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과학기술인들과의 타운미팅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는 대덕연구단지와 상생하게 될 것"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충청권 민심잡기 이틀째를 맞은 이 후보는 27일 오후 대전과학고등학교 강당에서 '과학기술이 열어가는 국민성공시대'라는 주제로 이공대 교수 및 연구원, 학생, 벤처기업인 등 200여명의 과학기술인들과의 타운미팅을 가졌다.

 

이날 미팅에서는 과학정책의 비전과 이공계 기피현상, 기초과학육성에 대한 방안, 과학기술의 산업화 방안, 과학교육의 방향 등 다양한 주제로 나누어 약 100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이 후보가 공약한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이하 과학도시)'를 바라보는 과학기술인들의 우려의 시선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김중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수퍼컴퓨팅센터장은 "이 후보의 홈페이지를 보거나 이 후보가 포럼 등에서 발언한 내용을 보면 과학도시는 대덕연구단지와 무관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덕단지는 그 소임을 다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대덕단지의 연구원들은 처음에는 서운하고 당황했다, 또 분개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 후보가 지난 8월 대전에 와서 과학도시를 대덕연구개발특구와 행정도시, 충북 오송 등과 연계해서 만들겠다고 해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대덕연구단지를 계속 지원할 것인지 밝혀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대덕연구단지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어떻게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빼고 과학기술도시를 말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대덕이 시효를 다했다는 말도 상상도 못할 말"이라며 "다음 정부에서 대덕단지는 제2의 중흥기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도시의 건설과 대덕연구단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서로 상충되지 않는 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규모가 커지면 대덕연구단지 혼자서는 그 수요를 다 감당할 수 없다, 과학기술도 더 많은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다, 따라서 서로 상생하게 될 것이고,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그런 걱정을 하는 것을 보니 (연구원들이) 한가한 것 같다"고 우스갯소리를 한 뒤, "다 같이 힘을 합쳐서 한번 해 보자"고 덧붙였다.

 

함께 배석한 민동필 이명박 후보 국제과학기업도시 특위 위원장도 "혹시 이쪽의 자원이 모두 흡수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 같은데, 절대로 '제로섬 게임'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답변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대전시 과학기술정책자문관이라고 밝힌 한 과학자도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과학도시의 내용과 현재 이 후보가 말하고 있는 내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또 지난 번 포럼에서 말한 것과도 차이가 많다"며 "빠른 시간 내에 의견소통이 잘 되도록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다시 이 후보는 "과학도시는 현재 조금씩 보완하면서 수정해 나가고 있다"며 "홈페이지는 아마 초기상태인 것 같다, 점검하겠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이날 토론에서는 다양한 싱크탱크의 필요성과 정부에서 간섭을 하지 않는 연구소 설립, 연구비지원시스템인 PBS(연구과제중심제도)의 문제점, 연구원들 처우개선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진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는 과학기술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과학기술이 제대로 되려면 대통령이 깊은 관심만 가지면 된다, 그것이 오늘의 가장 큰 해답"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정권에서는 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사람들에게서나 언론에서나 계속해서 나오는 그런 시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충청권 표심잡기에 나선 이 후보는 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 동안 충남과 대전, 충북으로 이어지는 민심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하루 전 충남 천안과 공주 등을 방문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공주지역 교육관계자들과 간담회와 공주대학교 강연을 가진 뒤, 대전으로 이동 해 목요언론인클럽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또한, 과학기술인들과의 타운미팅을 마친 뒤에는 대전 유성구 노은동 농수산물 시장을 방문, 시장상인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다음날인 28일에는 충북으로 이동, 청주에서 개최되는 국민성공대장정에 참석할 예정이다.


태그:#이명박, #타운미팅,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 #과학도시, #대덕연구단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