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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기리에 방송됐던 TV드라마 <경성스캔들>, <커피프린스 1호점> 원작자인 이선미 작가의 표절 의혹이 네티즌들에 의해 제기됐다. 23일 저녁, 인터넷 커뮤니티 Pgr21에 이선미 작가의 로맨스소설 <경성애사>가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태백산맥>을 표절했다는 요지의 글이 올라온 것이다.

이 글은 현재 다음, 디씨인사이드 등의 커뮤니티 게시판으로도 옮겨지고 있으며, 이 작가는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경성애사>의 일부 문장들이 <태백산맥>과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성애사> 일부 문장들, <태백산맥>과 놀랍도록 일치

이선미 작가는 1999년 신영미디어 주최 로맨스 소설 현상 공모에서 <아란야의 요정>이 당선되어 데뷔했으며, 이후 8년간 <경성애사>, <석빙화>, <두번째 열병>, <커피프린스1호점> 등의 소설을 펴내 로맨스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천년지애>, <발리에서 생긴 일>, <신입사원> 등을 써낸 드라마 작가 이선미와는 동명이인이다)

로맨스소설계에서 인지도를 얻은 이 작가의 소설 <경성애사>는 올해 여름 KBS드라마 <경성 스캔들>로 각색되어 방영, ‘웰메이드 퓨전시대극’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얻은 바 있다.

이선미 작가의 <경성애사>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경성 스캔들>.
 이선미 작가의 <경성애사>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경성 스캔들>.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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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는 자신의 소설 <커피프린스1호점>을 직접 드라마 대본으로 고쳐 써 드라마 작가로도 데뷔했다. ‘2007년 방송계의 신데렐라 작가’라고 할 만큼 인기를 누린 이 작가는 현재 2008년에 방영될 차기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 방송계의 신데렐라 작가 이선미, 정말 표절했을까?

이렇듯 로맨스소설계와 올해 방송계를 평정한 이 작가가 기존 유명작가의 소설을 베꼈다는 것은 믿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경성애사>와 <태백산맥>의 유사성을 지적하면서, 이 작가의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위와 같은 네티즌들의 의혹 제기에 이선미 작가가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이 작가의 <경성애사>와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을 비교해놓은 글 일부이다.

“이강구, 그는 아홉 살에 주재소의 소사 노릇을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는 반 농사꾼에 반 노동자였다. 그래서, 집안 형편은 소작인보다 더 쪼들렸다. 그 대신 그의 아버지는 땅밖에 모르는 농사꾼에 비해 세상 보는 눈치가 빨랐다.

그를 하루빨리 일본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아버지의 욕구는 거의 광적이었다. 일본말, 일본글을 제대로 익힐 때까지 그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회초리를 맞아야 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욕구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그는 갈수록 일본 경찰들의 사랑과 신임을 받았고, 독학으로 계속 검정고시를 치러 학력을 쌓아갔다. 그렇게 해서 결국 아버지가 원하는 일본 경찰 제복을 입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성애사> - 이선미 126~127쪽

“남인태의 고향은 담양 옆에 있는 장성이었다. 그는 아홉 살 때부터 주재소의 소사 노릇을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는 반 농사꾼에 반 노동자였다. 그래서 집안 형편은 소작인보다 더 쪼들렸다. 그 대신 그의 아버지는 땅밖에 모르는 농사꾼에 비해 세상 보는 눈치는 빨랐다.

(중략) 그를 하루빨리 일본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아버지의 욕구는 거의 광적이었다. 일본말 · 일본글을 제대로 익힐 때까지 그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회초리질을 당해야 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의 그런 광적인 욕구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그는 갈수록 일본 순사들의 사랑과 신임을 받았고, 독학으로 계속 검정고시를 치러 학력을 쌓아갔다. 그는 결국 아버지가 열망한 대로 일본 순사제복을 입을 수 있게 되었다.

-<태백산맥> 2권 - 조정래 159~160쪽


태그:#이선미 표절, #경성애사, #경성스캔들,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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