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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일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지나칠 정도로 낮다. 일부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정치에 대한 이야기 자체를 꺼린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일 수도 있고 정치에 식상한 국민들의 의도적인 외면일 수도 있다. 이러한 정치적 현상이 새로운 정치의 진로와 방향을 왜곡할 수도 있다. 

 

  문제는 앞으로 5년 동안 우리나라의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을 뽑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의 관심이 너무 낮다는 사실은 정책을 실행하는 사람이나 정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여러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난감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정치와 많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치적 행위와 의도는 우리에게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커다란 영향을 준다.

 

  여러 가지 상황이나 분위기를 고려해보면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의도적인 외면은 현재의 대선 국면을 관통하고 있는 정치 현상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친구들과의 동창 모임에서도 직장동료들과의 회합에서도 정치이슈나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는 언제나 단골메뉴였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아니다. 얼마 전에 모인 친구들은 정치이야기가 나오면 손사래를 친다. 친구 중에 정치에 뜻을 두고 지방의회 선거에도 출마한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이야기는 술안주꺼리도 못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독주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불러왔다는 것은 분명하다. 마찬가지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대다수 국민들의 기대와 열망에 부응하고 있지 못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삼척동자가 봐도 터무니없는 경부운하 건설이라는 공약이나 잘사는 사람을 위한 경제공약, 교육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교육의 경쟁만을 부추기는 교육정책으로 인한 공교육의 신자유주의 경제화가 불보 듯 뻔 함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50%를 오르내리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여론조사에 의한 대세론이 주류를 이루면서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다. “진짜로 그렇게 많은 국민들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좋아하는 거야!”라는 말이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는데 여론조사만 보면 50%를 넘는 것을 보면서 의아해 한다.

 

물론 이것은 지역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여론조사의 결과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서 적극적인 지지층의 여론이 확대 과장된 결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고만 고만한 범여권 후보에 대한 상대적 반사이익일 수도 있다.

 

 물론 범여권의 대통령후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전선이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 고공행진은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노무현 후보나 정몽준 후보를 두 배가 넘는 격차로 앞섰 던 사실이 이를 설명해 주고 있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표가 30%가 되는 것처럼 전통적인 여당표도 항상 30%는 고정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대통령선거는 당의 이념이나 당의 지지도와는 달리 인물중심의 투표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현재의 지지율 구도나 여론의 지지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출발한 한나라당 후보에게 현재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이나 부동층이 40% 가까이 된다는 측면을 감안하면 이번 대통령 선거의 향방은 결국 12월 19일에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접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적이 없다는 사실도 주목해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세계는 약한 사람에게 정을 많이 주는 심리상태를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강자에게 보다는 약자에게 표를 주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지금 심리적으로 갈등하고 있는 부동층이나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약자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한나라당 경선에서 말한 것처럼 흠이 많은 대통령 후보의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질 수도 있다. 이명박 후보의 잠재된 지뢰는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터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일단 표면 위로 떠오른 각종 의혹과 비리는 한나라당 경선과는 전혀 다른 수준의 검증과 폭로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범여권의 후보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경선을 통해 후보가 결정되고 다양한 후보단일화 협상이 성사되면 정치의 바람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정치바람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변수가 되는 우리나라의 선거에서 정치바람은 편서풍도 무역풍도 아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돌풍이다. 그래서 바람이 무섭다. 

국민들이 정치적 무관심과 외면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행동할 때 우리나라의 정치는 발전할 수 있고 또한 2007년 대통령 선거도 뜨거워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정치의 무관심이 올바른 정치발전의 가장 큰 저해 요인이라는 사실이다.


태그:#대통령 선거, #이명박, #정치적 무관심, #정치바람,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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