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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 일제고사에 빙하처럼 녹아내리는 ‘환경교육’

 

 

1)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고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의 숨결을 불어 넣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사의 일부이다. 오늘도 경쟁이라는 미명아래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버스에서 졸면서 등교했을 것이다. 그들의 감겨진 눈꺼풀이 그들의 인권을 대변하고 있다. 

 

인수위 때부터 학원자율화, 영어몰입식교육을 이야기하던 이명박 정부는 오늘, 국제중설립과 일제고사를 줄기차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교육을 통한 경쟁력은 무엇일까? 아마 지식정보화사회에서 강조하는 고급사고력과 긴밀하리라 생각한다. 즉 창조적 사고, 비판적사고, 메타인지, 의사결정력, 탐구력을 갖추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묻고 싶다. 경쟁의 불안 속에서 창조적 사고를 할 수 있는가?,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가?, 내가 무엇을 하는지, ‘무엇’ 때문에 ‘어떻게’에 대한 고민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로 인해 내가 누리지 못하는 권리는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실존적 물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인가? 묻고 싶다. 자립형사립고, 국제중학교를 설치하면 사교육비가 완화되는가?

 

묻고 싶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경쟁력은 여전히 입시위주의 결국은 소위 주입식교육에서 통용되었던 경쟁력에 지나지 않은 것은 아닐까? 만약 그러한 경쟁력을 기르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면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이야기해야 하는, 지속가능한 사회와 생태적 감수성을, 나와 나 아닌 것과의 연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환경과목은 그들이 말하는 경쟁력과 얼마나 부합하는 것일까?

 

2) 환경교육은 중요한다. 지속가능한 사회에서 필요한 환경쟁점에 대한 올바른 의사결정 그리고 '책임있는 환경행동(REB)'을 위해서는 생태적 감수성과, 생태학적 지식, 그리고 ‘강화에 대한 기대’(자아효능감과 밀접)를 높이는데 있어서 중요한 자기조절점(LOC)과 같은 변인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한다. 따라서 이러한 체계적인 교수활동을 위해선 환경교육을 위한 교육전문가가 필요한 것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환경교육은 특히 중요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교'라는 세계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자신이 속해 있는 세계는 자연물과 이를 이용한 '인간실천의 결과' 그것을 사용하는 '나'가 모두 연관되어 있는 세계를 말할 것이다. 이러한 세계는 특정한 공간을 형성하는데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 그러한 공간이 학교에서 펼쳐지게 된다. 따라서 학교는 '나'와 세계 간 상호작용의 1차적인 공간적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환경교육'은 중요한다.

 

충남교육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교육복지 예산은 무려 140억 원이나 삭감하면서 이보다 훨씬 많은 160억 원을 쏟아 부은 일제고사는 많은 교육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일제고사는 1번이지만 아이들은 4번 죽어요!" - 오마이뉴스, 2008.10.10

 

지난 10월 13일, 부산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은 "경남지역 사립학교가 신규채용교사의 94%를 비정규직 교사로 채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결원 인원을 정교사로 채우도록 규정한 사립학교법 위반이다"고 밝혔다.

 

- "사립학교 신규 교원 중 비정규직 90% 넘어" - 오마이뉴스, 2008.10.13

 

3) 앞서 교원정원관리는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였다. 충남교육연대의 말이 사실이라면 일제고사와 같은 소위 신자유주의적 교육재편이 과연 예비교사의 미래와 무관한 것일까? (이명박 정부의 종부세정책, 교육세폐지정책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4) 지난 13일 국감에서 권영길 의원은 사립학교 신규 교원 중 비정규직이 90%(임용경쟁률이 보통 20:1이라고 본다면 굉장히 부합하는 수치이다)를 넘는다고 밝히며 이로 인해 아이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연한 사실일 것이다. 불안정하게 고용된 교원의 수가 증가할수록 교육의 질을 하락하는 것이다. 작은 정부를 내세우며 교원뿐만 아니라 공무원 수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이명박 정부 아래에선 기간제 교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지도 모른다. 이는 곧 교육의 공공성 훼손을 의미한다.

 

덧붙여서 비정규직교원의 처우나 노동환경에 대한 개선 없이는 예비교사,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 모두 경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교사는 아이들에게 경쟁은 좋은 것이라고 해야 할까? 나쁜 것이라고 해야 할까?

 

환경교육은 크게 학교환경교육과 사회환경교육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두 가지 교육형태의 협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학교환경교육에서 부족한 부분을 사회환경교육으로 메울 수 없는 것이다. 학교환경교육과 사회환경교육간의 협력을 통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과 환경교육주체들이 고루 퍼져 자신의 공간에서 역량을 펼치는 것이 중요한다.

 

따라서 지역사회와 학교간의 코디네이팅, 즉 사회, 환경, 교육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교육'(ESD)이 환경교육의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학교환경교육에 대한 위협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교육의 수월성만을 강조한 형태가 될지도 모른다. ‘학교환경교육정상화’를 위한 '환경' 그리고 '교육'계의 다양한 움직임이 필요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서동재기자는 대구대 사범대학 환경교육과 학부생입니다.


태그:#환경교육, #녹색성장, #일제고사, #국제중, #임용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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