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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 지마켓에서 LG 디지털TV(21FU5DA)를 구입했다. 구입 며칠 후 우연히 전화 받다가 TV 위에 손을 올리게 됐는데 윗면이 뜨거웠다. 다음날(2월 15일) 뒷면을 자세히 살펴 보다가 상표를 발견했다. '제조업체명:킴스일렉(주) 판매자:LG전자'로 표기 되어 있었다. 제조사/원산지가 LG/국내로 된 제품을 구입했는데, 제조업체가 킴스일렉이라고 되어 있어서 사기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품 구입을 할 때, 삼성은 원산지가 중국이라서 LG를 선택했었다.

지마켓에 허위 표시로 반품을 요구했더니 구입시 OEM제품임을 확인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소비자 과실이라서 반품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LG전자에 반품을 요청을 했더니, OEM임을 밝히지 않은 것은 잘못이 아니라면서 불가능하다고 했다. 지마켓에선 또 일주일이 지났고 박스를 개봉했고 전원이 공급돼서 불가능하다고 했다.

가전제품 박스 개봉하면 반품 안 된다는건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택배로 받은 TV박스 그 어디에도 OEM에 관한 표기는 없었다. 상품설명서나 제품보증서에도 LG만 표기되어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 TV 뒷면 살펴 보지 않는다. 잘 보이지 않는 곳에 OEM을 표시했으니 업체로서 지켜야 할 사항을 모두 지켰다고 주장을 하는데 그나마 밑면이나 제품 케이스 안쪽에 표시하지 않고 뒷면에라도 표시해준 걸 감사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인터넷 쇼핑몰들을 살펴보니 GS이숍, 삼성몰, 신세계몰은 OEM제품임을 밝히고 판매를 하고 있었고, 롯데닷컴은 지마켓과 동일하게 '제조 LG전자'로 판매를 하고 있었다. 방송사에 전화를 했더니 KBS에서 취재를 해 갔다. 당시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신 때라서 방송이 안 되는가 생각을 하면서 2주를 기다렸지만 방송도 되지 않고 그 어떤 연락도 없었다.

다른 쇼핑몰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롯데닷컴에 같은 제품을 친구집으로 주문을 했다. LG에서 직접 배송을 한다고 해서 일산에서 서울 노원구로 가서 직접 TV를 받았다. LG배송기사에게 OEM 여부를 확인했더니 LG에선 국내에서 직접 생산한 제품이니 삼성과는 비교를 말아 달라고 했다. 하지만 동일한 킴스일렉 제조였다. 지마켓과 동일한 구입 11일이 지난 후 롯데닷컴에 허위표시로 반품을 요구했다. 롯데닷컴은 상품페이지는 업체에서 직접 올린 거라서 OEM임을 전혀 몰랐다고 하면서 사과와 함께 반품이 됐다.

KBS 기자도 전자상가에 확인해 보니 판매시 OEM임을 밝히는 데는 반 정도였고 나머지는 LG제조라고 했다. 일산에 있는 대형마트나 LG하이프라자에 확인한 결과,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LG에서 제조한 제품이라고 했다. LG에 다시 확인을 요청했더니 OEM을 숨기는건 영업전략이고, 배송기사나 LG하이프라자에서 LG제조라고 한 건 몰라서 그랬다고 한다.대기업의 영업전략치곤 너무 유치 찬란하지 않냐고 했더니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했다.

전자 상거래법에 의하면, 상품의 내용이 표시 광고 내용과 다르거나 계약 내용과 다르게 이행된 경우 공급받은 날로부터 3월 이내, 그 사실을 안 날 또는 알 수 있었던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청약을 철회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소보원에 상담 결과 LG전자와 킴스일렉은 동일 업체라는 지마켓의 주장이 받아들여져서 반품 불가라고 한다. 지마켓에서 다시 한번 OEM을 확인하지 않은 구매자 잘못이라고 한다. 모든 상품을 구매할 때는 제조업체나 판매자에게 확인을 하고 구매를 하라는 충고만 들었다.

지마켓은 중개수수료를 받고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한다. 그러면 그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할텐데 과일이나 작은 상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환불이나 교환이 가능한데, 대기업 제품에 관해서는 업체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 LG전자와 킴스일렉은 동일한 업체라고 한다. 지마켓의 주장대로라면 제조업체를 킴스일렉이라고 표시할 이유가 없다.

많은 사람들은 소보원이 소비자를 위한 곳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소보원은 소비자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고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곳인 것 같다. 대한민국엔 소비자는 없고 기업만 생존하는 소비자는 왕이 아닌 봉인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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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지마켓, #LG전자, #디지털TV, #OEM, #소비자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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