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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공화국을 상징하는 인천이 최근 전 세계에 몰아닥친 경기 한파로 인해 부동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로 인해 소규모 부동산 투자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인천 2010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반영된 정비예정구역은 180여 곳에 이르며, 인천의 개발 사업 면적은 민간개발 21㎢, 공공개발 238㎢에 달한다. 이중 경제자유구역을 제외하고 인천시가 진행 중인 도시 관리 사업 면적은 70년대부터 지금까지 서울의 도시 관리 사업 면적의 3배에 달하는 31㎢에 이른다.

 

이 와중에 인천시는 부평구 십정동 십정초교 주변 31만 1000㎡를 포함한 48곳을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예정구역으로, 동구 신흥동 신흥시장 주변 3만 2600㎡를 포함한 9곳을 도시환경정비사업 예정구역으로 지정해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문제는 올 초까지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여 온 부동산 시장이 하반기 들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파동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곤두박질쳤다는 데 있다. 이로 인해 2008년 초부터 인천의 각종 재개발․재건축 물량에 투자한 이른바 ‘끝물 소액 투자자’들이 화를 당하고 있다.

 

부평구 A구역의 빌라를 구매한 김아무개씨는 “6개월 전 어머니께서 재개발지역에 사 둔 빌라 한 채가 얼마간 올랐는데, 신경 안 쓴다 하면서도 상황을 보니 안 될 것 같아 어머님을 설득해 집을 내놓았으나 안 팔리고 있어 낭패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김씨는 대지 24.75㎡의 빌라를 1억 2000만원에 구매했다.

 

또한 송도 P아파트를 2008년 초 5억 5000만원에 매입한 안아무개씨는 은행 대출 이자가 부담돼 3억 5000만원대에 아파트를 내놓았으나 거래가 끊겨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아파트 프리미엄을 염두하고 투자한 맞벌이 부부들도 오히려 아파트 가격이 하락해 애를 먹고 있다.

 

부평구 삼산동 S아파트를 은행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7억 5000만원대에 구입한 이아무개씨는 은행 대출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다 아파트를 내놓았지만, 6억원에도 거래가 안 돼 낭패에 빠졌다.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불패 신화가 이어졌던 인천에서도 이처럼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기며 애를 먹는 중개업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부평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박아무개씨는 계속되는 부동산 호재로 인해 지난해 중반까지 급매물로 나오는 다세대와 빌라를 최대한 자금을 끌어 모아 잡았다.

통상 재개발 구역에서 나온 빌라 급매물을 1억원 내외에 구매해 해당 물건을 통해 은행에서 4000만~5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아 이것으로 다시 빌라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다량의 물건을 확보했다.

 

문제는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기면서 은행 대출을 감당하기 힘든 업자가 파산지경에 이르며, 이사를 준비하는 세입자들이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로 인해 기존 거래 물량까지 끊기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상은 부동산 경매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말까지 인천지역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는 총 52건으로, 이중 24건이 낙찰돼 낙찰률 46.2%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의 낙찰률보다는 높지만 11월보다는 낙찰률이 떨어졌다.

 

이런 현상과 관련, 부동산 중개업자 김아무개씨는 “경기 침체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라 불패를 달려온 인천지역도 예외가 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는 신규 투자보다는 현재 자산 가치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호재 시절 다량의 물건을 확보한 투자자들이 현재 자금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아 연달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부 세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www.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 #재개발 재건축, #끝물 소액 투자자, #세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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