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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의회 나동식 부의장이 자신의 며느리이자 9급 비서인 최아무개씨를 통해 대리 전자결재를 시킨 것과 관련, 공무원노조 측은 “9급 별정직이 구의회 부의장이냐”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공무원노조가 나 부의장 사퇴촉구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 공무원노조 은평지부 안정균 지부장은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동식 부의장을 대신해 그의 며느리인 9급 별정직 최씨가 전자결재로 대리결재를 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증산동 새마을금고 이사장인 나 부의장이 새마을금고 업무는 상근하면서 직접 결재하고, 구의회 업무는 며느리를 통해 대리 결재토록 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전년도 행자부에서 구의원도 국민세금으로 유급화 됐기 때문에 공무원 범위에 들어간다고 규정한 바 있다”며 “따라서 나 부의장 행위는 최근 문제시 되는 공무원과 다를 바 없고 공무원 의무 규정 어긴 것으로 (퇴출 공무원처럼)강제퇴출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 부의장은 “(자신은)당시 위암 수술을 한 중환자였다”며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있는 사람이 결재를 못한 것에 대해 문제 삼는 것은 잘못”이라고 항변했다.

나 부의장은 또 자신의 개인근무처인 새마을금고 이사장 결재 업무는 직접 처리한 것에 대해서는 “부의장 결재라인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형식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대리결재 해도 큰 문제 아니”라며 “반면 현금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새마을금고는 업무 특성 상 (본인의)직접 결재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 대해 기초의회 한 관계자는 “대리결재 자체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수술 등 개인적 신상에 문제가 발생됐다면 차라리 결재라인을 비워두는 게 상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나 부의장이 최씨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은평구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구청 총무과가 실시한 의회사무직 공개채용 당시 46명이 지원했고, 이 중 7급비서직 1명과 9급 1명(문제의 비서 최아무개씨)을 채용했다. 같은 해 10월 9일부터 공식 출근한 최아무개씨는 이듬해 3월31일 나동식 부의장의 아들과 결혼식을 올렸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 안 지부장은 “아무리 공채라고 해도 의회직원으로 부의장 며느리가 채용된 것은 외압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도덕적으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나 부의장은 “(며느리 채용은)적법한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했으나, 취재결과 나 부의장은 최근 이 문제로 구의원들의 추궁을 받는 자리에서 “4년제 대학을 나온(아무런 결격 없는) 내 며느리를 내가 추천한 게 무슨 문제냐”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자신의 예비며느리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별정직 채용에 관여했음을 시인한 셈이다. 이에 따라 공무원노조 안정균 지부장은 “노조차원에서 조만간 공식적으로 나 부의장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시민일보(www.siminilbo.co.kr) 6월 5일자에 게재됩니다.



태그:#은평구의회 , #나동식 , #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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