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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물이 잔뜩 오른 보성차밭. 이 곳에 서면 누구나 자연이 된다.
 봄물이 잔뜩 오른 보성차밭. 이 곳에 서면 누구나 자연이 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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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무가 녹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 등고선을 그리는 보성차밭에 봄물이 잔뜩 올랐다. 언제 봐도 깨끗하고 싱그러운 풍경이다. 굽이굽이 펼쳐진 그 차밭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까지 어느새 연녹색으로 물들어간다. 차밭 몇 고랑을 거닐다 보면 누렇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상쾌한 피로감으로 몸도 해독된다.

보성 차밭은 드라마와 영화, CF 등 촬영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해마다 이맘 때면 아침이슬을 먹고 자란 연둣빛 새순을 촬영하기 위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줄지어 찾아온다. 산 중턱을 개간, 수십 개의 층계를 이룬 차밭은 그 자체만으로 한 폭의 풍경화이기 때문이다.

물결 춤추는 듯한 곡선미 또한 차밭의 멋스러움을 한층 더한다. 파도처럼 물결치는 차밭에서 찻잎을 따는 아낙들의 모습도 장관이다.

보성은 전국 녹차 생산량의 37%를 점하고 있는 주산지다. 해양성 기후와 강수량이 풍부해 우리나라 차 재배의 최적지로 꼽힌다. 이곳 보성에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동안 전국 최대 규모의 차 문화 축제인 '다향제'가 열린다.

보성차밭 풍경. 언제 봐도 깨끗하고 싱그럽다.
 보성차밭 풍경. 언제 봐도 깨끗하고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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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다향제에 가면 가족끼리 녹차를 만드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보성다향제에 가면 가족끼리 녹차를 만드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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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과 보성다향제 추진위원회는 차(茶)를 수확하고 일림산 철쭉이 만개하는 이 기간 보성차밭과 일림산 일원에서 제34회 보성다향제를 연다고 밝혔다. 올해 다향제는 모든 차 문화 행사를 보성차밭 주무대와 그 주변에서 현장감 있게 열고 관광객들의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이 특징.

주요 차 문화 행사로는 다신제와 한국 차아가씨 선발대회, 한국명차 선정대회를 비롯 전국학생 차예절 경연대회, 다례시연, 들차회, 찻잎 따기 경연 및 체험, 가족·연인과 함께하는 녹차 만들기 체험 및 경연, 녹차 무료시음과 차음식 시식 등이 준비된다.

볼거리도 푸짐하다. 2일 다향의 밤, 축하불꽃쇼 등 전야제를 시작으로, 3일 초대가수 공연, 녹차거리 마술사로 이어진다. 4일에는 록 밴드와 바니윤 마술 공연, 5일에는 창작예술과 통기타 공연, 축하공연이, 6일엔 정태영·정수라 초청공연, 필리핀 팝밴드 공연 등이 이어진다.

차밭 푸른 음악회, 민속공연, 부산시립 국악관현악 공연, 다향백일장, 보성녹차 우주전시관 운영 등도 있다.

연녹색으로 물든 찻잎이 싱그럽다.
 연녹색으로 물든 찻잎이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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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을 개간한 탓에 층계를 이룬 차밭은 그 자체만으로 한 폭의 풍경화다.
 산 중턱을 개간한 탓에 층계를 이룬 차밭은 그 자체만으로 한 폭의 풍경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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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밭에서 가까운 일림산에서 다향제와 같은 기간 연분홍 철쭉을 테마로 한 철쭉제도 열린다. 산신제를 시작으로 가족등반대회, 산악인 등반대회, 통일염원 녹차떡 나눔, 산사랑 리본달기 등이 마련된다.

보성군 웅치면과 장흥군 안양면 경계에 자리하고 있는 일림산(626.8m)은 전국 최대의 철쭉 군락지다. 규모가 자그마치 400만㎡에 이른다. 제암산과 사자산으로 연결되는 군락의 길이도 12.4㎞에 달한다. 산철쭉 군락지를 걷노라면 마치 꽃터널을 걷는 것만 같다.

꽃도 붉고 선명하다. 매서운 해풍을 맞고 자란 탓이다. 키도 150㎝를 웃돈다. 정상에 서면 제암산과 월출산, 천관산, 팔영산, 무등산 등 명산들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경관도 빼어나다. 남으로는 득량만 쪽빛물결과 그 물결을 가로 지르며 가냘프게 떠가는 고깃배가 한가롭게 보인다.

보성군 관계자는 "보성녹차가 세계인이 인정한 한국우주식품 음료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슬로건을 '생명이 숨쉬는 보성녹차, 세계로! 우주로!'로 정했다"면서 "올 다향제를 녹차수도 보성의 명성에 걸맞은 한국 최고의 차문화축제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일림산 철쭉. 연분홍 철쭉이 온 산을 연분홍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일림산 철쭉. 연분홍 철쭉이 온 산을 연분홍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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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림산 철쭉. 보성 일림산은 대표적인 철쭉 군락지로 해마다 이맘 때면 철쭉꽃을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일림산 철쭉. 보성 일림산은 대표적인 철쭉 군락지로 해마다 이맘 때면 철쭉꽃을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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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보성차밭 찾아가는 길
○ 호남고속국도 광주나들목-화순읍-능주-보성읍(율포해수욕장 방면)-차밭.
○ 서해안고속국도 목포나들목-독천-강진-장흥-보성읍(율포해수욕장 방면)-차밭.

☞ 문의-보성군 문화관광과 ☎ 061-850-5224



태그:#차밭, #보성차밭, #보성다향제, #일림산,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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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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