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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가족부장관님의 구강보건교육 참여 장면
▲ 구강보건교육 보건복지가족부장관님의 구강보건교육 참여 장면
ⓒ 보건복지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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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이 중에서, 가장 크고 힘이 세며 영구치 중 가장 먼저 태어나는 이가 있다. 그 장한 치아를 '육세구치'라고 부른다. 한자말이지만 이 네 글자가 의미하는 바가 커서, 순수 한글로 풀이하면 너무 길어지니 짧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 네 글자로 부르는 것이다.

만 6세 정도가 되면 잇몸을 뚫고 올라오는 '6세구치'를 기념하는 날인 6월 9일(6자를 거꾸로 돌리면 9자가 된다). 구강보건교육을 하러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부근에 있는 계동 현대빌딩 보건복지가족부에 갔다. 구강보건의 날 구강보건교육 주 대상자는 보건복지가족부 직원들과 현대건설사원들이다. 교육시간은 오전 11시 30분에서 오후 1시 30분으로 되어 있어 오늘 일정조정을 하여 움직였다.

구강보건교육장면
▲ 구강보건교육 구강보건교육장면
ⓒ 대한치과위생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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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강보건의 날 행사는 보건복지가족부와 구강보건사업지원단,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구강보건협회에서 주최하며, 우리 치과위생사들은 구강보건교육을 담당했다. 이 교육을 위해 천안에서 건양대학교 치위생학과 학생들과 을지대학교 치위생학과 학생들도 함께 참여했다.

올바른 잇솔질은 이렇게..
▲ 구강보건교육 올바른 잇솔질은 이렇게..
ⓒ 대한치과위생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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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시작 전 사전모임을 가졌다.

'치실과 치간칫솔 사용을 생활화합시다.' 구강보건교육의 중요한 내용을 정리한 제목이다.

2007년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성인 10명 중 7명이 잇몸질환에 시달린다고 나와 있다. 잇몸질환 예방의 가장 첫 번째 방법은 잘 닦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큰 칫솔 하나로만 이를 닦고 있고, 치아와 치아 사이 부분은 닦지 못하고 있다. 목욕을 할 때 머리 안 감고, 손가락 사이, 겨드랑이 사이, 목 부분, 발가락 사이 등은 닦지 않고 다 씻었다고 하는 것과 같다. 잇몸질환은 바로 그 닦아내지 못한 부분에서 생기는 것이다.

차관님과 직장인들의 교육 참여 장면
▲ 차관님의 구강보건교육 참여 장면 차관님과 직장인들의 교육 참여 장면
ⓒ 대한치과위생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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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부회장님은 "사람이 태어나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누구나 한 번은 걸리는 질환이 바로 치아에 관련된 질환이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 상황이라 일상사로 그저 의례 걸리는 것이겠거니 하다가는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너무 큰 고통을 겪는다. 치아의 표면은 보호하면서 치아 면에 붙은 냄새나는 세균과 세균배설물 덩어리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바로 올바른 칫솔질, 치간칫솔질, 치실사용이다.

그 중에서 치아사이를 닦을 수 있는 도구는 치실과 치간칫솔이다. 이 도구 사용을 생활화 하자는 내용을 교육한다는 것은 치과위생사 입장에서 신나고 즐거운 일이다. 사전모임에서 이 내용을 기획하신 유수생 건강정책국 생활위생과 생활위생과장님은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셨다.

1. 치실은 칫솔로 이 닦기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은가? 이 닦은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은가?
칫솔 사용 전에 하나, 칫솔 사용 후에 하나 순서에 관계없다. 그러나 좀 더 편하게 하려면, 이왕이면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칫솔질 전에 하는 것이 좋다. 입 안에 무엇인가를 자꾸 집어넣어서 닦는 행위는 시간이 걸릴수록 힘이 든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할 때는 세밀하고 어려운 행위를 먼저 하고(짧은 시간에 가능하다.) 쉬운 행위를 나중에 하는 것이 좋으므로, 먼저 사용하고 일반칫솔로 나중에 닦는 것(치간칫솔, 치실 사용시간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이 편안하다.

주머니에 휴대하여 식후 입 안을 물로 헹군 후 바로 사용하면 좋다. 외국영화를 보면 줄리아로버츠가 화장실에서 치실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음식을 먹은 직후 입 안에 있는 음식물찌꺼기나 당분을 제거하기 위한 행위는 습관이 되어야 한다. 장소가 반드시 세면대 앞이나 욕실일 필요는 없다.

2. 치간칫솔은 언제 사용하는가?
일반 칫솔 사용하기 전이나 사용한 후나 상관없으나 역시 치아 사이를 꼼꼼하게 먼저 닦아주고 큰 칫솔을 사용하면 이 닦는 것이 좀 더 편하게 다가올 수 있으므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치간칫솔을 먼저 하는 것이 좋다.

3. 치간칫솔에 치약을 묻혀서 닦아야 하나?
치간칫솔에는 치약을 묻히지 않고 닦아도 된다. 치간칫솔이 치아에 닿는 부위를 보면 치아와 잇몸 사이 부분이 가장 많이 닿는 부분이다.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제거도 하지만, 일반 칫솔이 닿지 않는 부위를 닦아내는 것이 중요한데, 치약을 묻히지 않아도 그 부위를 잘 닦아낼 수 있고, 식후 3분 안에 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균의 배설물은 단단해져서 닦아내기 힘들고, 3일이 되면 돌처럼 단단해져 잇몸 속 뼈를 파괴하여 염증을 만든다.

