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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미 한나라당 의원이 연구용역보고서 표절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광우병 권위자'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의원님이 교수였던 것이 의심스럽다"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우 교수는 24일 오후 3시 서울대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의원이 제기한 표절 의혹에 거론된 2개의 논문 중 학술진흥재단(이하 학진)에 제출된 '핵심 인수공통 전염병 방역기술 개발' 보고서(이하 학진 보고서)의 성격에 대해 설명했다.

 

학진 보고서에 '연구업적' 보고한 게 표절이라고?

 

우 교수에 따르면 학진 보고서는 학진에서 지원하는 학문 분야에서 각 연구자들이 어떤 연구를 수행하였는지를 알리는 보고서다. 이 연구 사업의 목적은 서울대 수의과대학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개설을 지원하고 이 학문 분야에 후속세대 양성 사업이 주 목적이다.

 

구체적으로는 인수공통전염병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학진에서 교수당 연 700~800만원 정도를 지원하고, 이 연구비는 대부분 대학원생 지원에 사용된다고 한다. 연구소측은 이 사업비가 그 목적에 맞게 지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연도마다 각 교수들이 진행했던 연구 내용을 취합해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학진에 제출하는데 손 의원이 문제삼은 학진 보고서가 그렇게 작성된 보고서라는 것.

 

반면, 식약청에 제출한 '광우병 생체 조기 진단기법' 보고서(이하 식약청 보고서)는 개인이 식약청의 용역을 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이의 결과를 보고한 용역보고서다.

 

연도별로 연구자의 연구업적을 보고하는 학진 보고서에 식약청 보고서 내용이 그대로 들어간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 우 교수의 설명이다. 또 이 연구소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수의과 교수들의 경우에도 학진 보고서에 연구활동 내용이 들어가는데, 손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다른 교수들에게도 똑같이 표절문제가 불거진다는 얘기다.

 

우 교수는 식품영양학전공 교수였던 손 의원에 대해 "의원님께서 자연과학 계통의 교수님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학진 보고서에 '연구용역보고서'라는 용어를 써서 마치 학술논문 표절과 같은 형태로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교수는 또 "연구 내용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공문으로 해당 연구자와 대학의 의견을 묻는 것이 상식적 절차"라며 "본인과 대학에는 아무런 공문도 보내지 않고 일반인들이 매우 오해하기 쉬운 보도자료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건으로 검역조건 문의 처리 못하니 손 의원 성공한 셈"

 

'손 의원이 왜 이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 교수는 "의원님께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여러 군데서 검역조건에 대한 문의가 오고 있는데 이 건으로 인해 답을 못하고 있으니 손 의원이 성공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우 교수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특허문제로 비공개하도록 돼 있는 자신의 식약청 보고서 영문 원본이 손 의원 뿐 아니라 많은 언론사 기자들에게 퍼져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정상적인 과정에 의해 문제가 제기된 것인지 의문이 많고,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식약청에서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우희종, #손숙미, #광우병, #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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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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