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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수족관에서

전어떼가 헤엄치고 있다

가을 전어를 구우면

그 고소한 냄새에 끌려

집 나갔던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옛말 생각난다

 

요즘 대선 후보들도

앞다투어 전어를 굽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서푼 짜리 공약을 만지작거리면서

잃어버린 10년을 외치는 뻔뻔스런 후보

통합을 얘기하면서

정작 자기 지지자들조차

한데 묶지 못하는 후보 할 것 없이

저마다 자신의 공약이

마치 가을 전어라도 되는 듯이

이리저리 석쇠를 뒤집어가며 굽는다

냄새가 요란하다 하지만

굵은 소금을 뿌리지 않은 채 

되나깨나 굽는 전어는

아무런 맛이 없듯이

진정성을 곁들이지 않은 공약은

수백 수천 번을 뒤집어 구운들  

고소한 냄새는커녕 악취가 풍긴다는 걸

그들은 왜 모를까

 

오늘도 여야 대선 후보들은

오래전에 집 나간

전통적 지지자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전어를 굽느라 야단법석을 떨지만 


태그:#전어 ,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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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을 지향하는 눈(眼)과 한사코 사물을 분석하려는 머리, 나는 이 2개의 바퀴를 타고 60년 넘게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나는 실용주의자들을 미워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은 게 내 미래의 꿈이기도 하다. 부패 직전의 모순덩어리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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