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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이씨는 경찰서 1층 여자 화장실 출입문 지지대에 스카프로 목을 맨 것으로 확인됐다.
▲ 30대 여성이 목을 맨 동부경찰서 여자 화장실 사망한 이씨는 경찰서 1층 여자 화장실 출입문 지지대에 스카프로 목을 맨 것으로 확인됐다.
ⓒ 홍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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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부경찰서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은 대전 대덕구 법동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씨(30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목을 매 숨진 여성을 같은 날 오전 7시 6분경 경찰서 1층 여자 화장실에 보관중인 청소 도구를 가지러 들어간 최 모 전경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서에 설치된 1층 CCTV에 사망한 이씨가 지난 13일 밤 10시 22분경 현관에 들어오는 것이 포착됐고, 이씨의 손에는 검정 비닐봉투가 들려 있었다.

그러나 사망한 이씨가 경찰서에 들어온 시간과 숨진 채 발견되기까지 9시간 동안 경찰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현관에 위치한 당직실과 여자 화장실은 불과 5미터 거리다.
▲ 동부경찰서 청사 안내도 현관에 위치한 당직실과 여자 화장실은 불과 5미터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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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평소에도 밤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 시간에는 여자 화장실에 사람들의 출입이 전혀 없어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씨는 검정 비닐봉투에 넣고 들어온 빨간색 스카프로 자신의 목을 매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사망 현장에는 박스용 노란색 테이프가 발견됐고, 자신의 배 부위에 가로 8.5㎝, 세로 16㎝ 크기의 메모지에 유서를 작성해 부착했다.

유서에는 '경찰은 나쁜 사람들. 바보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경찰서로부터 불과 몇 백미터 떨어진 이씨의 집에서도 유서 2장이 추가로 발견됐으며, 경제적 형편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이씨가 4년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경찰서 안학주 형사과장은 "이씨가 지난 4월 하순경 대전 동구 용전동의 대형마트에서 화장품을 훔치다 적발돼 둔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며 "이씨는 불구속 입건된 후 5월 초순경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고, 직접적인 연관성 여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학주 형사과장은 "사망한 이씨는 70대 노모와 함께 살았고 경제적인 형편으로 인해 신병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세한 병력 및 정확한 자살경위에 대해 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동부경찰서, #30대 여성, #대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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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인 기자입니다. 신속, 정확, 공정의 원칙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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