7일 일본으로 직접 가져가 8일 일본 도쿄 우에노 공원에서 일본시민, 재일 교포, 대만 참가자들이 완성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일본인은 태평양 전쟁 피해보상 한국측 변호인단 등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 단체 회원과 명망 있는 지식인들이다.

자료사진-2006년 8월 15일 일본의 시민단체가 "전쟁반대, 야스쿠니 반대"표어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야스쿠니 반대 시위 자료사진-2006년 8월 15일 일본의 시민단체가 "전쟁반대, 야스쿠니 반대"표어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다기리 마사타케(小田切督剛)

관련사진보기


특히 일본에서 열리는 야스쿠니 반대 촛불행동 집회에는 남북한 평화통일과 재일 한국인 인권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본 가와사키 시(市) 공무원인 오다기리 마사타케(小田切督剛)씨도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완성된 그림은 다시 한국으로 건너와 오는 8월 15일 부천에서 열리는 '2009부천시민통일문화제'에 전시된다.

8·15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일본이라면 미워하거나 경쟁의 대상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모든 일본인을 반드시 증오해야 할 이유는 없다. 우경화가 심화되어가는 일본과 한국에서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시민들의 연대는 더욱 절실한 시점이 아닌가 .

인터넷을 통하여 그림을 모으고, 다시 편집하여 한 그림 속에 넣고,  여러나라  사람들이 모여  그림을 완성한다는 생각은  참신한 발상이다.

그리고 갈수록 역사의식이 희박해져 가는 학생들에게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함께 만든 걸개그림이 완성되는 날이 기다려진다.

야스쿠니 반대 걸개그림(폭8m 높이2m) 중 일부
▲ 야스쿠니 반대 걸개그림 야스쿠니 반대 걸개그림(폭8m 높이2m) 중 일부
ⓒ 양주승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야스쿠니신사, #민족문제연구소부천지부, #윤국재, #윤병국, #걸개그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새는 알을 깨뜨리는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없는 것" 좌우 날개가 함께 날개짓 함으로서 더 높이! 더 멀리! 더 빨리! 비약할 수 있습니다. 가로막힌 벽, 닫힌 문만 바라보았던 마음의 눈으로는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없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