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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묵념하고 있는 두 여학생.
▲ 뜨거운 눈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묵념하고 있는 두 여학생.
ⓒ 오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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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힘찬 목소리로 연설하던 내용 중 일부다.

고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나라,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불의와 타협하는 비정상적인 이 사회에서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권력을 분산시켰던 대통령.

이러한 외침이 통했을까?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분향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 어린이 등도 많이 참여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난 27일(수) 오후 6시경, 익산역 광장. 지난 24일(일) 저녁무렵부터 분향소가 마련된 가운데 벌써 3만여 명(익산시민추모위원회측 추산)이 다녀갔고 노란종이에 적힌 추모글은 벌써 만여 장 가까이 내 걸렸다.

학교 수업이 끝났거나 야간 자율학습을 하기 전에 잠시 짬을 내 찾아 온 이일여고와 이리여고 등 인근에 있는 학교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찾아와 추모글을 남기고 분향했는데 대부분 학생들은 눈물을 보였다.

분향하고 나온 학생들은 이내 '사랑해요' '천국에서 편히 쉬세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등 많은 추모글들을 남기며 그리워하기도 했다.

이내 학생들이 돌아가고 조금 한산해지나 싶더니 퇴근시간에 맞춰 일반인들과 가족 단위로 찾아오는 조문객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짬을 내 찾아 온 이일여고 학생들이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 고히 잠드소서 학교에서 짬을 내 찾아 온 이일여고 학생들이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 오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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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선 후 조문하기까지 약 30여 분을 기다려야 했지만 그 누구도 짜증 한 번 안내고 추모글을 읽으며 기다렸다. 장난치는 아이들에게 부모들은 이내 차분하게 있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시골에서 일을 하다가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중년 여성들, 하루종일 눈물로 지내다가 딸과 함께 분향하러 왔다는 나이 많이 드신 할머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찾아 온 노년의 신사, 훌륭한 대통령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며 자녀들을 데려 온 아버지 등 노 전 대통령이 가는 길에 눈물로 배웅했다.

최순실(익산시 인화동)씨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너무 슬프고 가슴 아프고 (해서 분향하러 왔습니다)"고 밝혔고, 한 할머니는 "훌륭한 우리 대통령 양반, 극락왕생하여 다시 또 만납시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서기원(익산시 부송동)씨는 "TV에 많이 나온 대통령이 왜 갑자기 죽었느냐고 아이들이 물어봤고 이미 학교에서 들어서 알고 있지만 (사실대로 말하기가) 껄끄럽더라구요"라며 "그렇다고 거짓말하기도 좀 그래서 훌륭했는데 마음이 아파서 답답하고 그래서 하늘나라에 가고 싶어서 갔다고 이야기 했어요"라고 말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고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기도하고 있는 중년 여성.
▲ 기도 침통한 표정으로 고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기도하고 있는 중년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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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검은넥타이를 메고 온 한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산 교육이고 역사의 현장이니깐 (데려왔습니다)"라며 "존경하고 훌륭한 대통령이었는데 여러가지 타협하지 않은 부분 때문에 오해를 받아 위대한 대통령이지만 재임기간에는 언론에서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고 아이들에게 말해 줬습니다)"라며 언론을 질타하기도 했다.

한편 익산은 이곳 익산역 광장을 비롯 익산시청, 원광대학교 학생회관, 원불교 총부 향벽당, 원불교 중앙교구, 이춘석 조배숙 국회의원 사무실 등 총 7곳으로 전체적으로 약 4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1만 명에서 2만 명 정도 더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29일(금) 영결식 전날인 오늘(28일)에는 익산역 광장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추모제가 오후 7시 30분부터 추모영상 상영과 진혼굿, 추모사, 추모시, 추모노래, 시민추모 발언 등이 있을 예정이다.

▲ 노무현 대통령님 편히 쉬세요
ⓒ 오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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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익산시민뉴스, 서울방송 유포터, 다음블로그



태그:#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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