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나는 인천에 위치한 I 대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이다. 우리 학교에는 지은 지 5년밖에 안되는 신설 도서관이 있다. 그러나 요즈음 이 도서관에 대해 학교 내 학생들의 불평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불평소리의 원인은 다름이 아니라, 학생들의 무분별한 도서관 이용으로 인한 여러 문제들이다.

 

첫째로 훼손되고 연체되는 도서들이다.

 

도서관에서 분류되는 책 훼손 유형은 크게 2가지. 책의 일부분을 뜯어가는 절취행위와 책을 자기 책처럼 메모하는 등의 낙서가 그 유형이다. 이러한 행태는 주로 학우들이 교재를 사지 않고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장기간 연체를 하면서 도서관 책을 개인 교재로 쓰는 등의 문제 때문에 일어난다.

 

이에 도서관 측에서는 올해 초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연체료를 권당 50원에서 100원으로 올리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1학기 내내 장기연체를 해도 10000원 정도로, 교재 값이 더 비싼 경우 도서관 책을 장기 연체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이렇게 장기 연체된 도서들은 대부분 교재들로, 반납된 도서에는 빌려간 학우들이 해놓은 낙서들로 가득하다. 중요한 내용을 표기하기 위해 해놓은 밑줄 표시부터 시작해서 ‘누구야 사랑해’라는 꼴불견스런 각종 연애낙서들까지, 도서관의 책이 자신의 책인 것처럼 여기는 것 같다.

 

둘째는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열람실 예절 문제이다.

 

우선적으로 열람실 내에 조용히 해달라는 벽보가 붙어있지만 소란스럽게 문제를 같이 푼다거나, 수다를 떠는 학생들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 열람실 내에서 노트북을 사용할 시에 마우스를 사용할 수 없고 오로지 터치 패드만 사용하라는 벽보가 붙어있음에도, 학생들은 이것 또한 무시하며 무분별하게 마우스를 사용하여 귀에 거슬리는 클릭 소리로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 시설을 무분별하게 훼손하는 문제이다. 도서관 내에는 출입시 학생증으로 신분을 확인해야 도서관 실내로 입장할 수 있도록 게이트가 설치되어 있는데 학생증을 가져오지 않은 학생들은 이 게이트를 그냥 무시하고 들어가거나 그냥 넘어간다.

 

이렇게 무시하고 들어오거나 넘어가는 학생들이 자꾸 걸려 게이트의 고장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 시험이나 다른 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벽을 발로 차거나 도서관 시설을 발로 차거나 하여 벽이 훼손되고 다른 시설들이 훼손되기도 한다.

 

시험기간이 되면 도서관이 이용 빈도는 평소 때보다 몇 배가 증가한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록 도서관 내부는 병들어가고 있는 듯 하다. 이미 학교 홈페이지내 학생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도서관에 대한 불만의 글로 가득하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에 맞게 교양있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도서관이 되었으면 한다.


태그:#도서관 , #인하대, #인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