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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유산 설천봉에 오르기 위해 곤돌라를 기다리는 행렬
ⓒ 임재만

대진 고속도로를 타고 덕유산 설천봉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덕유산은 무주구천동의 시원한 계곡이 있는 여름 야영지의 대명사로,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있는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스키가 대중화되면서 겨울스키 여행지로 테마가 바뀐 듯하다.

▲ 설천봉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
ⓒ 임재만

백두대간의 한 줄기인 덕유산은 산 정상에서 맑은 하늘을 쉽게 볼 수 없을 만큼 꽤 높은 곳이다. 산이 높아 구름이 시시각각으로 생겨나서 산봉우리를 휘감기 때문이다.

산 아래에서 산봉우리가 훤히 보일 때에도 산 정상에 오르면 구름이 어느새 몰려와 산봉우리가 구름 속에 금세 갇히고 만다. 그만큼 덕유산은 크고 높아 신비로운 산임을 말해 준다. 어떤 등산객은 산 정상에서 일곱 번째 와서야 맑은 하늘을 보았노라며 감격해 한다.

▲ 산 풍경의 아름다운 모습
ⓒ 임재만

등산로를 따라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에 오르려면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무주 구천동계곡을 따라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계곡을 타고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와 정다운 산새들의 노래 소리가 지친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덕유산은 지금도 산을 좋아하는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사계절 휴식처로 인기가 높다. 더구나 무주 리조트에는 갖가지 위락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까지 올라갈 수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덕유산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 설천봉에서 만난 고사목
ⓒ 임재만

설천봉에는 고사목과 주목이 군데군데 있어 고봉의 신비함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운이 좋은 날이면 산 아래 펼쳐진 그림 같은 운해를 감상할 수 있다. 더욱이 시원한 산바람이 산등성이로 불어와 이마에 젖은 땀을 식혀줄 때면, 모든 잡념이 사라지는 듯 마음이 산뜻해진다.

▲ 설천봉에서 잠자리를 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임재만

이곳 설천봉 정상에는 수백 마리의 잠자리 떼가 이리 저리 운해 사이를 날며 등산객을 반기는데, 사람들로 하여금 동심에 젖게 한다. 가만히 다가가 풀잎 끝에 앉아 있는 잠자리를 손을 내밀어 잡아 보기도 하고, 땅에 앉아 있는 잠자리를 모자를 벗어 덮치기도 한다. 어떤 가족은 서로 겉옷을 벗어 잠자리를 향해 던지며 즐거워 한다. 아이들은 개망초나 구절초 같은 꽃으로 잠자리를 유인하며 쫓아 다니는데 그 풍경이 너무도 정겹다.

▲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을 오르내리는 모습
ⓒ 임재만

▲ 설천봉에 설치된 리프트
ⓒ 임재만

직접 산에 오르기 어려운 사람들은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른다. 그곳의 운치 있는 산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곤돌라를 타고 산으로 올라가는 설렘과 즐거움도 있지만, 내려올 때 가파른 경사를 바라보며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이 크다. 또한 눈앞에 펼쳐지는 기막힌 산 풍경에 매료되는 기쁨도 느낄 수 있다.

그냥 조용히 앉아 산 아래 그림 같은 풍경만 바라보고 있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설천봉에서 실크로드로 가는 길이 있는데 향적봉에 이르는 길이다. 등산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어 도전해 볼 만하다. 이곳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반가운 야생화도 만날 수 있다.

▲ 산악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젊은이들
ⓒ 임재만

무조 리조트에서는 산악 오토바이를 탈 수가 있는데, 덕유산의 여러 산등성이를 넘나들며 요란한 굉음과 함께 젊음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 잠자리 잡기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겁다.
ⓒ 임재만

이제는 덕유산이 남녀노소의 사계절 관광지로 단순히 감상하는 관광지가 아닌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휴양지로 바뀌고 있다. 산에 사는 여러 동물들과 더불어 휴식하며 심신을 수련할 수 있는 체험중심의 휴양지에서 가족과 함께 뜻 깊은 여름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태그:#덕유산, #무주구천동, #설천봉, #잠자리, #고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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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다니며 만나고 느껴지는 숨결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가족여행을 즐겨 하며 앞으로 독자들과 공감하는 기사를 작성하여 기고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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