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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엠마는 닥스훈트 세 마리를 키우고 있다. 엠마가 키우는 닥스훈트 세 마리는 고집불통에 말썽꾸러기지만, 엠마와 엠마 엄마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엠마에 집에 셰퍼드 한 마리가 찾아온다. 엠마의 닥스훈트들에게도 나름대로 서열이 있다. 엠마의 사랑을 독차지 하려는 셰피가 서열 1위, 대장이다. 슐루프는 대장 따위엔 관심이 없고 오직 먹을 거만 좋아하는 게으른 강아지다. 플릭은 너무 어려 셰피의 상대가 안 된다. 그렇게 지리멸렬한 구성원 속에서 느긋하게 대장 노릇을 하던 셰피가 알렉스란 이름을 가진 셰퍼드의 등장으로 대장을 빼앗길 위기에 놓인다.

 

엠마의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셰피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알렉스는 너무도 듬직하고 준수한 외모에 엠마에 대한 충성심까지 완벽한 개다. 그에 비해 셰피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저기 오줌을 싸대며 영역 표시하는 것이 전부다. 셰피의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엠마에 대한 알렉스의 충성심은 변함이 없고 알렉스에 대한 엠마의 사랑도 깊어만 간다.

 

급기야 엠마가 알렉스만 데리고 학교에 가기 시작한다. 세피의 질투심은 극에 닿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셰피는 엠마가 집을 나서는 길을 막아선다. 앞을 보지 못하는 엠마는 셰피가 있는 것을 모르고 걷다가 넘어져 턱이 다치고 만다. 그 때까지 셰피는 엠마가 앞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엠마가 다치고 나서야 엠마가 앞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과 알렉스가 엠마를 도와주기 위해 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에 대한 엠마의 사랑이 변함없다는 것을 확인한 셰피는 알렉스가 바구니에 들어와 함께 눕는 것을 허락한다.

 

시각장애가 있는 한 소녀가 기르는 애완견과 안내견이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겪은 시기와 갈등을 재치와 유머로 재미있게 풀어 놓은 동화로, 강아지들의 행동과 심리를 사실처럼 자연스럽게 표현한 점이 흥미롭다. 실제 강아지를 키워보지 않으며 알 수 없는 것들을 세심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애완견과 안내견은 모두 시각장애를 갖은 엠마에게 소중한 존재이다. 애완견은 주로 집에서만 생활해야 하던 엠마에게 유일한 친구였고, 안내견은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돕는 든든한 친구다. 이 책을 보면서 개들은 정말 인간의 친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들은 오랜 세월 인간에 의해 길들여져 왔으면서 다른 가축처럼 식용을 목적으로 키우는 경우는 적다. 집을 지킨다든지, 사냥이나 애완용으로 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오늘날에 안내견, 경찰견 따위로 그 활약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활약은 먹고 먹히는 먹이 사슬 관계에 있는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인간과 서로 돕는다는 특별한 관계로 특별한 교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애완견을 다른 동물들과 달리 반려동물이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 리더스 가이드, 알라딘, 예스 24, 네이버

<대장은 나야> 카트 브랑켄 글/ 시공주니어


대장은 나야

카트 브랑켄 지음, 마르틴 반 더 린덴 그림, 강혜경 옮김, 시공주니어(2009)


태그:#애완견, #안내견 , #반려동물, #시각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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