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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오후 5시 35분]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8일 박태진 삼성탈레스 사장, 장병조 삼성전자 부사장 등 계열사 임원 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기자들은 이날 출석한 이들에게 여러 질문을 쏟아냈지만 이들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8층 조사실로 직행했다.

 

박태진 사장은 지난 81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특수사업부에서 임원을 지냈고 94년 삼성전자 시스템영업부장과 기간네트워크사업부장을 거쳐 지난 2000년부터 삼성탈레스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장병조 부사장은 지난 96년 삼성전자 임원에 오른 이후 정보통신 총괄부문 이사와 상무를 거쳐 현재는 구미지원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삼성특검은 현재까지 이들에 대한 소환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특검이 차명계좌를 보유한 삼성그룹 임원들을 상대로 차명계좌 개설 경위와 보유현황 등을 조사한 만큼 이들에 대해서도 비자금 조성 및 관리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후 2시경에는 '삼성 비자금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가 특검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 변호사는 자신이 확보한 '비자금 관련 제보' 내용을 특검에 제출하고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변호사는 이날 출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며칠 전 이메일로 비자금 관련 제보를 접수 받아 출력해왔다"며 "앞으로 내부고발자가 더 많이 늘어 여러 사람이 고생하지 말고 핵심 인물 1~2명만 조사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특검팀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된 에버랜드·서울통신기술·삼성SDS·e삼성 등 모두 4건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경영권 승계 쪽은 기존 고발사건과 관련한 수사이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서 관련자들을 부를 것"이라며 "관련자 출석 날짜가 특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곧 소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26일 정기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 원종운 제일모직 전무, 박기성 삼성물산 전무 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정 부사장은 김용철 변호사가 작년 11월 삼성 비자금 조성에 깊이 관여했다고 지목한 삼성물산 런던지사, 삼성물산 경영지원실 임원을 거친 바 있다.


태그:#삼성비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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