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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단풍의 색감이 스며온다. 굽이굽이 치닫는 무등산 길의 단풍은 참 아름답다. 무등산 자락에 포근히 안긴 원효사 부근은 아직 단풍이 절정이다. 무등산 산허리의 북동쪽 관광도로를 따라 원효계곡까지는 자동차로 약 30여분이면 갈 수 있다.

 

원효사 입구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무등산 정상을 바라보니 가슴이 시원하게 툭 트인다. 원효사의 우뚝 솟은 범종각, 고색창연한 회암루와 요사채, 층층돌계단을 지나 회암루를 통과하니 대웅전 주변 산자락의 알록달록한 단풍잎이 또렷하게 다가온다.

 

원효사 왼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무등산 길로 계속 이어진다. 무등산 산행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단풍의 색감처럼 화려하다. 수북하게 쌓인 나뭇잎, 돌담과 숲속에 화려한 단풍잎은 보는 이의 시선을 붙들 정도로 아름답다. 햇살을 가득담은 무등산 상봉과 울울창창한 골짜기는 화려한 한 폭의 수채화를 닮았다.

 

무등산 정상 부근은 기암괴석의 경치가 뛰어나며 원기둥 모양의 절리가 발달했다. 무등산의 아름다운 단풍의 색감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을 황홀경으로 빠져들게 한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알 수 없는 행복이 살며시 밀려온다.

 

광주 금곡동 무등산 자락에 있는 고즈넉하고 조그마한 사찰 원효사는 언제 찾아가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신라 말기에 창건되었으며 고려 충숙왕 대에 이르러 중창된 것으로 추정되는 원효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이다. 창건연대는 신라의 지증왕, 법흥왕 때로 추측되나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광주를 대표하는 명산 무등산은 광주시 동쪽 가장자리와 담양군 남면, 화순군 이서면 등 3개 시군에 걸쳐있다. 봄이면 만개하는 연분홍 철쭉과 진달래, 가을이면 알록달록한 단풍과 억새꽃, 겨울의 설화는 무등산의 운치를 더해준다. 선인들의 충효와 예술의 정기가 살아 숨 쉬는 무등산의 가을 단풍이 이제 막바지다. 무등산 원효사 부근의 단풍은 이번 주말까지는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여수미디어코리아,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무등산의 단풍, #원효계곡, #황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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