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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수족관에서 전어떼가 헤엄치고 있다 가을 전어를 구우면 그 고소한 냄새에 끌려 집 나갔던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옛말 생각난다 요즘 대선 후보들도 앞다투어 전어를 굽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서푼 짜리 공약을 만지작거리면서 잃어버린 10년을 외치는 뻔뻔스런 후보 통합을 얘기하면서 정작 자기 지지자들조차 한데 묶지 못하는 후보 할 것 없이 저마다 자신의 공약이 마치 가을 전어라도 되는 듯이 이리저리 석쇠를 뒤집어가며 굽는다 냄새가 요란하다 하지만 굵은 소금을 뿌리지 않은 채 되나깨나 굽는 전어는 아무런 맛이 없듯이 진정성을 곁들이지 않은 공약은 수백 수천 번을 뒤집어 구운들 고소한 냄새는커녕 악취가 풍긴다는 걸 그들은 왜 모를까 오늘도 여야 대선 후보들은 오래전에 집 나간 전통적 지지자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전어를 굽느라 야단법석을 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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