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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감동적이다. 와우~ 또 눈물이 난다.  대단하다(amazing)!"

미국 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46)가 한 평범한 남성의 노래를 듣고 찬사를 쏟아냈다. 그녀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그 노래를 연결해 놓았는데 이것을 보고 불과 한 시간 만에 수만 명의 미국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들었다.

그는 최근 영국에서 '제 2의 수잔 보일'로 불리는 사람이다.

5월 2일 저녁(현지시간), 평범한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재능인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영국 사람은 재능이 있다)에 출연한 한 남자가 그 주인공.

 무대에 등장한 제이미 퓨
 무대에 등장한 제이미 퓨
ⓒ TV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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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치자면 SBS <스타킹>과 비슷한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는 요즘 영국의 각 지역을 돌면서 최종결승에 진출할 사람들을 선발중이다. 최종 우승자는 10만 파운드(약 2억원)의 상금과 엘리자베스 여왕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된다.

스코틀랜드 방송에서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40대 아줌마 수잔 보일도 이 방송에서 떴다. 데미 무어는 수잔 보일의 방송을 보고도 이같이 비디오를 연결해서 미국에 수잔 보일 열풍을 불게 한 바 있다.

30대 피자배달맨의 울림 가득한 목소리

제이미 퓨(Jamie Pugh, 37). 그는 이전에 수잔 보일이 평범한 아주머니의 모습이지만 당당하게 등장해 엄청난 가창력과 실력으로 좌중을 휘어잡았던 것과는 달리, 몹시 부끄럽고 어색해하는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왔다.

 열창하는 제이미, 눈물 닦는 제이미.
 열창하는 제이미, 눈물 닦는 제이미.
ⓒ 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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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낮에는 트럭을 운전하고 저녁에는 피자를 배달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그는 평소 무대 공포증이 있어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지 못한다고 했다. 이날도 그는 덜덜 떠는 것 같았다. 심사위원인 사이먼이 "당신 지금도 떨고 있죠? 그렇죠?"라고 묻자 그는 "예스"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음악이 나오자 용기를 내서 노래를 시작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이 부르던 "그를 집으로 돌아오게 해주세요"(Bring him home). 장발장이 자신의 의붓딸 코제트와 사랑에 빠진 정의로운 청년 마리우스를 위해서 부르는 노래다. 당시, 마리우스는 부패한 정부의 군대에 맞서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었다.

"하늘에 있는 신이여(God on high)
어려움에 처한 나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Hear my prayer in my need)
당신은 언제나 거기에 계셨죠(You have always been there)

그를 집으로 돌아오게 해주세요(Bring him home)"

그의 노래가 시작되자 피자 배달원의 입에서 나오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목소리가 들렸다. 고통에 처한 장발장의 간절한 마음이 제이미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았다. 피자 배달맨으로 그가 겪어온 삶의 고난과 아픔이 노래에 그대로 배어나오는 듯했다.

관중들은 숨죽인 채 그 노래를 들었다. 그 순간, 방청석의 맨 뒷좌석에서 제이미의 아내 도나(Donna)도 눈물을 닦으면서 그를 응원해줬다.

"내가 죽고(Let me die)
 그가 살게 해주세요 (Let him live).
그를 집으로 돌아오게 해주세요. (Bring him home)
그를 집으로 돌아오게 해주세요. (Bring him home)"

스타가 된 샤이맨, 제이미 퓨...최종 승자는?

노래가 끝나자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환호하며 열광했다. 심사위원들도 입을 벌리며 그의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같은 순간, 1천2백만 명의 영국 시민들이 이 방송을 보고 있었다.

심사위원인 사이먼은 노래를 듣고 난 뒤 "그의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제이미는 노래가 끝나고 나서도 연신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닦았다. 그의 노래는 유튜브(youtube)에서 'Jamie Pugh bring him home'라고 입력하면 들을 수 있다.(노래 바로 보기)

 제이미의 노래를 극찬한 데미 무어의 이야기를 보도한 <미러>지.
 제이미의 노래를 극찬한 데미 무어의 이야기를 보도한 <미러>지.
ⓒ 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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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는 방송 후 <미러>(mirror)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슬픈 과거를 말했다. 10년전, 세 살배기 아들을 남겨두고 그토록 사랑하던 아내가 갑자기 뇌종양으로 그의 곁을 떠난 것. 아내와의 갑작스런 이별 후, 겁 많고 공포심이 많은 제이미는 아들과 떨어져 살아야하는 등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그런 그를 돌봐준 사람이 지금의 아내 도나라고. 

"도나는 내가 두려워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녀가 없었더라면 나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녀는 나의 모든 과거를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무엇이 나를 긴장시키는 지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정말 그녀를 사랑합니다."

제이미는 이 방송 이후 급격히 유명세를 타고 있다. 유튜브에 올려진 그의 노래영상은 1억 명 이상이 시청했다. 

영국 언론들은 그가 수잔 보일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평하고 있다. "영국에서 가장 부끄러워하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의 심한 그의 무대 공포증과 아내를 잃고 피자를 배달하는 평범하면서도 굴곡진 그의 삶에 대해 영국인들은 수잔 보일에게 보였던 것만큼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잔 보일과 제이미 퓨, 그들 중 한명이 과연 최후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승자에게는 상금뿐만 아니라 음반 출반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오는 5월 24일 최종 결선에서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수 선'도 기립박수


 바이올린을 연주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손수경씨.
 바이올린을 연주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손수경씨.
ⓒ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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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는 또 한명의 스타가 있었다.

'수 선(Sue Sun)'이라는 영국식 이름을 가진 묘령의 여인. 그녀는 바네사메이의 '스톰'을 바네사메이 뺨치듯 연주해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처음에는 그녀가 중국 사람인지, 일본사람인지, 한국 사람인지 분명하지 않았지만 한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심사위원들이 그녀의 멋진 바이올린 연주를 "놀랍다"며 칭찬하자 그녀는 계속 고개를 숙이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한국이름으로 손수경(23)양인 그녀는 길드홀 뮤직 앤 드라마 스쿨의 졸업반에 있다가 이번에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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