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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회의장 점거까지 하면서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를 저지하고 나서는 진통 끝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회담을 열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예산심의 및 예산안 관련 상임위원회를 총력 저지하기로 결정, 저지조를 편성한 뒤 오전 10시경부터 예결특위 소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했다.

 

예결특위 소속 위원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의원 20여 명은 소위 위원장석을 비롯한 20여 석의 위원석에 '졸속 부실 예산 철회', '서민 포기 예산 철회' 등이 적힌 피켓을 책상 위에 놓고 앉아 비켜주지 않았다.

 

예결특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회의장에 들어와 자리에 앉지 못한 채 민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다 발길을 돌리곤 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이사철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민주당이 왜 150석에서 80석으로 줄었는지 아느냐"며 "창피한 줄 알아라"고 목청을 높였다.

 

김정권 한나라당 의원은 "그동안 민주당이 '땡깡' 부리고 발목 잡고 생떼 쓴 것 말고 한 일이 뭐가 있느냐"며 "지난 IMF 위기 때에는 한나라당에도 반대 법안이 있었지만 위기 극복을 위해 예산안은 양보했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우제창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개월 동안 이명박 정부가 경제 운영한 것을 보라"면서 "기본적으로 큰 틀의 합의 없는 강행 처리는 좌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꼼짝 않고 자리에 앉은 민주당 의원들은 "내가 지적한 게 반영이 돼 있나 보자"며 회의 책상 위에 놓인 예산심의 자료를 들여다보기도 했는데, 권택기 한나라당 의원은 기분이 상한듯 자신의 자료를 보지 말라며 자료를 가져가기도 했다.

 

 

꾸준한 물밑접촉...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회담 열기로

 

국회의사당 6층 예결특위 소위원회 회의장에선 점거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4층 기획재정위원장실에선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한 여야간 물밑 접촉이 꾸준히 이뤄졌다.

 

기재위원장실에선 임태희 정책위의장, 서병수 기재위원장, 최경환 기재위 간사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과 박병석 정책위의장, 이광재 간사 등 민주당 의원들이 만나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증여세와 상속세 감세 문제와 민주당이 주장하는 부가세 감세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설득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기재위원장실을 나서자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서병수 기재위원장이 "자, 자 이리 들어가서 얘기 좀 합시다"라며 뿌리치는 박 의원의 양팔을 잡고 수석전문위원실로 들어가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꾸준한 물밑접촉 끝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식 대화가 열리게 됐다. 각 당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에 만나기로 했고, 회담이 끝날 때까지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는 열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은 오후 1시 40분 무렵 예결특위 소위 회의장 점거를 끝냈다.

 

조정식 민주당 대변인은 "예산안 수정에 관한 민주당의 요구에 대해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일면 긍정적인 답변을 했고 그 후속회동을 하기로 했다"며 "기재위에서 논의되는 감세안과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 운영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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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예산안, #예산소위, #민주당, #한나라당, #이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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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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