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 몽골타운을 알고 있는가? 서울 동대문 인근 광희 1동에 위치한 몽골타운은 금호타워라는 10층짜리 건물 하나에 밀집해 있다. 몽골 이주민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으로 한 건물 안에 몽골사람이 운영하는 식당, 식료품점, 미용실, 휴대폰 판매점 등이 모여 있다.

동대문 운동장 역 12번 출구로 나와 전진하면 먹자골목이 보이는데 좌측으로 들어가면 금호타워가 한눈에 보인다. 금호타워를 중심으로 한 골목은 러시아, 몽골어로 된 간판들이 즐비하다. 간혹 한국어로 된 간판이 있기도 하지만 오히려 한국어로 된 간판이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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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워 입구앞에 나열된 상가 안내표지판 금호타워는 10층으로 된 건물으로 이 건물 전체가 몽골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상가가 있으며 몽골타운이라고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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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워 입구 앞에는 건물 안에 자리 잡은 가게 이름이 나열된 안내표지판이 있다. 그 나라의 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어보라는 말이 있듯이 제일 먼저 몽골식당에 들렀다. 금호타워 3층 잘로스 식당은 몽골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식당이다. 인테리어에 신경쓰지 않은 보통 우리나라 식당과 같은 모습이었다. 몽골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나를 이방인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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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로스 식당. 몽골타운 3층에 있는 잘로스 식당으로 몽골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 이곳은 몽골에서 이주한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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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로스 식당 종업원은 20대 초반 여성으로 한국말을 할 줄 알았다. 메뉴판에는 몽골어와 한국어가 병기되어 있었다. 몽골인들이 주요 고객이지만 가끔 한국고객도 있기 때문에 한국어가 병기 되었다고 종업원은 말했다. 음식 가격은 4000원~9000원 사이로 저렴한 편이다. 메뉴는 다양했다.

종업원에게 한국인이 자주 먹는 음식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종업원은 자세한 설명과 함께 소고기골라쉬와 몽골만두를 권해 이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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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만두와 소고기골라쉬. 양고기로 만든 몽골만두와 소고기로 만든 소고기골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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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쉬는 고기 볶음밥이라고 하는데 소고기로 만들었다. 삶은 감자를 으깨고 그 위에 양념된 고기를 얹어서 밥과 같이 먹는 것으로 독특한 향과 맛이 났다. 몽골만두는 겉 모양은 우리나라 왕만두와 흡사하게 생겼는데 양고기를 넣어 만들었다. 우리나라 만두에 비해 기름지고 양고기 특유의 향이 입안에 가득 퍼졌다.

몽골인은 유목민족으로 육류, 특히 양고기의 섭취가 많고 기름진 음식이 많아서 그런지 우리나라 음식에 비해 느끼하고 기름진 음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잘로스 식당 맞은편에는 몽골 식료품점과 핸드폰을 파는 곳이 있었다. 몽골 식료품 가게에는 한국에 이주한 몽골인들에게 고향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다양한 식료품이 즐비하다. 그곳에는 몽골 전화카드와 술, 과자, 캔디, 냉동된 양고기 등이 있다. 몽골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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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타운 3층 식료품점 이 곳에는 몽골식료품이 가득하다. 신문, 잡지, 냉동된 양고기와 쇠고기, 과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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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식료품 주인은 여러 식료품에 대해 설명해 주었고 맛보라고 사탕도 건넸다. 어렸을 적 장남감 가게에 온 것처럼 신기하여 이곳저곳 두리번거렸다. 주인에게 질문도 하고 몽골 과자 몇 개를 구입했다. 과자와 사탕 가격은 1000원부터 1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우리나라 불량식품 종류 사탕도 있었고 우리나라 화장품, 홍삼제품 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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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의 식료품점 몽골인 들이 자주 구매하는 과자들이 진열되어 있고, 냉동된 양고기를 구입하는 몽골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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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곳은 서울 광희 1동이었지만, 몽골인들에겐 삶의 터전이자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쉼터인 듯 싶었다.

몽골타운에서 만났던 몽골인들은 하나 같이 한국말을 잘 하며 친절하고 인정 많은 사람들 이었다. 그 곳에 있는 모든 것이 흥미롭고 신기하였고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