주머니에 휴대하여 식후 어디서나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면 좋다.

교육준비를 마치고 우리의 유니폼인 교육용 앞치마를 입고 1층 현장으로 내려갔다. 직장 다니면서 치과 치료 받기 쉽지 않은 현실이니, 특히 현대건설노동자들이 많이 오길 바랐다.

많은 분들이 치간칫솔과 치실에 관한 내용을 듣는 중.
▲ 교육장면 많은 분들이 치간칫솔과 치실에 관한 내용을 듣는 중.
ⓒ 대한치과위생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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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점심시간을 전후로 한 시간이라 많은 분들이 이 교육을 받고자 줄을 서서 기다렸다.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님과 이봉화 차관님께서도 이 교육을 직접 받으셨다.

치과위생사의 전문적인 교육을 접하신 장관님의 소감은 "직접 꼼꼼하게 이를 닦아보니 개운하다"고 하셨고, 차관님은 "칫솔에 대해 새롭게 알았다"라고 하셨다. 아마도 직접 입 안에 치실을 사용하고 치간칫솔까지 사용하여 그 깨끗한 상태를 느끼셨다면 “정말 개운하고 상쾌하다”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

교육장면
▲ 구강보건교육 장면 교육장면
ⓒ 대한치과위생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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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이후에는 너무나 많은 분들이 오셔서 동시에 5, 6명을 교육했다. 한 분 당 5분안에 끝내달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동시에 여러 분을 교육하면서 시간 확보를 하니 보다 더 자세한 교육을 할 수 있었다. 이 닦을 때 잇몸을 함께 닦는 법, 치아 사이를 치실로 닦는 법, 치아 사이를 치간 칫솔로 닦는 법, 치간칫솔이 들어가지 않는 부위는 치아 사이에 집어넣지 않고 닦는 법, 매일 이를 닦는 부위를 정말 모두 닦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알약(치아 면 위의 세균의 막을 물들이는 특수물감) 사용법.

교육장면
▲ 교육장면 교육장면
ⓒ 대한치과위생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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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호응도가 좋아서 교육종료 예정시간인 오후 1시 30분을 넘어서 오후 2시 34분이 되어서야 끝났다. 그 끝난 시간에도 내 옆자리 지은경 치과위생사는 진지하게 앉아서 듣고 있는 분에게 최선을 다해서 계속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치과위생사 25명이 참석하고 직접 부스에 앉아 교육을 담당한 16명의 치과위생사들의 열정으로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 행사는 성황리에 끝났다.

교육을 받은 분들 중 몇 분이 기억에 남는다. 장관님, 차관님, 임신을 한 분, 치아가 고르지 않은 치아상태의 분, 현대건설작업복을 입고 찾아오신 두 분.

직업의 특성상 식후 바로 이를 닦을 수 있는 환경에서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현대건설 노동자 두 분께 물었다.

“하루 중 언제가 식사 후 이를 닦을 수 있는 가능한 시간이세요?”
“아침 식사 후요.”
“그렇다면 아침식사 후에 꼼꼼하게 치아의 모든 부분을 닦으세요. 주무시기 전에도 닦으면 더욱 좋지요. 그렇지 않을 땐 식 후 입 안을 물로라도 꼭 헹구고 치실과 치간칫솔을 주머니에 항상 휴대하셔서 사이사이만이라도 닦으세요.”

교육하는 동안 두 분 모두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집중하였다. 구강보건교육에 대한 목마름. 이 두 분께 어떻게 “하루 3번이나 4번을 꼭 닦으세요” 하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군사훈련 중인 군인들에게도 그러한 교육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사람에게 가능한 교육을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2008년 상반기. 유치원교육, 초등학교 교육, 경로당교육, 이제 직장인 교육까지…. 발로 뛰는 행동을 하며 서울시를 돌아다녔더니, 정작 쉬지 못하고 무리한 내 몸의 치아가 아프다. 잘 관리해도 과로나 스트레스는 또 다른 치아건강의 적이다. 이럴 때는 치과에 가서 검진을 받은 후 푹 쉬는 것이 약이다. 

치과는 친구 집에 가듯이 편안하게…. 치실과 치간칫솔, 칫솔로 치아 구석구석을 잘 닦아서, 아프지 않은 상태로 6개월에 한 번씩 놀러 가듯이 가기를 바란다. 모든 사람들이 주치의 치과의사를 만나고, 치과위생사에게 쉽고 편안한 교육을 받은 후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를….

덧붙이는 글 | 건강길라잡이 4월호 웹진 건강칼럼에 초등학교 아이들 치아관리법에 대해 글을 올렸다.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건강길라잡이 http://www.hp.go.kr/->건강칼럼 4월호<아이들 이는 왜 닦고, 어떻게 닦아야 할까요?>

치실사용법과 치간칫솔 사용법은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홈페이지에 있는 <치과위생사와 함께 하는 구강건강관리> 배너를 눌러 참조하면 된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 http://www.kdha.or.kr/



태그:#보건복지가족부, #대한치과위생사협회, #구강보건사업지원단, #치과위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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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 구강건강교육 하는 치과위생사. 이웃들 이야기와 아이들 학교 교육, 책, 영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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