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How about looking at things from a different angle?

 

당신이 평생 동안 당연히 옳다고 했던 생각이
어쩌면 잘못 된 정보의 인식으로
오류적인 사고방식일 수 있다.

 

# 여성이 공대에 다니는 비율이 늘어나는 시대, but 사회적인 인식은 아직도 고전

 

1학년: “공대 여자라고 뭐 다른 것은 없지.”
2학년: “노력하기 나름이잖아요.”
3학년: “전과는 늦어 버린 건가?”
4학년: “여자 공대생을 우선 채용하는 회사부터 알아봐야겠군.”

 

  공대 여학생의 고충에 관해 대학생 기자가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저 글을 읽고 공감을 한다. 더욱이 여학생이라면, 두 말하면 잔소리이다.

 

#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중1 때까지는 과학을 더 좋아한다고? 사실이야?”

 

  그런데 왜 우리는 저 우스갯소리를 듣고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넘어 갈까? 여기서 중점적으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여자 공대생'을 주인공으로 기사가 쓰여졌다는 것이다. 기자가 기사를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알리려는 목적도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여러 사람에게 공감 받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기자가 공대 여대생을 주인공으로 삼은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자가 과학을 힘들어 한다'는데 중점을 두고, 기사 읽는 사람의 감정을 자신의 글로 이끌 의도는 아니었을까?

 

  우리가 이 글에 공감을 느끼는 이유는 여학생들이 선천적으로 여학생은 과학을 배우기 힘들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비판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적어도 중학교 1년까지만 해도 여학생이 남학생들보다 과학에 흥미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2004년 이혜숙 교수(이화여대 수학과) 통계에 따르면 중·고생 2700명 조사를 한 결과 중학교 1년까지는 여자가 남자보다 과학에 흥미가 높지만 '여자는 인문학 적합'이라는 편견에 진로 수정을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시 말해,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과학을 싫어한다는 속설이 최소한 중1 때까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부터는 여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이 남학생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이혜인 교수는 이런 현상을 중학교 2학년 이후, 여자는 인문학, 남자는 과학을 하기 적합하다는 기존의 성 역할 모델을 학교에서 배워 이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라 해석했다. 여자가 수학을 못한다는 성 고정관념이 중1 시기부터 여학생들에게 주입돼 1년여 만에 확실한 인식으로 자리를 잡은 결과이다. 

 

 자라나는 여학생들에게 여성도 과학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어야한다. 그리고 이공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여학생이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활발한 홍보효과도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여학생이 이공계열 선호도를 높일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해야하고, 이 유도된 분위기가 실제 대학 진학으로 이어지도록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결과적으로 여성이 과학에 차지하는 비율이 남성이 과학에서 차지하는 성비와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한다.

 

이렇듯, 적극적인 여성 참여는 과학기술의 연구영역을 확장하고 대안적 시각을 제시함으로써, 기존 지식의 공백을 메우며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의 과학기술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왜냐하면 과학기술 지식의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과 활용 과정에서 여성이 배제되면, 결국 여성이 관심을 갖고 여성에게 문제가 되는 영역은 과학기술적 관심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조사에 의하면, 여학생의 98.9%가 "아는 국내 여성과학자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여성과학자의 바람직한 역할 모델을 여학생에게 제시하지 못한 이유이다. 따라서 이런 이유가 여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한 원인으로 꼽혔다. 만약 여학생들이 국내의 여성과학자 중 알고 있는 과학자가 1명이라도 있다면, 그녀를 역할모델로 삼아 자신도 그녀를 닮기 위한 꿈을 키웠을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여성과학자를 홍보할 수 있는 과정과 더불어 여성이 과학자가 됨에 있어서 여러 가지 복지혜택을 제공해야한다. 또한, 여성과학자 역시 자신의 입지를 정확한 윤곽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야 하며 학생들도 여성과학자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이 시대에 살아가는 여성과학자들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한국과학총기술협회로 송고한 글입니다.


태그:#여성과학자, #과학, #편견, #선입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