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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이 보물이로구나!"

 

하늘과 닿아 있는 건물을 바라보면서 하는 말이다.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진지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땀 흘리면서 위로만 향해 걸어 올라오니, 보이는 건물이었다. 우람한 건물은 2 층 누각으로 웅장하였다. 절 앞마당에서 바라보면 단충처럼 보이지만 아래에서 올라오면서 보면 높은 누각이다. 조상들이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화암사.

 

신라시대에 세워진 아주 오래된 사찰이다. 원효 대사가 공부를 하였다고 하고 이두를 만든 설총이 공부하였다고 하니, 놀랍다. 전라북도 완주군 경천면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산사로서 사람들이 사는 세상과는 구별이 되는 별천지다. 산 아래 계곡에서 하늘을 향해 위로만, 위로만 올라가야 닿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곳이다.

 

가천초등학교(전북 완주군 경천면 소재) 어린이들이 호연지기를 키우기 위하여 1 박 2 일일 간 뒤뜰 야영을 실시하였다. 5월 29일과 30 일 이틀 동안 실시된 야영을 통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였다. 엄마의 포근한 사랑이 배어 있는 집을 떠나 학교에서 보내는 야영은 아이들의 마음에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해주었다.

 

29 일 9시에 선서를 실시함으로서 시작된 야영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 되었다. 우선 4 개의 과학 체험 활동이 이루어졌다. 직접 재료를 준비하여 두부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 붕산을 이용한 탱탱 볼 만들기 체험, 달콤한 솜사탕을 만들어 먹기, 앙증맞은 열쇠 고리 만들기 체험 등으로 오전 프로그램을 마쳤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진행된 프로그램이 바로 우리고장 문화재 알기 프로그램이다. 경천의 자랑 화암사를 탐방하여 우리 고장의 자랑스러운 문화재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자세하게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 있고 자랑스럽게 설명할 수 있고 자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화암사에는 보물급 문화재가 둘이나 있었다. 하나는 우화루이고 다른 하나는 극락전이었다. 단층의 건물의 단조로운 멋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된 어린이들은 집중하여 기록하면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명부전 옆에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수국처럼 어린이들의 얼굴에 내일이 배어 있었다.

 

학교로 돌아와서는 엄마들이 만들어주시는 맛있는 저녁을 먹고 영화 감상도 하였다. 그리고 야영의 하이라이트인 담력 체험 및 캠프파이어가 이어졌다. 학교 안의 전등을 소등하교 플래시 불빛 하나에 의지하여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귀신 소리를 내는 음향효과까지 내니, 비명을 하는 어린이들이 속출하였다.

 

주어진 임무를 무사히 완수하고 건물을 빠져나오게 된 어린이들의 입에서 안도의 한숨 소리가 저절로 나오고 있었다. 이어서 진행된 캠프파이어에서는 운동장에 불을 피워놓고 노래를 부르면서 장기자랑을 하는 등 신나게 진행되었다. 교실에서 잠을 자는 어린이들 중에서는 장난을 치는 아이들이 많아서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야영 이튿날에는 버스를 이용하여 전주시의 전통의 거리를 견학하였고 오후에는 뮤지컬도 관람하였다. 오후 5 시에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난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 배어 있었다. 야영 프로그램으로 피곤할 법도 한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 즐겁게 신나는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어린이들의 웃음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春城>


태그:#화암사, #불명산, #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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