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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환하다."

꽃이 피었다. 그 것도 활짝 피었다. 가정 먼저 눈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사람 꽃이다.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는지, 들어서기가 어렵다. 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자동차 줄이 서 있었다.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정체되어 있었다. 주변의 운동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함으로서 겨우, 들어설 정도였다.

전주 동물원.(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소재)

시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었다. 동물원은 온통 꽃밭이었다. 벚꽃을 비롯한 봄꽃들이 만개해 있었다. 다양한 색깔로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는 팬지에서부터 정열의 빨간 튤립까지 그렇게 고울 수가 없었다. 꽃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물들여져 꽃이 되고 있었다. 꽃들과 사람들이 어울려 활기 넘치는 우주를 연출하고 있었다.

 

꽃은 가장 우뚝한 상태를 말한다. 가장 돋보이는 것을 말하고 가장 멋지게 보이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동물원에 피어 있는 꽃들은 각각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멋지고 돋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찬양하고 감탄하는 것이다. 꽃을 통해서 지금 이 순간을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멋진 꽃으로 만들고 싶은 욕구를 채우기 위해 찾고 있는 것이다.

 

행복한 생활.

행복은 만족한 상태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만족하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만족하는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비결이다. 그 기간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만족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자극제가 필요하다. 동물원의 꽃들을 감상함으로서 감탄한다는 것은 만족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동물원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고, 꽃들이 피어 있어 감탄하게 된다. 감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만족이고, 만족은 행복한 삶으로 이어진다. 감동은 오관을 통해 감지하게 되는 외부의 상태가 내면과 일치를 이룰 때 일어나는 정서이다. 우주가 하나로 일치한다는 것은 최상의 만족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고 그 것은 행복과 직결이 된다.

 

금방이라도 종소리가 울려 퍼질 것 같은 금낭화 꽃을 바라보면서 동물원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꽃으로 뒤덮인 동물원에서 절감한다. 인생이란 하루하루를 열어가는 것이란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환하게 웃고 있는 꽃들과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서 생명력이 넘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활기 넘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삶의 힘을 얻게 된다. 개성에 넘치는 표정으로,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동물원의 꽃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이 바로 나의 거울이란 생각을 해본다. 꽃이 된 사람들이 그렇게 빛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우뚝할 수가 없었다.

한사람의 가치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느냐로 결정된다고 하였던가? 동물원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사람들로부터 받는 감동을 나 또한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꽃이 참으로 고았다.<春城>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전주 동물원에서 직접 촬영


태그:#꽃, #동물원,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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