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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배우자를 어떻게 부르나요?

우스개 소리가 있죠.

"산에 올라가기 전에는 오빠 동생 하더니, 산에서 내려온 후 여보 당신 하더라!"

친근감의 표시일 것입니다. 남녀가 만리장성을 쌓은 후의 변화지요. 한편으로 결혼 후, 부부지간 호칭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하는 게지요.

결혼 후, 배우자를 부르는 호칭 변화를 경험했을 것입니다. 대부분은 오빠 동생에서 여보 당신. 혹은 ○○씨, 내지는 ○○아빠, ○○엄마 등.

여보, 보배와 같이 소중하고 귀중한 사람

부부?
 부부?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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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연애시절, 한 여자를 죽도록 쫓아다녔지요. 이 사람 아니면 결혼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런 내게 그녀는 애를 많이 먹였지요. 결국 결혼에 골인했지요.

결혼에 성공하다 보니 결혼 못한 사람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더군요. 그들이 혼자인 이유는 '죽도록'이 빠져 있다. 뭐 이런 거였죠.

내 경우, 결혼하면 불러보고 싶은 호칭이 있었습니다. '여보'였지요. 왠지 친근감이 가더군요. 또 나만의 사랑이란 느낌으로 다가왔지요. 알고 보니 이런 뜻이 있더군요.

"여보(如寶)는 같을 여(如)자와 보배 보(寶)자를 쓴다. 여보는 보배와 같이 소중하고 귀중한 사람이란 뜻이며, 주로 남편이 아내를 부를 때 사용하는 말이다."

당신, 따로 떨어져 있지만 내 몸과 같다

아내가 주로 사용하는 호칭은 '당신'입니다. 왜냐고요? 무심코 사용하던 당신이란 말 속에는 깊은 뜻이 있기 때문이지요.

"당신(當身)은 마땅할 당(當)자와 몸 신(身)자를 쓴다. 둘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내 몸과 같다는 의미다. 여자가 남자를 부를 때 쓰는 말이다."

놀라운 의미지요. '여보'와 비교해도 훨씬 더 깊고 깊은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귀함을 넘어 내 몸과 같다니, 살신성인 정신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말이지요. 하여,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란 말이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씨, 이름은 그 사람의 고유의 가치

"젊은 사람들이 여보, 당신이라 부르면 어쩐지 닭살스럽다. 나이가 좀 더 들어 부르는 게 좋지 않을까?"

주위에 기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여, 요즘에는 서로를 부를 때 "○○씨" 하고 이름을 부른다더군요. 이유를 이렇게 들더군요.

"이름은 그 사람을 나타내는 '고유의 가치'다."

맞는 소리지요. 하지만 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빠' '○○엄마' 등으로 부르기도 하지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왜냐면 여자들은 결혼과 동시에 자기 이름을 잃는다 하니까요.

어찌됐건, 부부 간 호칭은 '여보', '당신', '○○씨' 중 선택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부부, #여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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