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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인터넷 봉사카페인 "춘천따뜻한세상만들기(http://cafe.daum.net/ccddase) 이하 춘천따세)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방문하는 활동지로 가기 위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춘천따세는 지난 2001년 3월에 카페를 개설하고 지금껏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순수봉사모임입니다. 개설 이전부터 소수 지인들 끼리 봉사활동을 하다가 카페를 개설하고 그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모임이지요.

 

현재 이 모임의 카페지기를 맡고 있는 웅아저씨(카페대화명)는 "우리 모임이 봉사활동을 한다기보다는 나보다 조금 어려운 사람들과 나눔 활동을 한다는 것이 조금 더 옳은 표현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일까? 이 모임에서 활동하는 회원들 역시 모두 조용한 활동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 회원들 연령층을 보면 10대서부터 70대 까지 다양하지만 주로 활동하는 연령층은 30-40대 회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능한 온가족이 함께

 

이날 찾은 활동지는 5년 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방문해 활동하던 한 가정이었으며 이 가정에 대해 잠시 설명하자면 현재 80에 가까운 할머님과 지적장애를 가진 며느리, 일하다가 산재를 당해 심한 장애를 입은 아버지,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초등학교) 둘과 비장애를 가진 아들(초등학교) 한명, 그리고 아직 입학 전인 어린 딸아이가 이 가정의 가족구성원입니다.

 

이들 가족 중에서 아버지는 타지 병원에 입원 중이며 조만간 집으로 내려올 예정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 초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두 아들은 근교에 위치한 대안학교로 입소해 있는 상태며 방문했던 이날, 학교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보름 만에 가족과 만나게 해준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평소 집에서는 할머님과 지적장애를 가진 며느리, 비장애아이들 두 명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아이들 어머니(며느리)도 시설로 입소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나 아직까지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게 회원들의 생각이었습니다.

 

나눔 활동에서 얻는 욕심들

 

마침 찾아간 이날 이 활동지의 집수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얼마 있다가 퇴원해 올 아버지를 맡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었지요. 예정대로라면 따세 회원들의 손길이 어디까지 필요하며 집수리는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이날 방문하여 상의하려 했던 것인데 할머님께서 이웃의 도움을 받아 먼저 집수리를 시작하셨던 것.

 

도착한 회원들은 할머님께서 손수 준비해 주신 점심을 먹고 바로 집수리 작업에 참여를 했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많이 참여해준 회원들 덕분에 이날 작업은 빠른 진행이 이뤄져 보람된 시간이 됐습니다.

 

여성회원들은 집안 청소와 아이들과 놀아주는 일들을 맡고 남성회원들은 집수리에 필요한 작업들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 작업은 며칠이 걸리는 작업량이라 방문했던 날은 일부밖에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할머님께는 커다란 도움이 되었는지 연신 회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셨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작업에 참여했던 한 회원은 이번 나눔 활동에서 욕심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 욕심이란 "내게 있는 것은 하나라도 더 그들에게 주고 그들의 순수한 마음을 하나라도 더 내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는 것.

 

아직은 어리고 몸과 정신이 조금 불편하지만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밝은 웃음을 보여주는 아이와 사람들이 찾아와 함께해주는 것이 고마운 듯 머쓱한 미소로 함께해 준 아이 등 참으로 행복한 풍경이 가득했던 한나절이었습니다.

 

어쩔 수없이 현재 사남매는 두 명 씩 흩어져 생활하게 됐지만 한 달에 한번 씩이라도 볼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고 서로의 자리에서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이 아픈 가정과 함께 해 주고 있는 따뜻한 세상만들기 회원 여러분께도 늘 기쁨만 가득하길 바랄 뿐입니다.

 

▲ 집수리 중인 나눔 활동 회원들. 집수리 중인 나눔 활동 회원들과 몸과 마음이 아픈 가족들이 하나가 된 날.....
ⓒ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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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나눔, #봉사, #욕심,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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