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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지역 전체 초등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학교 청소용역' 제도를 중·고등학교까지 확대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기존에 학생들이 담당해 왔던 화장실과 유리창, 특별교실 청소는 어린 학생들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청소용역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일부 교사들이 중·고등학교 역시 학교시설의 보건위생과 환경개선을 위해서 청소용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 학교 청소용역 지원제도는 교육부의 '깨끗한 학교 만들기' 사업의 일환이다. 학교에서 1명의 인력을 고용해 학생들이 담당하기 어려운 시설의 청소를 위탁하는 것으로 주로 계단의 바닥세척(왁스 코팅), 화장실 소독, 유리창 먼지제거, 냉난방 시설 필터 세척교환 등을 담당하게 된다.

ㅅ초등학교 교사는 "지금까지는 성장기에 몸에 해로운 왁스와 세제를 사용해서 학생들이 직접 화장실 변기와 복도바닥을 청소해 왔다"며 "용역 이후 학교가 몰라보게 청결해져 학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교사들도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양산지역 31개 초등학교 가운데 27개 학교가 양산자활후견기관을 통해 인력을 고용,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과연 학교 청소마저 용역을 줘야 하냐'는 의견도 있다.

청소 역시 교육의 한 방법이며 청소 경험이 협동과 공동체 의식을 쌓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청소용역지원은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중·고등학교까지 확대하는 방안은 전반적인 인성교육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마저 대두되고 있다.

ㅇ중학교 교사는 "청소용역은 '어지럽히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라는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또 중·고등학생은 청소할 수 있는 힘이나 기술이 있지만 노력을 하지 않아 주변환경이 더러워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등학교에 용역을 주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ㅅ중학교 학부모는 "화장실 청소는 문제를 일으킨 학생에게 벌의 형태로 주어졌는데 청소가 벌이라는 의식을 심어주는 교육이 어떤 의미가 있냐"며 "공식적으로 용역비를 지원하지 않을 뿐, 이미 양산지역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자체 예산으로 청소용역을 두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청소용역, #중고등학교, #경남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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